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금 정상적인 판단이 어렵습니다..머리가 핑핑 돌고 있거든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것일까요
저는 남편하고 대학CC로 10년 가까이 연애하고(서로가 첫 연애였어요..)
고학년인 딸아이까지 있으니 남편이랑의 세월은 25년 가까이 되었네요...
남편은 정말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여태 단한번도 저한테 큰소리 낸적도 없고 늘 제 의견에 고개 끄덕여주고..
절대 파도치지 않는 바다처럼 그렇게 항상 잔잔하고 다정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거의 격주마다 여행도 다니면서 그렇게 평범한..
그냥 저는 이대로의 생활이 이어졌으면 하는..소박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고..
남편경제권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제가 관리합니다...
남편 공인인증서 같은것도 저만 사용을 하고 잇어요...
저도 일은 처녀적부터 꾸준히 하고 있구여..
여태 연애하고 결혼하고 지냈던 세월동안 단 한번도 여자문제로 속썩인 적이 없었습니다..
둘다 성욕도 별로 없어서 더더욱..어쩌면 남매처럼 전우애있게 살았던것 같아요...
실제로 부부관계도 1년에 1번 할까말까..
어릴때부터 성관계라는거에 대해서 좀 부정적이기도 했고..
아이를 가지려고 의무적으로 하긴 했지만..이건 남편도 사귈때부터 다 알던거였고요..
그래서 더더욱 제가 싫다고 하면 남편은 절대 강제적으로 하지 않았었습니다..
저도 그런 모습에 더 매력을 느끼기도 했던거구요..
그냥 한마디로 남편을 표현하자면 소나무같은 사람이라고..저는 생각을 햇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냥 왠지 모르게 느낌이 쎄..한게.. 여자의 감이라고 할까요..
마음이 괜히 불안하고 두근거리고 남편이 멀어진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남편이 저한테 하는건 모든게 그대로였는데말이죠..
남편 휴대폰은 비번도 제가 다 알고 해서 주기적으로 한번씩 훑곤 했는데(남편도 알아요..)
수상한 내역은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며칠전에 남편이 조금 취해서 왔고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톡이 오길래..
원래 남편 몰래 온 메세지를 먼저 읽거나 그런적은 없는데 이번엔 확인을 하고 싶었어요..
12시도 넘은 시간이었는데..
오늘 너무 좋았어요 사랑해요 잘자요라는 내용이..
캡쳐고 뭐고 할 생각도 못하고 일단 저도 후다닥 그 방을 나와버렸어요..
일단 놀라서 번호만 외워서 제 휴대폰에 저장을 했고..
사진을 보니까 어려보이는 여자였는데 제가 섣불리 말걸고 할 수도 없고..
제가 전혀 모르는ㅅ ㅏ람이었어요..이건 그와중에 다행이었던건지..
근데 너무 황당한건 그 여자도 본인 아이랑 찍은 사진이 프로필 기록에 있던거에요..
그리고 심장이 너무 뛰어서 뭘 어떻게..할수가 없었어요.
사실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너무 나요.
저는 단 한순간도 남편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저랑 남편의 사랑은 불타듯 격정적이진 않아도 서로가 소나무처럼 그렇게 단단하다고
너무나 철썩같이 믿었던것일지 그래서 지금 너무 꿈같기도 하고..
그렇게 톡을 본건 목요일이었는데..저도 제가 어떻게 버텼었는지..
주말까지 기다렸습니다.. 평소처럼.. 그리고 아이를 친정엄마께 맡기고 남편이랑 둘이서만
여행을 가자고 했어요.. 아이 낳고 둘이서만 그렇게 나가본 일도 없었는데..
이런 얘길 하려고 나가게 된거죠 너무 우습게도..
자주 갓었던 바다옆 팬션으로 갔고 평소같은 연기를 하는 동안 제 속은 타들어갔어요.
원래 저는 술을 못먹어서 남편만 몇잔 한 후에 바닷가에 앉아서 얘기를 했어요.
이제부턴 연기도 안되고 그저 눈물만 나면서..
사실 이런 걸 봤다고..솔직하게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잘못본것 같다면서 딱 잡아떼더라구요 그도 그럴게 제가 그 방을 나와버렸으니까요..
근데 이미 저도 이성을 잃고 요새 저의 쎄했던 기분이나..
미묘하게 느껴졌던 감정까지도 다 털어내면서 미친사람처럼 난리를 쳤네요..
남편도 한참동안을 아니라고 하더니만 결국 눈물을 보였어요..
그런데 그 눈물의 의미가..아..
그 여자를 만난건 3년가까이나 되었고요..
잤는지 아닌지는 물어볼것도 없었어요..
3년..3개월도 아니고 3년이라는데서 제가 좀 많이 쇼크를 받았어요..
그냥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지금까지 남편의 바람을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제가 모든 경제권을 갖고 있고 예전부터 남자가 돈이 있으면 여자 만난다는 어른들 얘기에..
더더욱 용돈도 딱 맞게 주고 그런것도 있었어요..
담배도 안피우고 술도 많이 안먹는 남편이라서 제가 더욱 안심했던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가끔 야근이랍시고 늦었던것도..그 여자랑 만나려면 돈이 잇어야되니까..
그런것때문에 별별 일을 다 했던가봐요..대리운전까지도..
그럼 너한테 나는 뭐고 우리 딸은 뭔지..
너무 화가 나고 전 드라마에서나 이런거 봤지 저한테 실제로 일어날 줄은..
괜히 친정부모님 생각도 나고 미안하고..
그러면서도 이 남자랑 이혼을 하자고 생각을 하니 그건 더 마음이 찢겨요..
저를 사랑했던, 따뜻한 눈빛을 저는 마음에 담고 살고 있거든요..
가끔씩 남편이 밉다가도 우리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미소가 나고..
그냥 그렇게 추억속에 살고 있었던거죠 저는..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이혼했다고 제가 못먹고 살고 그런건 아니에요..
그냥 딸아이한테 이혼가정에서 크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솔직히 크고..
남편한테 이제부터 어떻게하고 싶냐고 했더니..
본인도 딸이 편모가정에서 크게 하고 싶진 않대요..
그러니 그냥 부부로서의 역할보다는 부모로서만 살았으면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애한테 미안할 일을 대체 왜 한거고 나한테 부끄럽진 않냐고
얼마나 많이 토하듯이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한마디로 그 여자랑은 헤어지지 않겠다는 소리냐고..
왜 나한테 잘못했다면서 울고불고 하지 않는건지..왜 내게 매달리지 않는건지..
내가 그 여자 번호도 알고있다..내가 둘다 소송으로 박살내버릴거라고 했는데..
그냥 너같은 아빠 밑에서 크느니 혼자인게 나을거라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딸은 몰랐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너무 들어요...
저 클때 아빠가 그랬다면 난 어땠을까 상상도 하고 싶지 않거든요..
남편은 그냥 미안하다고만 해요..지금 공동명의인 아파트도..
그동안 모았던 돈도 다 저한테 주겠대요..
재산에 대해선 일절 바라지 않는다는 각서라도 공증받아준대요..
그러니까 그 여자랑은 헤어질수 없고 딸한테 상처도 줄수 없고
저만 참으면..저만 조용하면 된다는거죠..
제 삶의 반 이상을 같이 했던 사람인데 이 사람이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어요..
아마 예전부터 달라진걸 제가 몰랐던걸수도..
무슨 정신으로 잠을 자고 집으로 돌아왔는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뭔가 잘못한게 있어서 그런건지 했는데 그런것도 아니래요..
그냥 저랑 남편 사이에 그 여자가 비집고 들어왔는데 그 마음이 좀더 커졌을 뿐이고..
그 여자는 남편한테 안 들키고 잘 지내고 있나봐요..
제가 그 번호를 아는 이상 만나서 한번 개망신을 주고 싶은데..
내가 그 여자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릴까 어떻게할까 했는데
애원을 하네요 그 여자한테는 절대 연락하지 말아달라구요..
저는 그냥 예전처럼 남편이 돌아와줬으면 좋겠고..
재산 저한테 옮겨놓는건 당연히 그렇게 하고..
남편만 돌아온다고 하면 다신 얘기 안꺼내고 최대한 서로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남들 얘기 들었을땐 남편이 바람피우면 당연히 이혼이라고 핏대를 올리던 저였는데
이게 제 상황이 되니까 그렇게 무자르듯이 되지가 않아요..
타자를 치는 손이 다각다각거려요..정말 너무 떨려요..회사는 어떻게 다니는지 모르겠고 제 삶이 그냥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입니다..
정신과도 가봐야 될까 생각중이에요..
남편은 조금 조심하는듯 평소보다 더 일찍 들어오고 하는데..
이미 부서져버린 제 마음이 매일매일 더 조각나고 있는것 같아요..
대학교 친구들.. 사회 친구들.. 남편이랑 다 같이 아는 사이인데...
그래서 더더욱.. 우리 사이가 이렇게 끝났다고 말하는게 두려운걸수도 있고..
우리랑 엮인 모든 관계들이 어색해질까 무서운것도 있는것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3년도 그렇게 절절한데 저랑은 23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럴수가 있을까요..어떻게요..
글이 뒤죽박죽한것같아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막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