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머리를 후려친듯 머리가 지끈 거리고
누가 안대를 씌운거 마냥 앞은 보이지 않고
누가 숨통을 조이는거 마냥 가슴이 턱턱 막힌다.
누워서 벽을 보면 그 사람 얼굴이 생각이 나고
앉아서 천장을 보면 그 사람이 하고 다녔던 행실이 생각이 나고
일어서서 바닥을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보인다.
널 믿었던 내가 너무 멍청했다.
날 말렸던 주변 이들에게 미안하고,또 고맙다.
사람 하나를 이리 깊게 좋아해본적 없다.
내가 어려서 그런건지 아님 그 사람이 특별했던건지
잘난거 하나 없고 유흥과 이성을 즐기던 너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 되었다.
니가 날 가지고 노는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너를 나무랄 위치가 아니였고,너 또한 그런 나를 피하기 바빴다.
넌 항상 새로운 사람을 반겼고,난 항상 뒷전이였다.
괜찮았다.나는
항상 뒷전이였어도,연락이 늦어도,다른 이와 유흥을 즐겨도
그리고 니가 날 안좋아하는것도.
너의 옆에 있는것에 만족했고,눈물이 나면 주책이라고 생각했다.
니 옆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수두룩 했어서 내가 니 옆에 있는것에 감사했다.
어느날은 니가 묵고 있던 호텔로 다른 이성을 불렀더라.
속이 너무 미어지더라.
덤덤하게 쓰려고 했지만 그 날만 기억하면 아직도 울렁거린다.
그 날 나는 집에 있던 모든 약을 삼켰고,날 말리던 엄마에게 처음으로 발악했다.
내가 어떤 약을 먹었는지도 모른체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 난 연락 한통 없는 너에게 "잘자"라며 널 방해하지 않았다.
눈을 떳을땐 또 한번 울었다.
옆에서 내 손을 잡으며 다행이라고 기도한 엄마 목소리
벌벌 떠는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엄마 체온
고운 엄마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엄마 눈물
니가 뭐라고 우리 엄마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넌 항상 내 탓을 했으니 그때 하루만 니 탓을 했다.
엄마는 내게 말했다.
"엄마는 니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걸 몰라주고,물어봐주지도 않고,너 혼자 아파하게 놔둬서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을 니가 아닌 우리 엄마한테 들었다.
넌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인거 같더라.
물고기를 싫어하던 나를 어항에 가두고
자존심이 쎈 우리 엄마를 울리고
내가 쓰러진날,엄마가 울면서 사과한날,그리고 이걸 쓰고 있는 지금.
넌 내가 아닌 다른이와 몸을 섞고 있겠지.
내가 미안해
널 많이 좋아해서 미안해
바쁜데 연락해서 미안해
나랑 연락하기 싫은데 잡아둬서 미안해
니 통화목록에 내가 껴있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널 좋아하게 해줘서 고마워
바쁜데 연락해줘서 고마워
나랑 연락하기 싫은게 잡혀줘서 고마워
니 통화목록에 날 껴줘서 고마워
니 덕에 난 사람을 함부로 믿지 못하게 된것도 고마워
연락 그만하자는 말은 끝내 못하겠더라.
그냥 나같은건 원래 없던사람처럼 지워줘.
내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얼마남지 않은 내 잎이 언제까지 붙어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잎이 떨어진 그 날,
내 잎이 바닥에 뭍힌 그 날엔 날 보러와주라.
그리고 알아줘.
난 누구보다 너에게 헌신적이었고,널 배려했단걸
또 후회해줘.
나같은 사람을 너같은 사람은 절대 다신 만날 수 없다는걸.
그리고 내 잎이 떨어지는것도 너 때문이라는걸
여기까지 쓸게.
잘지내지말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