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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스트레스 안받는 직장 VS 적성에 안맞는데 월급은 빵빵한 직장

메이리 |2020.03.09 16:13
조회 764 |추천 1
나이는 28살에 성별은 여자고등학교 졸업 이후 패션 관련 도매상 몇군데에서 8년 정도 일함. 이쪽으로 일을 하게 된 계기도 부모님이 소매가게를 운영하시기 때문에 소개 받아서 들어갔음. 내 평생을 부모님이 사다 파는 옷만 보고 살아서 그런지, 옷에 대한 욕심도 없었고, 관심도 별로 안가지게 됨. 패션감각 제로, 센스도 없다 보니, 나한테 "옷 = 몸을 가리기 위에 걸치는 천 쪼가리"...꾸민다라는 개념마저도 없음.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중고등학생 나이가 되어 사춘기가 왔을때 바쁜 대목 날들 ex. 크리스마스/연말 땐 친구들은 모여서 파티를 열고, 난 초대되었지만 파티 대신 가게로 출근해야 했던 기억과, 학교 끝나고 숙제 하러 가자며 친구 집에 초대 되어도 허락받은 적은 없었던 기억뿐임. 오히려 부모님이 가게 좀 잠시 봐 달라고 거의 매일 부탁하셨고. 그 때문에 가게에 가야 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 트라우마 마저 생긴거 같음. 더 이상 옷과 관련된 일을 하고싶지 않았었음. 옷에 질려버림.공부 안하고 일을 하겠다고 하니, 부모님은 옷가게 물려받으라고 하는데, 난 평생을 옷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살 자신이 없었음. 한동안 다른 사람 밑에서 용돈벌이 처럼 알바 하다가 공부하고 싶은게 생긴다면 그때 대학에 가겠다고 함. 도매매장의 매니저 보조로, 월급도 괜찮게 주시겠다던 부모님의 지인분들이나 친구들이 소개시켜주는 곳들을 전부 싫다고 거절했음. 그러다 친구가 온라인 구인구직 게시판에서 어느 여행사에서 직원을 새로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알려줬고, 며칠 후 면접을 보고 그곳에 취직 하게 됬음. 집에선 1km 정도 거리로 걸어서 출퇴근 가능하고, 관광객용 현지 투어 패키지를 구성하고 진행하는 업무와 사장님이 바쁘실 경우 매달 나갈 세금을 정리해 드리는 업무뿐임.. 월급은 위에 도매상가에서 일할 경우 받을수 있는 금액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지만 나름 아늑(?)하고 만족스러운 직장임. 업무 시간은 월-금/ 출퇴근 시간은 오전10시-오후5시한인 상가에서는 월-토/ 7.30-5.30(토는 반나절 13.30까지)
여행사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주말이 온전히 비어 친구들을 만날 시간이 생기고, 현지 공휴일도 정확하게 맞춰 휴일도 즐길수 있게 됨. 그런데 부모님의 장사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하니까 결국엔 밖에서 돈을 버는 딸들에게까지 손을 벌리기 시작하게 된거임. 생활비를 보태라는 것. 처음엔 월급에서 일부 떼어 드렸지만, 내 월급이 많지는 않고, 드릴수 있는 액수가 크지 않다보니 그냥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집에 장을 봐 두기로 함.
엄마는 날 볼때마다 이제 28살이나 먹고 돈 씀씀이는 예전과 달리 커지면서, 왜 아직도 쥐꼬리만한 월급받으면서 그 작은 여행사에 목을 매냐고 하시는데, 난 정말 옷가게가 너무 징글징글하게 싫음. 엄마는 내가 동생들보다 돈을 적게 버는게 안타까운거 같음. 그리고 여행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하시는데, 난 정말 직장 환경이 만족스러움. (직원이 사장님 외에 나 혼자임.) 내가 직장을 옮기고 싶지 않아 하는 것 중에 소심한 성격도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 같음.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하는게 좋음. 사람을 대하는게 어려움..8년동안 무슨 깡으로 도매상에서 버텼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이해를 못하겠음. 상사인 사장님 부부와 같이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 껴서 이리저리 치이는게 정말 힘들었었음. 먼지 날리는 것도, 시끄럽고 예의없이 구는 진상 손님도 싫은데 그렇다고 이곳 현지 한인사회도 좁은 편이라 도매상(패션관련) 외에 다른 직장은 찾기 너무 어려움.
나 정말 월급만 봐서라도 직장 옮겨야 함?여행사에서 버티는 내가 미련한 거임?
글을 백수백조란에 올리는 이유는... 여행사가 대부분 관광객 손님만 받다 보니 요즘 전세계로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스케줄 된 여행을 하나씩 취소 되어서 내가 할 일이 없어 사실상 사무실에서 노는 중임. 백조도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입장임.내가 가고 싶어하지 않는 한인 도매상가에서 일하는 내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하루하루가 사장님/ 직원들/ 손님들과 전쟁을 치루는 듯한 에피소드 밖에 없어...그 엄청난 스트레스를 내가 견딜수 있을까 고민도 되고, 높은 월급을 받기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함.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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