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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사라지는 이유가 뭘까요❓

ㅇㅇ |2020.03.30 13:38
조회 10,480 |추천 33
20살 여학생입니다.
요즘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데, 혹시 이게 우울증인가 싶어서 올려봅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실까 싶어서요ㅠㅠ

평소에 감정도 풍부하고, 공감능력도 좋았었어요..
성격도 정말 밝고(지금도 친구들 만나면 그래요) 웃기다고 학창시절 내내 친구도 많았습니다ㅠㅜ
그래서 친구들 고민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늘 잘됐었는데,
이상하게 근 몇 달간 감정이 거의 안 느껴집니다.
긍정적, 부정적 감정 모두가요.


1. 잔잔하게(?) 짜증나고 과제 같은 것에 집중이 안된 적은 많아요.
가끔 이유없이 뭔가 슬플 때도 있는데, 문제는 이런 부정적 감정들도 '이거.. 슬픈 건가?' 할 정도로 희미하게 느껴진다는 거에요ㅠㅠ

긍정적 감정도 마찬가지에요. 친구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해줬는데, 애들이 제가 예상 외로 안 울어서 당황했다 하더라구요.. 예전이었으면 펑펑 울면서 친구들 끌어안고도 남았는데, 이번엔 막 입 틀어막고 감동받은 모션?을 하면서도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좀(이것도 조금;;) 죄스러웠어요. 친구들이 알면 상처받겠죠..


2. 또 입안에 음식이 없으면, 혹은 뭔가를 보거나 음악을 듣지 않으면 공허합니다. 식사시간 아닌데도 계속 음식이 땡겨서 가까스로 참고 있어요..


3. 마찬가지로, 공감도 잘 안돼요...
누구 얘기를 듣거나 어떤 사연을 들으면 표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위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간 경험에 비춰볼 때 적절한 말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이성적으로는 아는데, 마음이 안 따라줘요. ㅠㅠ 누군가에게 상처주지는 않았어요. 또 그러지 않으려 조심 중입니다.


4. 집에 있으면 불안하고 소리에 예민해져요. 작년에 굉장히 힘든 일들이 많았고, 집안일로 인해 당시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매우 유사한 증상들을 보였었습니다.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은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트라우마나 우울증이라기엔 작년 하반기에서 말까지 단기간동안 격렬한..? 증상을 보였었어요. 그럴 만한 일도 있었어서..)

요즘은 폭풍 후마냥 아무 일도 없고 아주 잠잠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제 방밖에서 가족들 생활소음, 말소리가 들리면 저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귀를 막 기울이게 돼요. '난 괜찮을 거다'라고 아무리 되뇌여도 소용이 없네요.


5. 당장 시한부 선고받아도 별 미련이 없어요. 내일 죽는대도 괜찮아요.
다들 '그냥' 산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도 사실 열심히 사는 거고,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자해 같은 건 생각도 안해봤고 할 생각도 없어요.
제가 한때 사랑했던 가족들은 작년에 일련의 일로 가슴 속에서 연을 끊었어요. 아직 본가에 살고 있는 주제에 파렴치하고 철없나 하는 죄책감도 조금 드네요..
그전에도 불화는 많았지만 작년에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인 듯 싶어요. 더이상 진심으로 믿으면서 사랑할 대상이 없어요..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심적, 물질적으로 독립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자세히 쓰기엔 길지만 친척들에게까지 집안일 소문?이 퍼졌었어요.)



서울 사는데, 상담받을 돈이 감당키에 벅차서ㅠㅠ
부모님 허락 맡기도 그렇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세요...!
추천수3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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