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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보910 |2020.03.18 02:49
조회 413 |추천 7
아빠가 돌아가셨다. 사실 돌아가신지 조금 흘렀다
원래 우리아빠 성격이 불같고 분노조절 못하고 욕 잘하고 어릴적부터 집에서 부모님이 다투실 때 내 눈에 비친 풍경은 아빠가 무언갈 집어던지거나 엄마에게 폭언을 일삼는 모습이었다.



우리엄마는 항상 이혼생각을 마음 한켠에 두고 살았다. 하지만 정말 바보같이 우리엄마는 내가 어릴적엔 아빠소리는 하고 자랐으면 하는 바램에 헤어지지못했고, 다투는 날이면 아빠가 물건을 다 부시고 폭언을 해도 우리엄마는 나랑 언니만 보며 가정을 지켰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엄마가 그래도 아빠를 사랑해서 그랬던 것 같다. 우리는핑계구ㅎ


나는 우리엄마가 아빠 어디에 반했는지 알고있다. 울아빠가 술먹고 그러면 진짜 난폭한데 평소엔 츤데레라서 엄마가 자다가라도 침대가 불편하다고 하면 불평하지말라고 틱틱대놓고 다음날 카톡으로 매트리스 후보순으로 쫙보내놓는 우리아빠였으니깐


우리아빠는 할머니 손에 자라서 사랑도 못 받고 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해 젊을적부터 막노동하면서 살았다 엄마말로 들어보면 둘이 사귈때 아빠 손에 그은 자국이 있어서 뭐냐 물어보니 살기싫어서 많이 그었다고했다. 물론 이얘기도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들은 얘기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잠자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큰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 아빠가 식탁을 들어 던져서 우리집에 키우던 앵무새의 집이 부서져 앵무새가 죽었다. 그때 처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잃었다. 나는 아빠한테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막말을 하고 효자손으로 조카쳐맞았다. 그리고 중3 올라가는 해 아빠가 나한테 노트북을 사줬다. 우리집은 돈이 그리많은게 아니었어서 삼성노트북이 나한텐 보물이었다. 근데 아빠가 공부안한다고 일주일있다가 부숴버렸다. ㅋㅋㅋㅋㅋ아나진짜 생각할수록 어이없네...



2020.01.01 엄마아빠가 크게싸웠다.
아빠가 엄마에게 의자를 휘둘러서 내가 울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왔고 아빠에게 수갑을 채워 가정폭행범 현행범으로 체포해갔다. 아빠는 수갑을 채우려는데 반항하다가 미끄러져 발목이 심하게 접질렀는지 소리지르며 우리집을 나섰다. 내가 우리아빠가 저러고 있는게 너무 무섭고 미안해서 경찰아저씨한테 죄송하다고 잘못 신고했다고 울면서 소리쳤다. 근데들어줄리가 있나 엄마도 울며 이번엔 끝이라고 했다. 알바간 언니한테 전화해서 경찰서로 와달라고해서 언니랑 엄마랑 아빠를 뒤따라서 경찰서로 갔다. 울아빠가 유치장에 있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쳐다보지않았다. 아빠가 언니에게 집가서 휴대폰을 가져오라고했다. 내일 거래처에 전화한다고.. 언니가 휴대폰 가져다주고 우리는 진술서 쓰고 아빠는 유치장에 있다가 새벽에 나왔다. 그날새벽 경찰이 우리에게 접근금지? 를 시켜주냐고 물어봐서 엄마가 알겠다고 했다. 아빠가 보복할까봐 근처 몇미터 접근금지를 시켜주다했다. 그리고 몇분 후 아빠에게 전화가 와서 무섭지만 받았는데 예상외로 차분하게 차키랑 지갑만 달랜다. 엄마가 너무 무섭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집근처 공원에서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나는 뒤에 몰래 숨어보았다. 아빠 그림자가 보이고 아빠가 엄마에게 잘살으라했다. 이게 내가 보고 들은 아빠의 마지막모습이다. 엄마랑 집에 돌아와서 아빠가 부신것들을 치우고 있는데 아빠가 엄마에게 카톡을 보냈다. '애들 잘키우고 그동안 미안했어. 잘살아 나는 여기까지인가봐' 나는 평소에 아빠가 폭언을 많이 해서 당연히 협박하려고 그런 톡을 보냈나 했다. 그런데 엄마가 너무 불안해해서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아빠휴대폰을 추척해서 아빠를 찾았다. 아빠가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자고있었단다. 난 역시나였고, 엄마는 다행이라했다. 아빠가 경찰에게 모텔가서 당분간 있을거니까 걱정말라하고 경찰을 보냈다했다. 엄마랑 나랑언니는 안도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오후 학교에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왔다. 아빠가 실종됐다고 빨리오라고 그래서 집에 서둘러 조퇴하고 가니 이모랑 엄마가 울고있었다. 아까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가와서 받았는데 울면서 너무 미안했다고 잘지내라고 했단다. 우리언니한테도 전화했는데 언니가 못받았다. 엄마에게 나는 너무 어려서 따로 연락안할거니까 우리막내딸 잘보살펴달라고 했단다. 엄마가 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빠가 휴대폰을 바로 꺼서 위치추적이 안됐다. 엄마랑 차를 타고 아빠 고향이자 내 고향인 수원, 언니가 태어난 오산, 그리고 지금 사는 안산 시내를 샅샅이 뒤지며 아빠를 찾았다 하지만 아빠는 보이지않았고 나랑엄마는 뜬눈으로 밤을지샜다. 다음날 경찰에게 연락이왔다. 2020.01.03 아빠가 목맨채로 야산에서 발견됐다고.




나는 올해 18살이고 우리언니는 22살인데 엄마가 나만 안데려갔다. 나는 집에서 혼자 숨이막히게 엉엉 울었다. 엄마가 아빠 차를 가지러 갔는데 산밑에 너무 예쁘게 주차되어있었단다.
이모가 나를 데리러오고 아빠가 계신 장례식장으로 갔다. 솔직히 실감안났는데 장례식장 도착하고 입구에 우리아빠 얼굴이랑 이름이랑 뜰때 주저앉아 울었다. 증명사진도 최근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나랑 찍은 셀카를 잘라 영정사진으로 썼다. 장례식장에 가니 엄마랑 언니가 나를 안아줬다. 장례식장사람이 검정 한복이랑 양말줘서 입고 영정사진을 봤다. 너무웃고있어서 화나더라. 혼자 아빠 앞에앉아서 미친년처럼 울다가 소리질렀다가 웃다가 혼잣말 중얼중얼했다. 그러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내친구들중에 나랑 제일 친한 친구한테 전화했다. 근데 친구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그냥 주르륵흐르더라 그래서 그냥 대충상황설명하고 니가 다른애들한테 말해달라했다 다음날에 친구들이 우르르왔다. 화장도 안하고 머리도 떡지고 울어서 눈이 팅팅 부어서 부끄러웠는데 애들이 우리아빠 본애들도 몇안되는데 다 서서 울먹거렸다.
서로 맞절하고 내가 애들 밥챙겨먹여줬다. 애들이 부조금도 해줬다 너무고마웠다. 맨날 버스비 없어서 걸어다니는애들인데 적은돈이어도 진심이 너무 고마웠다. 우리아빠가 우리한텐 못되게 굴었는데 아빠친구들 후배 선배 동네친구 슈퍼아저씨 거래처아저씨 짜장면집아저씨 그냥 엄청많이 왔다. 난 우리아빠가 그렇게 친구많은지 몰랐다. 입관하는 날 아빠를 볼 수 있다해서 무섭기도 했지만 좋았다 솔직히 죽었다는 말때문에 슬프기야 슬펐지만 실감도 제대로 안났었으니까. 입관실 들어가니 엄청 춥고 알코올 냄새가 났다. 유리벽넘어 아빠로 추정되는사람이 흰천에 덮여져있었다. 유리벽을 지나 아빠옆으로 갔다. 장례식사람이 아빠 얼굴을 덮던 천을 벗기니 너무 편안해보이는 아빠가 있었다. 수염자국도 똑같고. 입술 두꺼운것도 똑같고, 콧구멍 나랑똑같이생긴것도 맞고 그냥 잠자는거같았다. 아빠를 만지기전까지 행복했다 일단 뭔가 안심됐다. 아빠가 내앞에 있으니. 만지니까 너무 차가워서 깜짝놀라서 소리내며 울었다. 내가 먼저 우니까 고모 작은아빠가 차례대로 울었다. 아빠 수의에 눈물이 떨어지면 안된대서 안떨어지게 그냥 아빠얼굴에 내얼굴 박고 울었다. 차갑고 눈도 안뜨고 죽은 시체지만 그냥 우리아빠였다. 내가 아무리 소리질러도 대답도 안하고 내몸이 흔들리는거에 맞춰 흔들릴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라해서 그냥 귀에대고 너무밉다고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해줬다. 하늘나라가서 우리엄마랑 나랑언니 잘지켜달라구랬다. 아빠를 다시 천으로 덮고 아빠랑 다른사람이 바뀌지 않게 관에 이름을쓰고 남자들이 아빠를 들고 넣었다. 아빠 화장할때 큰버스를 타고 화장하는데에 도착해서 내가 아빠 유골함을 골랐다 제일 화려한걸로. 아빠 화장하는게 화면에 뜬다 몇분남았는지. 거의 한시간이 넘는데 그시간동안 엄청나게울었다. 아빠가 더운걸 싫어해서 미안하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엄청울었다. 화장이끝나고 아빠가 가루로 변해버린걸 보고 나는 너무 허망해 헛웃음이 나왔다. 아빠를 유골함에 담고 엄마가 나는 불안하다고 영정사진 들라했는데 내가 유골함 들고싶어서 떼써서 들었다 너무뜨거워서 손에 화상을 입었다. 그래도 안놓치고 그렇게 크고 무서웠던 아빠를 내품에 안고 걸었다. 너무뜨거워서 아빠가 화내는거같았다. 그 고인 모셔두는 공원이 있는데 거기 가서 아빠가 들어갈 자리를 열고 아빠를 넣고 봉인했다. 그리고 아빠한테 너무사랑한다고 말하는데 하늘에 대고 말해야될지 아빠유골함에 말해야될지 고민하다가 그냥 눈감고 소원빌듯 마음속으로 말했다. 아빠는 이제 다알아들을수 있을테니까. 집에 오니 아빠이불 속옷 겉옷 칫솔 면도기 다 제자리에 있었다. 아빠만 없었다. 태어나 처음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심장이 너무 터질듯 아프고 갑갑했다. 그냥 눈물이 막 나는데 진짜 어떡해야될지모르겠고.. 아빠가 자던 침대에 누웠다. 태어나 처음으로 아빠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다. 항상 나랑언니는 학원간다고 알바간다고 친구들만난나고 밤늦게 들어오고 엄마도 일하고 늦게오고 항상 아빠가 집가면 먼저 잠들어있었는데, 얼마나 외로웠을지 상상하니 너무 미안했다.


지금 아빠가 떠난지 두달이 넘었는데 나는 지금 현실도피를 하고있는거같다. 물론 나보다 아빠를 더 오래본 엄마 언니가 더 힘들겠지만 나는 지금 누구 걱정을 할수가없다. 태어나 처음으로 죽으면 어떨까 해서 손목도 그어봤고 애들한테 말해서 담배도 피워봤고, 아빠가 그렇게 싫어하던 피어싱도 뚫고 혼자 속시원해하고 술도 먹어봤다. 나는 아빠가 계신곳에 가는걸 싫어한다. 가면 너무 현실이라서... 내가 거기가서 아빠보면 아빠가 돌아가신게 너무 맞는거같아서 못가겠어 왜 나한테는 전화안해줬는지도 따지고싶고 내노트북도 다시 사오라고 따지고싶고 그런데 아빠한테 전화해도 전원이꺼져있대 카톡해도 안보고.. 아빠가 나한테 맨날 먹순이라고 했었는데 아빠때문에 먹순이아니야지금 너무 안먹어서 살이쭉쭉빠진다 꿈에 자꾸 아빠가 평소처럼 나오는데 차라리 안나왔으면 좋겠어 꿈에서 깨면 너무 죽고싶거든 그냥 꿈에서도 아빠 없는애로 살고싶어 아니면 그냥 아빠가 다시돌아오던가 후자가 좋겠다 진짜.. 아빠 나 아빠따라갈까 아니면 그냥 엄마언니랑 같이 살까 아빠 살아있을땐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완전 싫었는데 나진짜 아빠이렇게 안좋아했었는데 왜이럴까 노트북 분명 다시 부셨는데 그냥 사준것만 생각나고 내졸업식날 손편지 써준거 보고 맨날 울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보면 왜 다웃고있는지 화나고 아빠만 이세상에서 사라졌어. 그냥 지우개로 지워버린거같애 왜 다들아무렇지도않을까 엄마랑 언니도 왜 괜찮아보이는지 개빡치고 왜 나만 또 힘든지 _같애 아빠랑 나랑 닮아서 그런가 나그냥 아빠따라 가고싶은마음도 너무 커 근데 무서워 나진짜 가면 진짜 아빠만날수있단 확신도 없잖아 아빠 나 너무아빠 보고싶어 진짜 죽을거같아 왜 잘해준거만 생각나고 시간은 또왜이렇게 잘가 아빠 나한테 왜전화 안해줬어? 내가 너무 어린거같으면 전화안하는게 아니고 죽지를 말았어야지 그럴거면 나왜낳았어 낳고 엄마아빠만 더힘들고 잘하는거 하나없잖아 아빠닮아서 울기나 잘하고.. 애들이 만나자는데 만나고싶지가안ㅎ아 아무도 그냥 아빠한번 실제로 보고싶다 아빠 나졸려 오늘은 꿈에 제발나오지말아줘 아빠 진짜미워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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