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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짝사랑을 끝내야하는 이야기

ㅇㅇ |2020.03.12 01:45
조회 24,691 |추천 36

안녕하세요.

저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생 새내기에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정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애를 좋아한다고 확신이 생기는데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고, 그 다음에는 호감이였어요.
금사빠가 쉬웠던 저에게는 그 애도 그렇게 지나갈거라 생각한 게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그 애를 좋아하면서 사실 몇몇의 남자를 만났어요.
그냥 그 애를 좋아하는 걸 인정하기 싫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생각 없이 만났던 것 같아요.
그렇게 반년 넘게 계속 남자만 갈아채우면서 만나다보니 그 애를 포기하기는커녕, 계속 그 아이만 보고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그냥 그 애만 보기 시작했어요. 
무슨 활동을 해도 그 애랑 같이 하려고 했고, 그 애한테 정말 잘해주고 싶은 마음에 몰래 챙겨주기도 했어요.
고백할 마음은 정말 단 1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학교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호감 갖고 좋아할법한 아이였고, 저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 같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성격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안좋은 소문도 떠돌아다녔기때문에
혹여나 저의 마음때문에 그 친구가 피해를 보진 않을까, 기분 나빠하진 않을까 그런 마음때문에 그저 혼자 좋아했어요.

근데 어느 날 문득 조금 시간이 지나서 이 일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내가 고백을 하는게 후회될지, 아니면 고백을 안하는게 후회될지 생각해보니까 고백을 안했을때 후회가 더 심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했습니다. 했는데.. 뭐 답도 못 듣고 그냥 끝났어요.
시기가 너무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 애가 대학 문제로 힘들때 고백했던거여서..
눈치 없던 제가 밉습니다.
그 애가 어차피 절 받아줄거라는 확신은 없었어요.
차일거라 확신은 했었지만 답을 안줄거라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받아줄거라는 확신도 없는데 왜 고백을 했냐구요?

그 애 덕분에 제가 정말 많이 바뀌었거든요.
친구 문제로 힘들었을때 혼자 지내던 때가 있었는데 그럴때 아무렇지않게 너 밥 안먹었어? 점심시간 안끝났으니까 가서 먹어. 등등
그 애한테는 아무렇지 않게 반 친구에게 던지는 말 뿐이였겠지만 저한테는 희망이였고, 너무 큰 위로가 되었어요.
그래서 잘 안나오던 학교도 열심히 다니게되었고,
관심 한번 받고 싶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애를 본 받아 꿈도 생겼어요.

정말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그 애한테 너무 고맙단 말 그래서 내가 너 덕분에 힘든시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었고 살고싶었단 말을 하고 싶었는데 저의 방법이 조금 틀렸던 것 같아서 속상하고, 그 애한테 부담만 준 것같아서 많이 미안해요.

친구들이랑 술먹고 밤 늦게 전화한것도, 마니또도 아닌데 마니또인척 선물을 준것도, 시험기간에 굳이 연락해서 시험범위 알려달라고 귀찮게 굴었던것도, 체육시간에 자꾸 같이 운동하자고 했던것도, 졸업식날 애들이랑 술먹고 미안했다고 화해하자고 땡깡 부린것도,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래서 귀찮고 부담줬던것도 다 미안해요.

그냥 꿈에만 안나타나면 잊을 수 있을거같은데
자꾸 꿈에 나와서 우리가 잘되는 꿈을 꾸게하고 희망을 갖게 하고 행복하게 하니까 잊기가 힘들어요.
근데 이제 졸업해서 볼일이 없을테니까 잊기 쉽겠죠?



그런데.. 이런 사람 어떻게 잊죠?
알려주세요.. 저 정말 잊고 싶고 포기하고 싶어요
더이상 폐끼치기 싫고 저도 너무 힘들어요..
조언 좀 많이 해주세요..

주절주절 이상한 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6
반대수20
베플은하수별빛...|2020.04.11 03:47
사랑은 구걸 하는게 아니다,딸아 라고 배우이자 가수이신 정려원님 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저도 오년반을 ,정확히는 오천일을 넘게 짝사랑을 하고 결국 세번째 고백에 교제도 하고, 헤어져본 지나가는 33살 언닌데요. 언니 경우는 사귀어는 봤지만 사귀는 내내 제가 더 좋아하고 제가 더 사랑한거 같아요. 끝은 안좋게 끝났지만 ..^^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상대에게 짐이 되버린다면 상대에게 내마음은 부담이 되버려요~ 상대는 내게 사랑이지만 나는 상대에게 부정적인 존재가 된단 말이에요. 어린 나이라 짝사랑이 맘정리가 쉽진 않겠지만 , 본인 마음 알아달라고 상대에게 더 푸쉬하는건 이미 짝사랑대상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되버린 나를 더 커지게 하는거 밖엔 안되요. 사랑은 서로가 하는거지, 혼자하는게 아니란 말예요 ㅎㅎ 그런 관계는 본인은 더 상대에게 상처받고 예의 있게 거절한 상대를 괴롭히는 것 밖에 안되요~ 본인은 어느누구보다 소중해요^^ 본인 삶에 집중하고 후회없이 좋아했단 기억만 가지구 상대를 축복하고 본인도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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