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한테 말하듯 편하게 쓸테니 이해 부탁드려요
제목 그대로 아빠가 점점 미워지는 것 같아 걱정이야
우리 아빠,,, 정말 멋있는 분이긴 해 20대 중반 그때 그 당시엔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날 낳고 정말 열심히 사셨어 기름 일부터 시작해서 생선 장사, 지금은 목조 일을 하고 계시는데 누구보다 성실히 일하셨고 생선 일 할 때는 좋은 물건 떼서 팔려고 2~3시에 물건 가지러 가시고 11~12시에 퇴근하셔서 잠깐 눈 붙이고 또 일 나가시고 한 3년 4년 하셨나 정말 독하게 사셨어 목조 일 하실 땐 고관절 수술 받고 안정 취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일해야 된다고 그래야 우리 가정 책임진다고 이 꽉 깨물고 죽도록 일하시는 분이야 그래서인지 아빠 주변 사람들 중 아빠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고 따르는 사람들도 꽤나 많아 물론 나도 우리 가족 하나 보고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시는 아빨 당연히 존경하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그런데 문제는 남에게는 정말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좋은 사람인데 좋은 남편은 아닌 것 같아서...그 생각이 거듭될 수록 아빠가 미워져 뭐... 그런 생각이 든 데는 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 일단은 아빠가 우리한테 엄청 자상하고 장난꾸러기셔 근데 한 번씩 욱했을 때는 진짜 아무도 못 말리거든 지금은 안 그러시는데 나 어릴 땐 물건 던져서 부수고 깨트리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였어 딱 한 번이었지만 엄마 뺨을 때렸던 것도 기억하고 있고... 어릴 때 기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한데 그냥 모든 엄마 아빠가 싸우면 그렇게들 싸우는 걸로 알고 자랐어 근데 고등학교 친구 중 한 명이 가정사 얘길 많이 하는데 뭐 아빠가 엄마한테 선물을 사줬니 뭐니 엄청 가정적이시더라고 그런 얘길 들으면서 보니 아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싸우는 게 당연한 게 아니구나 싶었어 정말... 다신 기억하고 싶진 않는 기억들이 대부분이라 굳이 다 적진 않을게
지금에야 이런 폭력적인 모습들은 나랑 동생이 워낙 싫어하고 그러지 말라고 말하니 이런 부분은 고치셨어 우리 말은 또 엄청 잘 들어주시거든 근데 딱 하나 안 되는 게 말이야 아빠가 말을 워낙 험하게 하셔서 십원짜리 욕은 달고 사셔 싸울 때도 그렇고 늘 언성이 먼저 올라가고... 싸우면 아빠는 아빠 말만 해야 돼 엄마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끊으면 더 불같이 화내고... 뭔가 논리도 밀린다 싶음 예전에 다 풀었던 문제들을 가져다 또 꼬투리 잡으시고 이런 모습을 보고선 다 아빠한테 문제가 있다 라고 말들 할 텐데 또 부딪히는 일이 없을 때엔 엄청 화목해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너무 행복하기도 했고 같이 밥도 자주 먹으러 가고 부모님끼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라 장난도 많이 치고 사이도 좋고 남들이 봐도 정말 화목한 가정인데 아빠가 화가 나면 말릴 수가 없으니까... 지금은 성격도 많이 죽고 욕도 안 하려고 노력은 하시는데 그냥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야 하나 아빠가 타지에서 일하고 며칠 묵고 오는 경우도 있으신데 요즘 들어 금전적인 부분에 있어서 트러블이 생기고 아빠가 집에만 들어오면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하니까 그냥 아빠가 집에 있으면 불안해지고 그냥 스트레스 받고 예민해지고 그래 어떡해야 할까...
아빠도 지금 몸도 아프시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하고 많이 버거워하는게 눈에 보여서 더이상 뭐라 하지도 못하겠어 우리 아빠 내가 봐도 많이 안쓰럽고 외로운 사람이거든 그런 아빠가 너무 좋고 감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밉고... 맘이 참 그러네
사실 각자 가정 문제야 조언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니까 별 소용 없지만 답답한 마음에 적어본다...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