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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덜은 성희롱을 당해봤나? -Story 2탄

회색물음표 |2004.02.12 16:22
조회 3,103 |추천 0

네...성희롱 2탄입니다.

 

제가 이걸 쓰게 된 계기는... 당하면서 저도 참 많이 괴로왔고... 더 괴로왔던 것은

 

흑흑 울고 있는 저에게..다른 여직원들이..

 

"어머..나는 그런 적 없는데..그 분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니가 뭐 잘못한 거 아냐? 니 행실은 똑발랐나 한 번 생각해봐.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니? 호호..

 

또 별 것두 아닌데 뭘 회사 그만둔다만다 난리니? 다 니가 조심하면 돼지.."

 

이따우 말을 들어 가슴에 못도 박혀봤기 때문입니다. 후~~ 남자들 때문에도 여자이기 싫지만,

 

여러분 성희롱 당하고 난 뒤 자기딴에는 문제화시켜볼라구 다른 여자분들에게 용기내서 고백해도

 

이따우 반응 듣고 나면 그 여자뇬의 이바구를 확~ 양쪽으로 찢어놓구 싶어지죠. 사방의 적군뿐..

 

사회생활하기가 더 무섭고 더 외로와지곤 하죠...만약..현재 폭력이 진행중인 상황 하에 계신 여자분들

 

이 글을 읽고..나만 이런 일 당한 거 아니다..내 잘못으로 이런 일 당하는 거 아니다...꼬옥 명심하시길..

 

그리고..

 

저따우로 반응하는 여직원동료들은.. 평상시에도 다른 여직원들을 깔아뭉개며 남자직원들에게

 

아양을 떠는 것들이 많더군요. 애정결핍증이라고 치고 무시하세요.

 

 

 

자. 때는서기 2000년. 세기말도 지났건만 세기말적 범행이 일어났던.

 

장소는 공기업. 솔직히 국민의 혈세가 가장 낭비되는 것이 이따우 반관반민 조직들입니다.

 

내가 장관되면 싸그리 없애버릴껴 정말. 에구...또 딴데로 얘기가 샜네염...

 

회사 들어온지 마악 1년. 일도 어느정도 파악했고, 스스로 일 잘한다고 생각하며 뿌듯했던 시절.

 

술자리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저도 좀 취해있었기 때문에, 前 사정은 기억을 못합니다만

 

갑자기  개 부장('개'씨는 아니었지만 하여간)이 저에게 "너 오늘 나랑 같이 자자" 라고 하더군요.

 

그 자리에 사람들 열라 많이 있었습니다. 20명 정도? 부서 전체 회식이었거든요.

 

저는 깜짝 놀라서... "네? 뭐라구 하셨어요..?" (아직도 실실 웃고 있는...바보 같은 나...)

 

"같.이. 자.자.고~!!!"

 

!!!!!!!!!!!!!!!!!!!

 

저는 너무 놀래서 정말, 화가 나고.. 너무 화가 나고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라 눈물이 나더군요.

 

옆에서 남자분들이 막 웃습니다. 말씀이 심하다거나 하는 사람 없습니다. 원래 윗사람이 똥먹어라 하면

 

진짜 똥 퍼서 먹는게 공기업 사람들입니다(짤리면 갈 데가 없거든요..우짜든 아부,아부,아부..).

 

쳇..직장 들어온지 1년 밖에 안된 어린 것이 뭘 알고 대처를 하겠습니까만.......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갔지요. 사실 심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직장 상하 사이에 이런 말이 한 번 나왔으니

 

제가 그 개부장 얼굴을 제대로 맞볼 수 있었겠습니까.

 

결재서류를 하나 올려도 덜덜덜...떨면서 가고..... 고개 돌려서 개부장 있는 쪽은 쳐다도 못보고...

 

이 사람이 우스개 소리만 해도 가슴이 덜컥 하고.....잠깐 모여보라 그래도 무서워서 암말도 못하고...

 

성희롱이 왜 사람을 야곰야곰 죽여가는지 알겠더군요.

 

누가 자신을, 인간이 아닌 성적(性的) 대상으로만 본다는 그 느낌.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회사 가기 싫고... 좀 그랬지만, 자꾸 별 것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해가며 회사를 다녔습니다.

 

어느날.

 

회사 입사 후 1년이 지났으니, 신입 막둥이들 좀 한 자리에 모여보라고 사장이 명령을 때렸습니다.

 

.....이런 저런 환담이 오고가고...

 

막바지쯤 해서 사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그간 회사 다니면서 시정해야 할 점 있으면 말해보라더군요.

 

저...용기를 내서 슬쩍............이렇게 말했어요.

 

" 성희롱이 좀 있는 거 같아요..."

 

정말 딱 요 말만...

 

근데 사장이 벌커덕 한거에요. 이게 뭔 소리냔말이지요. 옆에 있던 인사부장에게 당장 진상을

 

파악하라고 하더군요..(이 사장이 좋은 인간이라서 이런 명령 때린 거 아닙니다. 문제될까바 그런거지)

 

모임이 끝나고.. 인사부장이 콧김까지 풍풍 내뿜으며 저를 불르더군요.

 

처음엔 인사부장이 왜저리 씩씩대나 했답니다.

 

인사부장이 자세히 말해보라길래 제가 그런 말 들었고 지금 현재 회사다니기가 괴롭노라 말했지요.

 

인사부장이 너무 화를 내서 쫄았습니다(회사 다녀보니 정말 회사원 목숨이 파리목숨이라... 인사부장은

 

거의 염라대왕처럼 보였을 때였습니다).

 

제가 말 끝나기 무섭게 소리를 지르더이다.

 

"뭐 그딴 거 가지고 니가 감히 사장님 앞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지랄이야, 지랄은!!!!빽~~"

 

-_-;;;;;;;;;;

 

T_T;;;;;;;;;;;;;

 

내가 언제...뭐 어째 달랬나......사내에 성희롱이 있는거 같다구만 했는뎅.......히잉~~~T T

 

인사부장 난리칩니다. 뭐,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성희롱도 인사부 소관인데 사장한테 직격탄을 쐈으니

 

사장한테 쪽팔리게 돼서, 제 탓을 하는 거였더군요. 된장할. 지랄염병맞을.

 

그 인사부장이 저에게 계속 말합니다.

 

"그래서, 니가 원하는 게 뭐야!! 어째달라는 거야!!! 그 사람 내쫓아 줄까? 엉?! "

 

"네..? 아뇨 그게 아니구요....(슬슬 화딱지 올라오기 시작...) 왜 이렇게 화내세요, 근데? 제가

 

제 일로 뭐 어째 달랬나요? 성희롱이 있는 거 같다구만 했는데 왜..."

 

제 말 끝나기도 전에 인사부장 소리지릅니다...소리지르면 기 죽을줄 아나 봅니다...(너 인간 잘못봤다..)

 

"야!! 그럼 술먹고 그딴 말 좀 할수도 있지!!! 그런 걸루 니가 마누라와 자식 있는 사람

 

짤라달라구 할 수 있어? 길가에 그 사람들 나앉게 할꺼야?! 엉!! 이거 이제 보니 되게 못됐네!!!!!!"

 

.................

 

내가 언제 내쫓아 달라 그랬는데.......띠불.-_-+.............슬슬 짝돌아가는 저.........

 

"술먹고 그런 '실수'하는게 괜찮다면, 음주운전은 왜 죄가 되는데여? 까짓 술먹고 운전쫌 한다는데?

 

 그리고 그 말이 '실수'인지 아닌지  왜 당해보지도 않은 부장님이 판단하는거죠?

 

 부장님 눈에는 그게 술먹고 술버릇 나온거지만 제가 회사 생활하면서 얼마나 괴로운데요!!"

 

"시끄러워!! 어른 말씀하는데 어디 어린 것이..너 대학에서 그렇게 배웠어!!!!!!!

 

 하여간 그 일루 다시 한 번 시끄럽게 했다가는 가만 안둘 줄 알아!!!!!!!!!!!나가!!!!!!!!!!!!!!!!!!!!!!!!!!"

 

.....................

 

뭐 그 사람 내쫓거나 하는 건 생각도 안했습니다. 다만 분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사소한 말 한마디가 당하는 사람에게는 어느정도 공포와 정신적 피해를 일으키는지

 

누가 알아달라고, 그리고 혹여 그 개부장에게 사과를 받을 수 있다면...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갈텐데..

 

그런 생각에서 한번 꺼낸 말이었습니다만.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내내 울고 집에가서도 울고...(분해서)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혼나고 나니 정말, 뭐가뭔지 헷갈려서 제가 잘못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아아..나약한지고.

 

다음날 회사에 가니 소문이 짜악 퍼져있었습니다.

 

"너 성희롱 당했다며? " 옆에 남자 대리가 이렇게 말합니다.

 

"웃기고 있네. 모모 부장이 그럴 사람이 아냐... 너가 술먹고 잘못 들은거지! "

 

다른 남자대리가 또 말합니다.

 

"얘 건드리지 마라. 잘난 대학 나왔다고 엄청 재네. 성희롱? 예쁘지도 않은게..."

 

"어쭈. 야 울지마. 뭘 잘했다고 울어. 누가보면 너 엄청 괴롭힘 당하는 줄 알겠다."

 

보다 못한 여자 대리가 달려와서 절 화장실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눈물을 수습하기를 기다렸다가 한마디 하더군요...

 

"......너 왜 그랬어. 부서 분위기 이상해졌단말야. 나 오늘 중요한 결재 들어갈 거 있는데 몰라몰라."

 

.......................

 

무섭고 외로왔어요.

 

정말 외로왔어요.

 

..................................

 

...............................................

 

..........................................................

 

같은 회사에 여자 최고위직이 차장급이었는데 그 분이 제 얘기를 듣고 직접 인사부에 찾아가

 

너무 괴로와보이니 다른 부서로 보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시는 그 개부장과 같은 부서로 묶지 않는다는 단서까지 달아서 말이지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물론, 다른 부서로 갔지만 끊임없이 남자직원들의 왕따에 시달렸지요.

 

간식먹을 때도.. 잠깐 환담할 때도... 제가 뭐라고만 하면..."그래그래 너 성희롱당했지"

 

1년을 버텼습니다.

 

제 자존심은 이런 모욕을 당한다고 무너지지 않는다. 난 잘못한 게 없다. 라고 끝없이 끝없이 되뇌이며.

 

인사철이 되어..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그 개부장이 제가 옮긴 부서로 왔습니다.

 

저는 놀라서 인사부로 갔지요.

 

"인사부장님, 같은 부서로 다시는 안엮이도록 해주신다고........."

 

"뭐? 얘가 또 시끄럽게 구네. 야! 같은 부서라도 다른 팀이잖아~~!!!!! "

 

.......다른 팀이라.........

 

팀간 간이벽도 없이 뻥 뚫린 같은 부서... 소리만 쳐도 다 들리는 부서...에서.....앞으로 회식도 같이...

 

운동회도 같이....그럴텐데.........다른 팀이니까 자기네 책임은 다했다라.........

 

피식.

 

피식피식.

 

인사부에서 돌아오는 길에 웃음만 나더군요.

 

........................

 

다음날 사표를 썼습니다.

 

 

 

 

...

 

그리고 4년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그 상처에서는 피가 흐릅니다. 언제까지나 흐르겠지요.

 

후후..일부러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삽니다. 잊지말자. 잊지말자.

 

방심을 하지 않기 위해서지요. 또 3탄, 4탄 계속해서 제 경험을 올릴 예정입니다.

 

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릅니다. 전 지금 삼O이라는 회사에 있는데

 

저번 주에 저희 회사의 한 지점에서 성희롱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점에서 파티하다가 나이트를 가게됐는데..아시다시피 지점에는 여사원들이 아주 많지요.

 

근데 지점장이 "우리 부루스 추자! 부루스~!! "뭐 이랬대요.

 

그리고 딱 일주일 후에 지점장 및 이하 남자직원 7명이 싸그리 짤렸습니다.

 

항변의 기회는 묵살됐습니다.

 

 

지금 당신이 다니고 있는 그 회사가 여성인력을 무시하는 분위기라면 나오세요.

 

당신이 갈 곳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저도 자존심 땜에 버텼던게 후회됩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타격을 받아서..저도 그렇고..제 옆에 있는

 

남자친구도 저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지켜보시던 제 부모님도 그렇고....

 

나오세요. 이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고 당신의 잘못도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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