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니가 꼭 읽어줬으면 좋겠어

쓰니 |2020.03.31 23:25
조회 1,200 |추천 4

누가 머리를 후려친듯 머리가 지끈 거리고

누가 안대를 씌운거 마냥 앞은 보이지 않고

누가 숨통을 조이는거 마냥 가슴이 턱턱 막힌다.

누워서 벽을 보면 그 사람 얼굴이 생각이 나고

앉아서 천장을 보면 그 사람이 하고 다녔던 행실이 생각이 나고

일어서서 바닥을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보인다.

널 믿었던 내가 너무 멍청했다.

날 말렸던 주변 이들에게 미안하고,또 고맙다.

사람 하나를 이리 깊게 좋아해본적 없다.

내가 어려서 그런건지 아님 그 사람이 특별했던건지

잘난거 하나 없고 유흥과 이성을 즐기던 너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 되었다.

니가 날 가지고 노는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너를 나무랄 위치가 아니였고,너 또한 그런 나를 피하기 바빴다.

넌 항상 새로운 사람을 반겼고,난 항상 뒷전이였다.

괜찮았다.나는

항상 뒷전이였어도,연락이 늦어도,다른 이와 유흥을 즐겨도

그리고 니가 날 안좋아하는것도.

너의 옆에 있는것에 만족했고,눈물이 나면 주책이라고 생각했다.

니 옆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수두룩 했어서 내가 니 옆에 있는것에 감사했다.

어느날은 니가 묵고 있던 호텔로 다른 이성을 불렀더라.

속이 너무 미어지더라.

덤덤하게 쓰려고 했지만 그 날만 기억하면 아직도 울렁거린다.

그 날 나는 집에 있던 모든 약을 삼켰고,날 말리던 엄마에게 처음으로 발악했다.

내가 어떤 약을 먹었는지도 모른체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서 난 연락 한통 없는 너에게 "잘자"라며 널 방해하지 않았다.

눈을 떳을땐 또 한번 울었다.

옆에서 내 손을 잡으며 다행이라고 기도한 엄마 목소리

벌벌 떠는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는 따뜻한 엄마 체온

고운 엄마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 엄마 눈물

니가 뭐라고 우리 엄마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넌 항상 내 탓을 했으니 그때 하루만 니 탓을 했다.

엄마는 내게 말했다.

"엄마는 니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잘 모르지만 그걸 몰라주고,물어봐주지도 않고,너 혼자 아파하게 놔둬서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을 니가 아닌 우리 엄마한테 들었다.

넌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인거 같더라.

물고기를 싫어하던 나를 어항에 가두고

자존심이 쎈 우리 엄마를 울리고

내가 쓰러진날,엄마가 울면서 사과한날,그리고 이걸 쓰고 있는 지금.

넌 내가 아닌 다른이와 몸을 섞고 있겠지.

내가 미안해

널 많이 좋아해서 미안해

바쁜데 연락해서 미안해

나랑 연락하기 싫은데 잡아둬서 미안해

니 통화목록에 내가 껴있어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널 좋아하게 해줘서 고마워

바쁜데 연락해줘서 고마워

나랑 연락하기 싫은게 잡혀줘서 고마워

니 통화목록에 날 껴줘서 고마워

니 덕에 난 사람을 함부로 믿지 못하게 된것도 고마워

연락 그만하자는 말은 끝내 못하겠더라.

그냥 나같은건 원래 없던사람처럼 지워줘.

내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얼마남지 않은 내 잎이 언제까지 붙어있을진 모르겠지만

내 잎이 떨어진 그 날,

내 잎이 바닥에 뭍힌 그 날엔 날 보러와주라.

그리고 알아줘.

난 누구보다 너에게 헌신적이었고,널 배려했단걸

또 후회해줘.

나같은 사람을 너같은 사람은 절대 다신 만날 수 없다는걸.

그리고 내 잎이 떨어지는것도 너 때문이라는걸

여기까지 쓸게.




잘지내지말아주라.

추천수4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