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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육교사입니다

ㅇㅇ |2020.03.06 01:09
조회 979 |추천 6
안녕하세요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해 보육현장의 모습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휴원이 장기 연장 된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걱정되는게 월급이었어요

나라에서는 당직교사를 배치하여 교사의 안전 및 맞벌이 부모의 보육필요를 위한 긴급 보육을 하라고 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당직 교사를 배치해서 조금 쉴수있게 해주려나는 꿈같은 소리고
쉬려면 연차쓰고 쉬라고 하시는 원장님..
휴원이 길어지니 다른 원에선 애를 빼고 정부지원금을 받겠다는 엄마들이 있다고 하죠..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 보상은 받지 못하나 싶어서..

불과 2월 초까지만 해도 새로 시작될 학기와 마무리준비에 들떠있었는데
종업식도 하지못하고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꽃이며 선물들을 다 취소하고
부모님편에 마무리 짐들을 다 들려보냈습니다.

새학기 준비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시작되었고
보육이 꼭 필요한 맞벌이 부모님의 아이들을 데리고 새학기 같지도 않은 새학기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어요

현재 저희반 정원은 9명. 전부 가정보육이 가능한 아이들로 등원하지 않습니다. 내가 오지 말라고 해서 등원 안하는 것도 아니고 정원이 안 차서 없는 것도 아닌데 눈치보는 현실...

이번주는 설상가상 원장님이 강제로 연차쓰고 쉬게끔 하셔서
이틀을 쉬기는 쉬었어도 무거운 마음이 가득하네요.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맡기고 필요하실때 돌봐드려야
아이행복카드 결제를 부탁드려도 미안한 마음이 없을텐데
출근해도 죄인같은 마음이 계속되는 하루하루입니다..

커뮤니티에도 보면 월급을 페이백한다 줄인다 신입교사는 나오지 말라고 한다 시간제로 쓴다.. 난리입니다.

보육현장에서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가정보육하시는 부모님들... 본인의 아이를 봐주지 않아서
교사들은 월급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휴원이 장기화되니 빼고 가정보육 할까봐요..
이 소리가 겁이나 오늘도 전화를 돌립니다. 어머니 긴급보육 하실수 있어요 필요하실때 보내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알아서 3월분 아이행복카드를 보내시는 분들도 계세요
당연히 결제해드려야죠 하는 말이 고맙고 눈물이 날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도 아닌가. 이 난리가 났는데 계속 출근인가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이 빠지면 어떡하지 잘리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어머님들도 최선을 다하시는 걸 알아요... 감사합니다.

사실 첫번째 휴원이 결정되었을때 한 어머님이 맘까페에 남긴 말이 굉장히 상처였거든요.. 시청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이거 보내지말라는 말 아니냐고 자기 일은 어떡하냐고

보내지말라는 말은 하지않았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위험하니 가정보육을 가급적이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지요..

내일도 아무도 없이 통합보육으로 진행될텐데..
빈교실에서 뭐하지 싶기도 하고
한숨이 나오네요..
저희도 아이들 만나고 싶어요..
시끌벅적한 아이들소리가 그립네요. ㅜㅜ..
저희가 정말로 당번제로 돌아가면서 쉬면서 혹은 휴가라도 가면서
그런다면 할 말이 없지만..
연차쓰라고 강요당하면서 쉬고 출근해서도 눈치보이는 이런 삶..

내일도 또 하루가 시작되네요
앞으로 남은 2주가 막막합니다...
아이들 없는 현장이 이렇게 괴로울줄 몰랐어요ㅜㅜ
추천수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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