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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

ㅇㅁ |2020.03.21 07:37
조회 338 |추천 10

지금까지 제 모습 그대로 봐 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에요
긴긴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 갔지만
이렇게나 가식없이 날 대해 주는 사람은
당신이 유일해요

때로는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해
애써 외면하려 하기도 했고
애써 냉정하게 대하려 노력도 했지만
인생이라는게 생각처럼 안 되나봐요

그거 알아요?
집에 있는 클렌징 아무거나 대충 쓰다가
옛날에는 엄두도 못 냈던 제품들 사서 쓰기 시작 한 거
사 놓기만 하고 잘 안 쓰던 향수를 매일 쓰기 시작 한 거
별로 신경 안 쓰던 셔츠의 잔 주름까지
꼼꼼하게 다림질 하는거
미치도록 좋아 했던 게임들 싹 다 접고
죽을만큼 싫어 했던 운동을 시작 한 거
연례행사였던 옷 사는 일이 매달로 바뀐거..

이런거 모두 제가 당신 옆에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에요

하지만 당신은 그게 아니었겠죠
어차피 내가 넘볼 수 없는 여자였으니까..
그래서 애초에 거절 당할 수 밖에 없는 짝사랑이라는걸
처음부터 알고 있어서 더 그랬나봐요..

나 혼자 사랑하고
나 혼자 썸 타고
나 혼자 차이고
나 혼자 아파 하고...

나 너무 찌질하죠?

하아......

당신은 그저 당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건데
이제는 내가 왜 아프고
왜 화가 나고
왜 이렇게나 슬픈지
그 이유도 모르겠어요....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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