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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신천지 신도의 전도일지(1/2)

ㅇㅇㅇ |2020.03.17 13:36
조회 241 |추천 0

1편. 일기 식으로 쓴 신천지 신도의 전도일지 – 찾기부터 복음방까지

(분량 조절 실패로 2개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2019년 10월 7일 월요일.

어제 총회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결의대회 하고나니까 짱님이 자꾸 전도할 친구 있냐고 물어보셨다. 저번 달에도 일단 있는 연락처 다 털어서 등록하긴 했는데 다 실패했고...그래서 그냥 연락 안하던 친구 한명 또 찾아서 이름이랑 번호를 전보시에 등록했는데, 짱님이 그걸 보고는 연락해보라고 한다.

연락 한지 2년 넘은 친구인데...무슨 구실로 연락해야 되냐고 짱님께 물어보니, 그냥 오랜만에 연락했다 하며 능청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보라고 한다.

떨리는 마음에 기도 한번 하고 요즘 잘 있냐고 물어본다.

오! 답장이 바로 왔다. 그렇게 친했던 애도 아닌데 의외로 단답도 아니고 얘기를 잘 받아주니 너무 기분이 좋다.

얘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쥐어 짜내가며 질문을 이어간다. 전도교육에서 친구와 연락하는 법도 알려줬는데, 질문하는 식으로 말을 끝맺으면 이야기가 끊기지 않는다고 한다. 해보니 정말 효과 있는 방법이다.

이것저것 기억을 짜내며 질문을 하니 대답도 잘 해주고 의외로 답장도 성의 있게 오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첫만남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내일 전도팀장님과 피드백을 하기로 했다.

내일 교사교육 들으러 아침 7시까지 가야되니 일찍 자야겠다. 한 달 동안 하는 교육에 2회 이상 결석하면 교사 탈락이다. 이미 저번 주에 늦잠자서 한번 결석하고 말았으니 일찍 자도록 해야겠다. 아직 2시인데 뭘...

 


2019년 10월 8일 화요일.

교사교육에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 독서실에 공부하러 간다는 것처럼 집에서 나오기 좋은 핑계는 없다.

오히려 엄마는 내가 요즘 아침 일찍 공부하러 가서 밤늦게 들어온다고 좋아한다. 엄마한테 조금 미안하기는 하다. 그럼 뭐 어때, 나를 통해 가족들도 구원 받으면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성전에 구역장님도 아침모임에 나오시는 터라 교사교육 후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피드백 용지 작성은 언제나 머리 아프다. 내가 전도하려는 형석이의 출신 학교들부터 시작해서 집 주소, 가족관계, 가족들의 성격이나 특징, 친구관계, 여친 있는지, 전공, 경제력, 관심사, 성격, 취미, 특기, 종교, 단시비, 걸림 사항 등등 적을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생각보다 내가 형석이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파악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또 머리 아프다.

형석이 집이야 뭐 예전에 놀러간 적 있으니까 알고...아버님이 교회를 다니셨던가? 어머님은 다니셨던 걸로 기억하는데...형석이한테 물어봐야 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첫만남 때 파악해야 하는 것들을 짱님과 함께 정리해가니 만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교회에서 하는 인문학 토크콘서트에 데려가는 게 어떻겠냐고 짱님이 물어보셔서, 애가 공대 다니니 이런 데에 관심이 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걸 역이용하자고 하신다. 스티브잡스가 기술 발전에 있어서 인문학의 중요성을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역시 우리 짱님. 저번 달 따기왕 다운 지혜를 보여주신다.

형석이를 꼭 전도해서 내년 연합수료식에 내 열매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몰려온다. 아쉽게도 11월에 하는 연합수료식에는 나 혼자 가게 됐지만 말이다.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오늘 드디어 첫만남에 성공해서 만나서 얘기하는 도중, 돌발 상황이 생겼다.

갑자기 형석이가 평일 저녁에 알바를 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갑자기? 학기 중에 하면 부담되지 않겠냐고 물으니 용돈 벌려면 어쩔 수 없단다. 이것 참, 전도 좀 하려고 하니 사단이 또 틈타고 있는 걸까? 아니 얘는 무슨 학기 중에 평일알바를 한다는 걸까? 이러면 저녁에 센터를 못 다니는데 참 큰일이다.

어쨌든 텔레그램 단톡방에 어제 만들어진 형석이 피드백 방에 오늘 만남일지를 적어 올렸다. 애가 생각보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보였고 지금 평일알바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것, 종교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어서 이단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는 것, 지금은 부모님 두 분 다 교회를 안다니시는 것, 형과 사이가 안 좋다는 것, 요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실 웬만하면 친구들과 안 만나려 한다는 것 등을 올렸다.

방에 들어와 계신 교관님께서 피드백 해주시기를, 빨리 교사를 투입해서 알바와 관련한 상담을 해줘야겠다고 한다. 그리고 단시비는 없으니 다행이지만 그래도 독 먹을 가능성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것과, 인터넷을 자주 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라고 하신다. 거기에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그 이유로 만남이 안 잡힐 수 있으니, 형석이가 느끼는 만남에 대한 메리트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교관님 너무 멋지셔.

밤 11시에 하는 교육은 언제나 힘들다. 원래 구역장님들만 참석하는 모임이었지만 팀장들도 이번 주부터 참석하라 하셨기에 하고 있다. 사명자들 대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정신교육을 한다. 도대체 짱님들은 이 모임에 어떻게 맨날 참석하셨을까?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물론 이젠 나도 계속 그러게 생겼지만 말이다. 그나마 같은 동네 사는 형이 태워다주셔서 택시비는 아낄 수 있으니 다행이다.

내일 계획이랑 피드백까지 하고 집에 들어오니 2시 가까이 됐다. 집에 들어오니, 마침 화장실 가던 엄마랑 마주쳤다. 엄마는 이제야 왔냐고 하며 얼른 씻고 자라고 한다.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원래 일요일 만남은 잡고 싶지 않았지만, 다음 주에 만남을 잡으면 늦을 것 같아서 오늘 형석이를 만나기로 했다.

참 다행인 점은, 내 팀원들 중에는 연약자가 없어서 모두 정오예배에 오니, 관리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 마침 맨날 늦잠 자서 정오 넘어서야 오던 팀원도 지각하지 않고 정시에 왔다. 참 느낌이 좋은 날이다. 불쌍한 우리 짱님. 구역원들 중에 연약자들 때문에 주일과 삼일에 짱님은 거의 하루 종일 성전에서 떠나시질 못한다. 거기에 결석 우려자 심방까지 가서 성전에 인증하러 데리고 오셔야 하니 참...

뭐 어쨌든 예배 후 밥 먹고 청년 모임과 부서 모임에 이번에 맡게 된 회계파트 모임까지 가지고 나서 피드백을 하고 나니 어느덧 만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먹은 점심이 아직 안꺼졌는데 또 어쩔 수 없이 형석이랑 바로 저녁을 먹어야한다.

짱님이 만남 잘 하라며 토닥여주신다. 기도를 하고 성전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성전 입구를 바라보니, 짱님이 연약자 구역원 한명을 환한 얼굴로 맞아주고 계신다. 범규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나? 짱님이 잘해줘도 항상 투덜대며 성전에 오던 애가 웬일로 표정이 밝네?

만남이 끝난 난 참 기분이 좋았다. 의외로 형석이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바로 내일 카페에서 공부하러 만나기로 했다. 절호의 기회다. 내일 바로 우연 컨셉으로 교사님이 들어올 수 있겠다.

만남 보고를 올리니 섬김이를 알아보라고 하신다. 나는 재빨리 섬김이 광고를 만들어서 부서방에 올리고 혹시 모르니 청년회에도 알아봐달라고 부탁드렸다.

오늘 주일 결산모임은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다. 앞으로는 버스 막차 시간 고려해서 끝내주겠다고 하셨지만 오늘도 어림없을 것 같다.

오늘 생각보다 부서에 결석자가 많았다. 임원님은 짱님들에게 호통을 치시고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신다. 임원님의 이런 모습을 보니 무섭다가도 마음이 짠해진다. 저런 분들의 고생에 비하면 내가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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