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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심한 아빠

ㅇㅇ |2020.02.28 04:56
조회 422 |추천 2

안녕 말 편하게 시작해볼게
나는 19살이고 여동생 하나 남동생 하나 이렇게 동생 둘이야

아빠는 우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데 나는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 우리 아빠는 가부장적이다 라는 말은 너무 당연하고 의처증도 있는 것 같아


우리 엄마는 젊었을 때 정말 예쁘셨어 남자들이 줄을 섰다는데 옛날 사진을 보면 진짜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셨어 그러던 중에 아빠를 만나게 되었고 엄마 직업 특성상 일이 끝나는 시간이 유동적이었는데 그게 새벽이든 한낮이든 항상 퇴근시간에 맞춰 기다리다가 집에 데려다주고 직장동료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그랬대 결혼할 당시에는 아빠가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버셨었나봐 차도 두대였고 매일 맛있는 걸 사주셔서 엄마가 6개월 사이에 10키로가 쪘다는 걸 보니까 말이야 우리 엄마는 키도 크고 마르고 예쁘셨어 10키로가 쪄도 예뻤을마큼


결혼 후에 나를 낳고 여동생을 낳고 남동생을 낳으셨지 일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분 이셨어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으로 학교를 다니신 걸 보면 말이야 그런 엄마는 여동생을 낳고 일을 그만두셨어 언제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어렸을때 아빠가 사기를 당하셨나봐 빚이 많아졌어 그렇게 우리 엄마 아빠는 10년을 주말부부로 지내셨어 아빠가 평일에는 지방에 내려가서 일을 하셨거든 정말 마르고 예쁘셨던 우리 엄마였는데 육아 스트레스와 빚 그리고 아빠와의 틀어진 사이때문에 많이 힘드셨는지 살이 찌기 시작했어 우리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10년이 넘게 집안일만 하는게 전부였으니까 키 164에 50키로를 넘겨본 적이 없었던 우리 엄마는 어느새 70키로가 넘게 살이 찌셨어 아빠는 날이 갈수록 점점 변하기 시작했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옛날의 아빠 모습은 나랑 장난치며 재밌게 놀던 모습이었어 내가 중학생쯤 되었을때를 기점으로 아빠가 많이 변하신 것 같아 아빠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셨어 그래서 모임활동을 자주 다니셨어 밖에 나가서 새벽 늦게 들어오는 건 기본이고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었어 그렇게 늦게 들어오는 아빠가 해장을 해야겠다며 밥을 달라고 엄마에게 부탁하면 엄마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밥을 차려주셨어 아빠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반찬을 내오면 크게 화를 내셨어 그럴때마다 엄마는 웃으면서 다음부턴 안할게 라고 말하셨지 사춘기가 오면서 그런 아빠도 너무 미웠지만 엄마의 행동도 이해가 가질 않았어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 가만히 지켜보고 싶지만은 않았어 아빠가 오면 괜히 더 짜증내고 힘들게 했어 그럴때면 아빠는 나를 많이 때리셨어 어떤때는 칼을 들고 협박하시더라고 그럴거면 그냥 죽으라고 내가 죽여줄까? 하시면서 말이야 잘못한 이유를 모르겠는데 일단 잘못했다고 울면서 빌었어 제발 그만하라고 빌었어 그런 시절을 뒤로 하고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어


나도 이제 많이 컸고 아빠 혼자 일을 하는 것이 많이 버거웠나봐 엄마가 다시 일을 구하기 시작했어 경력이 오랫동안 단절된 만큼 직장을 구하기는 어려웠지 하지만 직업 특성상 취업률이 높아서 그런지 꽤 빨리 구하셨더라고 엄마가 살이 많이 찌셨다고 했잖아 일을 구하기 시작하면서 다이어트를 하셨어 정말 딱 보기 좋을 정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하셨어 오랜만에 엄마를 보는 사람들마다 성형했냐, 무슨 일 있었냐 라고 말할 정도로 예전 미모를 되찾으셨어 그런만큼 엄마의 자존감도 많이 올라간 것 같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어 전업 주부였던 엄마가 일을 하면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아빠때문에 우리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나기 시작하면서 혈색이 정말 많이 좋아지셨어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나 싶었던 때에 아빠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어


나는 고등학생이 된 이후 중학생때보다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했거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니 아빠도 다가와주셨어 그렇게 아빠와의 사이는 많이 좋아졌지 웃고 대화하는 일이 많았어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변한 엄마의 모습을 본 아빠의 반응은 좋지만은 않았어 아빠는 새벽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잦았는데 엄마가 새벽에 들어오는 날이면 집이 떠나갈 듯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셨어 같이 있었던 친구 전화번호를 달라면서 제정신이면 이 시간까지 남편있는 사람과 술을 마시지 않았을거고 몇시간 뒤면 출근해야 되는데 왜 이 시간에 들어오냐며 엄마를 추궁했어 나는 엄마를 잘 알아 엄마는 누가 깨우지 않아도 제 시간에 일어나서 할 일을 다 하셔 한번도 엄마가 늦잠자고 지각하거나 할 일을 빠뜨린 것을 본 적이 없어 엄마와 술을 마신 사람 중에 남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도 알아 아빠도 그런 거 알면서 엄마를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해 엄마가 다이어트 하기 전에는 그러지 않았으면서 변하니까 그러는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이런 아빠의 행동을 더더욱 이해할 수 없어


몇 년전에 아빠는 바람을 피우셨어 나는 그 누구보다 더 먼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 아빠가 누군가와 다정히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거든 그래서 몰래 휴대폰을 찾아봤는데 어떤 여자와 같이 찍은 사진, 대화 내용을 보게 되었어 엄마가 전업주부이셨을 때의 일이야 나는 이 사실을 알리면 우리 집이 어떻게 될까의 불안함과 이 사실을 알릴만한 용기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지냈어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 여동생을 곧장 엄마에게 알렸고 그렇게 우리 가족 모두가 알게 되었어 엄마가 새벽에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며 혼자 우는 모습도 많이 봤고 전과 확실히 다른 표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엄마의 모습도 봤어 아빠도 엄마가 바람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둘이 방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내용을 우리는 다 들었어 새벽이었는데 너무 큰 소리여서 우리 셋다 깼거든 아마 엄마 아빠는 이 사실을 모를거야 나는 조용히 울었고 남동생은 무섭다고 떨었고 여동생은 둘이 이혼하면 누구한테 갈거야? 라고 묻더라 나도 너무 무서웠어 결국 엄마는 아빠를 용서한 것 같더라 아빠는 다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대 이 일로 자극을 받았는지 다이어트를 결심한 것 같아


가정을 위해서 나도 아빠의 바람 사실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지난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지내왔어 그런데 왜 대체 아빠가 엄마를 심하게 잡는 것일까 아빠가 고생하며 일하는 거 알아 그래서 이해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어 근데 백번 천번 이해해도 이 사실만큼은 이해가 안돼 왜 아빠는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도 되고 엄마는 친구 집에서 술 먹고 들어오는 것 조차 안되는 것일까 이해가 안돼 아까 전에도 엄마가 친구 집에서 술 마시다가 잠들어서 늦게 들어오셨는데 아빠가 상식적으로 잠 들어있으면 깨워서 집에 보내는 게 맞지 않냐며 화를 내셨어 엄마 친구는 편안 옷을 주며 차라리 자고 가라고 했대 엄마는 아빠 때문에 늦게라도 집에 들어온거야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친구는 나랑도 친한 이모야 절대 남자가 아니야 아빠는 왜 이러는 걸까 둘의 대화에 낄 수가 없어 끼어들면 아빠는 화를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가셔 그러고 차에서 잤다며 생색을 내셔 너희들 때문에 도저히 집에서 지낼 수 없다며 말하시면서 말이야


어떻게 해야 해결될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만 느껴져 아빠를 보면서 사람을 믿지 못할 것만 같아 그렇게 엄마에게 믿음을 줬던 사람이 결혼하자마자 저렇게 변한다는 것이 나에겐 너무 어려워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변하는게 너무 두려워서 혼자 울곤 했었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어렵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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