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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왕따당했었어

ㅇㅇ |2020.03.26 02:32
조회 11,875 |추천 111
옛날에 왕따 당했었어
내 잘못인줄 알고 내가 움츠러들어있었어
왕따 당해서 자세도 안 좋았어 고개는 푹 숙이고 어깨는 굽어있고 늘 내가 잘못한듯이 있었어
내가 냄새나서 친구가 없는건가 생각하다가 결벽증도 생겼고. 지금은 나아졌어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그 어린 내가 안쓰러워
가족들한텐 죄송해서 못 말하고 학교가면 뭐만 하면 난 혼자였고 맨날 수도없이 죽고싶단 생각했었어. 하루도 빠짐없이 1년을 내내.

친구 없어서 쉬는시간만 되면 자는척하거나 화장실갔고 급식실 큰 테이블에서 나혼자 앉아서 밥 먹었었어.
우리학교는 반끼리 줄서서 먹었어야했는데 테이블 다 찼는데 한명 못 앉았으면 친구들이 다른테이블로 옮겨서 같이 먹었는데 내가 혼자 남겨지면 다들 아무렇지 않게 밥만 먹고 나혼자 빈 테이블로 가서 먹었어

하루는 쉬는시간에 너무 할 거 없으니까 휴대폰을 안 내고 화장실에서 휴대폰 했었는데 선생님이 귀신같이 알고 바로 잡아서 혼내더라.
교칙 어긴건 난데 그날 선생님 많이 원망했엌ㅋㅋㅋ내가 왕따 당하는건 모르면서,내가 어떤 심정으로 폰 안 낸건지도 모르면서 하면서 ㅋㅋㅋ
아직도 생각나고 계속 생각날 거 같아
반친구 sns에서 'ㅇㅇㅇ(나)? 누구지? 없어도 모를듯.ㅋㅋ' 8년은 지났는데 정확히 기억나.
믿었던 친구한테 힘들게 나 따돌림 당한다고 했더니 그대로 모른척 했던것도, 나 죽고싶다고 힘들어 미치겠다고 했는데 이걸 내 약점 잡아서 휘두르던 친구도 생각나고...

다 13살때 일이었는데 졸업하고 중학교 가면서 친구들도 생기고 괜찮아졌어. 왕따 당한거 다 내 탓이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야
왕따 절대 내 탓 아니었고 부끄럽지도 않고 걔네가 부끄럽겠지.
그래도 21살이 나이가 막 많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13살의 나를 보면 내가 안아주고싶더라. 그 조그만 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고
다행히 겁이 많아서 딱 자살 시도 전까지만 했었어.
어쩌면 살고싶었는지도.
요즘 좀 힘들어서 그때 내가 생각나서 적어봤어 어디 풀 때도 없고 인터넷에만 좀 적으면서 응어리 풀고 가
추천수111
반대수2
베플누구나|2020.03.27 14:53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나를 보듬어 주지 못해 성인이 돼서도 상처를 그대로 앉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아요. 현재 느끼는 아픔을 치유할 방법은 과거의 나를 보듬어 주는 일임을 깨닳으셨다니, 정말 다행이고 대단해요.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마음속으로나마 보듬어주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나를 위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분명 상처는 나을거에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겠죠^^
베플|2020.03.26 22:48
저 역시도 초6때 왕따를 당했던 사람인데(가해주동자가 초5때 제일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어요) 왕따사건 후 저희 부모님이랑 가해자 부모님 싸움까지 번졌고 담임은 왕따를 당한 제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해서 졸업전까지 학교 다니는 시간이 정말 지옥이었어요. 그 지옥이었던 시간을 지나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서 친한 친구들이 생겼고 3년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에요. 그 사건이 있은지 벌써 15년이나 흘렀는데 그럴일이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가해자가 저 찾아와서 용서를 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태평양만큼 넓고 깊은 마음을 지니지 못한것도 있고 15년전에 이미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버려서 두 번 죽고 싶지는 않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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