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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백수된 학원강사의 고민

ㅇㅇㅇ |2020.03.04 07:25
조회 1,212 |추천 2
코로나 때매 학원 휴원해서 강제 백수된 학원 강사야
학원강사의 길은 원래 이렇지만 회의감이 드네
걍 어디다 길게 털어놓을때가 없어서 ㅋㅋㅋ 가볍게 읽어줘 좀 길고 산으로 가는 말도 있을거야 ㅎㅎ

지금 난 수학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사실 난 외국대학을 졸업했고 전공이 수학쪽도 아니야 ㅋㅋㅋ 졸업하고 어쩌다 보니 첫 취업이 수학학원이여서 일하게 됐어. 근데 이 학원이 새로 개원하는 학원이였더라고 ... 처음부터 같이 시작해본 사람들은 알거야 0부터 시작하는 느낌.. 교육을 서울가서 5일 받아야 하는데 당연히 내 사비로 갔다온 멍청이였어 난... 나중에 점심값 삼만원 주심 학생모집한답시고 진짜 난 애들이랑도 낯을 엄청가리는데 어머님들이랑 마주앉아 경험있는척을 해대며 전문가인마냥 상담했을때 진짜 너무 최악이였고, 홍보목적으로 근무시간 외에 당연히 무급으로 행사 참여 강요와 학교 앞에서 홍보물 돌리는것두 최악이였지. (홍보행사는 삼개월전에 그만하기로 했엌ㅋㅋㅋㅋㅋㅋ ) 같이 일하던 동료교사도 사적인 일때매 한달하고 일 그만두고, 원장님도 학원을 2개운영(완전 다른 분야)하셔서 거기가 더 잘되니까 신경을 잘 안쓰셔. 그때부터 나 혼자 9명부터 시작해서 십개월이 지난 지금은 30명? 정도 가르치고 있어.. 생각해보니까 엄청 적네 ㅎㅎㅎ 에휴 주5일 한시 출근해서 일곱시에 퇴근해서 월 수입 백사십이야.
수업, 수업준비, 입학테스트, 상담, 브리핑(우리는 각 수업끝나고 어떤 내용 배웠는지 어머님들 앉혀놓고 브리핑함 원래 그런거 없는데 원장님 지시) , 수시로 학생들 학습현황 점검, 청소, 자잘한 업무( 교재앞에 붙히는 이름라벨지 만드는거, 출석부, 시간표조정, 매달 필요한 교재 리스트 작성 등), 특강(경시, 선행) 등의 업무를 하고 있어..
비단 학원강사들 뿐만 아니라 선생님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알거야 수업연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여기가 약간 교과수학만 다루는데가 아니라 .. 교구 사용도 많고.. 근무시간외에 수업준비하는 시간이 엄청 걸리니까( 근무시간엔 시간이 없음 ㅇㅇ)새벽에 자는경우는 다반사야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일타강사들은 어떻게 강의하는지 스킬도 익히고 있어 ㅎㅎ 암튼 한글도 모르는 아가들 델꼬 수학 가르치는 기분도 영 찝찝하고 초등 중학년 정도 되니까 애들 수준차이도 크게 나고 .. 그래도 나 믿고 오는 애들 간식도 먹이고 엄마들이랑도 친해지고 ㅋㅋ 분수이해시키겠다고 케이크 사가지고 가서 가르치고 반의 의미를 이해를 못해서 고구마 삶아가서 반으로 쪼개보라고도 해보고 정말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르치면서 조금씩 천천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중이야

하.. 근데 우리학원 학원비도 비싸고 나름 이름있는곳이라 다른 선생님들은 이 돈 받고 안하시더라고 그냥 수학만 가르치면 되는줄알았는데 아니니까 중간에 그만두신분만 두분 계셔..

참고로 나 투잡이야 전공과목 살려서 과외도 해..
어찌어찌 보증금 모아서 독립도 했고.. (집이랑 학원까지 왕복 두시간)

근데 지금 상황이 코로나때매 계속 휴원권고문자 와서 휴원하고 사실 투잡 너무 힘들어서 사태 잠잠해지면 마저 마무리 해주고 과외는 그만하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준비하는거에 비해 페이가 적으니까 아물론 돈보고 아이들 가르치는건 아님 절대. 내 전공이 교육학쪽이라 나름 사명감 가지고 시작했는데... 나중에 다 나한테 돌아오는거라고 생각해도 한달 수입보면 너무 힘들더라

한달전에 교육받았을때 함께 했던 다른센터(다른지역)쪽에서 스카웃제의가 들어왔어.. 부원장님 원장님 돌아가며 연락오셨고 교육때 했던 모의수업때 사실 내가 젤 경험없는 초짜였는데 젤 잘했다고 칭찬받았었고든(자랑맞음) 근데 사실 정말 잘해서 잘했다고 했다기 보단 앞으로 더 잘하라고 응원해주신거겠지 하며 살고 있어 그때 정말 감사하게도 좋게봐주셔서 이렇게 연락도 오고... (연락처는 미리 공유한적이 있어서 ㅎ) 여기보다 두시간 더 일한다고 계산해도 훨씬 월급이 많아 지금 난 한달벌어 한달 살고 있어 저금이라고 해봤자 이십오만원정도? 미래를 위해선 더 모아야 하는데 .. 돈을 보니까 더 이직 하고 싶더라.. 물론 그 센터는 여기보다 학생도 더 많을거고 훨씬 체계적일거고 비교도 당할거고 더 힘들겠지 근데 요즘 자꾸 흔들려 ㅎㅎ 심지어 특강하면 육대사로 나누더라고 와우 원장님께서 테스트랑 상담 맡아서 하시고. 하루에 두타임만 수업한대 두타임에 한 네시간정도 ? 무튼 다른 시간엔 특강 맡아서 하던 다른 업무 보라고...

나 이갤뒤면 일년인데.. 앞으로 난 내 전공과목 살려서 대학원도 가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것도 많은데 처음 발을 이쪽으로 들여서 당분간 이쪽으로 쌓아야 할거 같은데.. 이직이 답일까 계속 남는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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