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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애 후 이별, 그리고 재회

재회 |2020.03.05 11:38
조회 29,478 |추천 68

헤다판도 몇년째인지 모르겠네요

만나는 도중에 진짜 징그럽게 싸웠어요
사소한걸로 시작해서 며칠을 싸운 적도 있어요
싸움이 시작된 이유도 생각 안나면서...
가장 오래 연락안하고 헤어졌던게 3개월정도
많이 힘들었죠
근데 1년 전 진짜 지치더라구요
진짜 독하게 마음먹고 헤어졌어요
저에게는 1년전이 진짜 이별이었죠
올 차단했어요
차라리 안보는게 낫다고 생각했으니까
보면 생각나고 상상되고 나 자신을 갉아 먹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올 차단했어요
술로 살았어요 스스로 알콜중독인가 할 정도로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겹치는 지인이 있어서 한번씩 들리는 소리로는 승진도 하고 잘 사는 것 같더라구요
이 때 현타가 와서 자기개발에 매진하기도 했죠 술 마시는 건 여전했지만 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준비했던 시험도 합격하고 받았던 교육도 다 패스하고
악에 받쳤었죠 난 힘들어하고 있는데 너는 니 인생살기에 매진중이구나 하고
이별이 도움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ㅎㅎㅎ 물론 지나서 하는 소리지만

딱 10년만에 이별했고 딱 1년만에 재회했습니다
헤어진지 3개월째 부재중이 왔고
그 후로 4개월째 부재중이 왔었습니다
물론 차단한 상태였기 때문에 통화 내역에만 남겨져 있었구요

우연한 자리가 만들어졌어요
다른 지인들에 의해서
재회를 밀어주는(?) 자리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모인 자리에서 결국 둘만 있게된 자리가 있었습니다
많은 대화를 했죠
그 때가 재회 계기가 된거죠
그렇게 1년만에 재회했어요

지금 잘 만나고 있습니다
가끔 투닥거리긴 하지만 예전처럼 막 싸우진 않아요
조심스러워진거죠 지난 1년이 너무 힘들었으니까
화를 내면서 싸우지 않아요
대신 대화를 합니다

이번 재회를 통해 깨달은(?)게 있어요
재회는 사랑이란 감정이 남아 있어야 가능합니다
물론 양쪽 다 있어야 가능하겠죠
이별보다 이 사람이 내곁에 없는게 더 힘들어야 합니다
없어도 잘 살아지고 다른 사람으로 이별의 아픔이 치유된다면 굳이 그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는거죠
저희는 1년동안 다른 사람 안만났어요
만날 생각조차 못했어요 너무 힘들었으니까

정말 사랑했다면,
그리고 상대방도 감정이 남아있다면,
굳이굳이 서로여야만 한다면
그러면 재회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매달림...
헤어질 당시 한번이면 족합니다
사람이 참 우스운게,
이별을 고한 사람에게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더라구요 안매달리고 잘살고 있을 때 혹시 잘사는 척 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후폭풍이 와서 재회했다는 사람이 많은 것 처럼

저는 잘 사는 척 했어요
그래야 진짜 잘 살아질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 크게 나아진 건 없지만
억지로라도 웃고 살았습니다
그걸 그 사람이 봤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잘 살고 있더라며 ㅎㅎ
보고싶어서 혼자서 몇번 보고 간 적도 있다며 ㅎㅎ
어이가 없더래요 자기는 힘든데 너무 잘살고 있는 것 같아서

재회 바라시는 분들
잘 생각해 보세요
꼭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지
그 사람도 감정이 남아있는건지
그리고 염탐하지 마세요
억지로라도 잘 지내세요

재회 바라시는 분들
꼭 이루어지길 바라며
아니라면 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요


추천수68
반대수5
베플바다|2020.03.05 13:37
맞는 말 만 하시네요 재회 바라시면 잘지내시고 자기개발 열심히 하시고 나는 앞으로 나가면서 과거보다 성장해 나가는데 과거에 누가 잘햇건 잘못햇건 중요하지 않아요 상대방은 제자리라면 거기까지인 사람이조 만나야할 가치가 부족한사람은 그냥 그자리에 두고 같이 성장하는 사람 뒤돌아보는게 아니라 옆을 봤을때도 그사람이 있으면 인연인거에요 그때는 꼭 잡아주세요 잡힐꺼에요 인연도 잡아야 운명인거에요
베플ㅇㅇ|2020.03.06 03:26
정말 동감하는 글이에요. 저는 연상연하커플로 7년을 연애하고 부모님 반대에 어쩔수 없이 헤어졌었어요. 부모님 반대도 못이길만큼 덜 사랑한게 아니라..그냥 서로가 덜 힘들길 바라면서요..그래서 서로 잡지도 못했어요.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만큼 어딜가든 추억이 차고 넘쳐서 매일매일이 지옥같았어요. 도저히 한국에서 살고싶지가 않아서 하던일 정리하고 배낭하나들고 한국과 제일 먼곳이라고 생각한 리마행 티켓 한장사서 무조건 떠났어요. 여행하다가 살고싶은곳이 생기면 정착할 생각으로 부모님께도 말하구요.. 혼자 이나라 저나라 여행하면서도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심야버스타고 이동하다가 같이 듣던 노래가 이어폰에서 나오면 진짜 흐느껴 울곤했어요. 10개월쯤 여행하고 있을때 다시 돌아와주면 안되냐고 이미 늦은거냐고 문자가 왔고..저는 또다시 같은 상황에서 이런 이별을 하면 정말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밀어냈어요. 그리고 두달뒤 헤어진지 딱 1년만에 저를 찾아서 제가 있는 나라로왔고.. 프로포즈 받았어요. 그리고 한달뒤에 제가 한국들어왔고 지금 결혼 준비중이에요. 정말 재회는 서로가 같은 마음이어야 하는것 같아요. 헤어져있던 1년동안 서로의 자리가 얼마나 큰지.. 함께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1년동안 힘들어 하는걸 부모님들이 지켜보셔서 이제는 서로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하세요. 저도 사람인지라 이럴거면 반대를 왜 하셔서 힘든 1년을 보내게 했을까 싶다가도.. 그 1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것 같기도해서 그냥 지금에 만족하려해요. 비록 코로나때문에 결혼식이 4개월이나 미뤄졌지만요ㅜ
베플|2020.03.06 09:09
쇼를 하네 재회란 니가 만날사람이 없어서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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