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해서 나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ㅠ 저희 엄마 절대 그런 엄마 아니예요. 아빠가 엄마를 10년 넘게 쫓아다녔는데 “내새끼 천덕꾸러기 만들 수 없다” 면서 계속 거절하셨지만 제가 재혼해달라고 1년 넘게 난리쳐서 겨우 재혼하신거예요. 절대 남자때문에 자식 버린 나쁜 엄마 아니예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댓글 다 몇번이고 읽어봤어요. 글 올릴때까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었는데 댓글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어제 아침까지 계속 울었어요. 몰래 울었는데 엄마한테 들켜서 엄마도 놀라서 출근 안하시고 덩달아 아빠도ㅠ
사실 이미 외할머니한테 가야겠다 결심하고 쓴 글이었어요. 누구한테 고자질하고 싶은 마음도 컸구요.
외할머니는 저를 많이 싫어하세요. 엄마 앞길 막았다고. 중학교때 엄마가 재혼하시도록 제가 엄마를 설득하고 난리쳐서 재혼하게 됐을때에는 할머니도 잠깐 저를 예뻐해 주셨는데 동생이 태어나고부터는 다시 미워하시는것 같아요. 엄마도 그걸 알아서 절대 저 안보내겠다고 할머니한테 얘기하는걸 들어서 안심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보내고 싶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먼저 가겠다고 얘기하려고 했던거구요.
친아버지는 연락처를 몰라요. 엄마랑 친아버지는 대학교 갓 들어갔을때 서로 좋아서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친아버지가 결혼후에도 놀러만 다니고 바람도 많이 피워서 결혼하고 1년도 안되서 이혼했다고 들었어요. 이혼하자마자 저를 임신한걸 알았는데 외할머니가 지우라고 할까봐 배가 많이 나올때까지 임신을 숨겼다고 해요.
어제 하루종일 엄마랑 솔직히 얘기를 했어요. 나 빼고 놀러간거 서운했다고. 나는 왜 가족사진 안찍냐고. 우리 세식구 행복하게 해달라고 엄마가 기도하는거 들었는데 왜 세식구냐고. 내가 있는데 동생이 왜 외동이라서 외롭냐고. 엄마 인스타에 왜 내사진은 하나도 없냐고. 저도 모르게 끊임없이 줄줄줄 말이 나와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엄마는 저보다도 더 많이 우시면서ㅠ 너무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지금이 꿈을 꾸고 있는것 같다고 하셨어요. 평생 이렇게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생각하니 잠깐 이성을 잃은것 같다고. 하지만 저를 보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것 같아서 괴롭다고 하셨어요. 저를 보면 외할머니랑 싸우던 기억이 떠오르고 저를 외할머니께 맡기고 힘들게 공부하고 일하던 때가 떠올라서 괴롭다고 하셨어요.
내가 할머니한테 갈께 하고 말하니 그건 절대 안된다고 하셨어요. 저를 보면 괴롭지만 제가 없으면 못살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집에 있으려고 해요. 고등학교까지는 집에 있으려구요.
아....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