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다 그만두려고...불과 1년 반 전 쯤에 다 그만 뒀었어요.
저는 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안 먹고, 안 쓰고, 안 하는 건 다 견딜 수 있었거든요.
근데 조카가 태어났어요. 돌잔치에 가야 하는데..
조카에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데, 사줄 돈이 없는 거죠.
돌잔치 하는 데 까지 지하철 역으로 10개 정도 돼요.
그걸 걸어갔어요.
돈이 없을 때는 한 겨울에 걸어다니는 것도 다 반사예요.
일도 아니에요
MC: 지하철 열 정거장을 걸어갔다고요?
네네.
강남에서 성수동, 왕십리, 대학로..이렇게..
대교 건너는 건 일도 아니에요.
이제 저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가야 대교를 건널 수 있다는 걸 다 알아요.
왜냐하면 잘못 올라가면 아예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혼자 하는 건 다 견딜 수가 있는데...
정말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데, 못 해주는 게 미안해서 그 사람들을 못 만날 때..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 일을 그만 둬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결정적인 게...
강아지가 12살, 13살 때 갑자기 애가 너무 아파서 낑낑 거리는데..
애를 안고 동물병원까지 막 뛰어갔어요.
막 뛰어가서 동물병원 앞에 섰는데..
돈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통장에.
만 원 이하로 입금이 되어 있으니까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9천 몇 백원이 있으니까..
MC : 안 나오죠, ATM기에서.
정말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내가 뭐 때문에 연기를..
최소한의 아무 것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되지?
정말 냉정하게 그때 그만 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설거지 하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50만 원 정도..
그걸 하고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있는 그 순간이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때는.
아, 내가 오늘 5만원 어치 일했구나.
내가 오늘은 5만 5천 원어치 일했으니까 사료도 살 수 있고
물도 사서 먹을 수 있고..
옛날엔 수돗물 끓여 먹었었거든요.
그렇게 사람처럼 살 수 있다라는 게 그때는 정말 너무 행복했었던 것 같아요.
MC : 겉으로만 딱 뵈면, 되게 유복하게 자라셨을 것 같은데...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던 것 같아요. 찹쌀떡도 팔아보고...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 것들의 감정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돼요.
MC : 그럼 생활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해결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정우성 선배님이 영화사에다가 추천해주셨더라고요.
이런 영화에서 이렇게 나오는 배우가 있는데..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한 번 끌어줘야겠지 않겠냐..
나중에 알았어요. 오디션 끝나고.
MC : 그게 아수라예요?
네, 그게 아수라...
이 분이 드라마 <시그널>에서 임팩트 갑이라고 불리는
김윤정 유괴사건 간호사 역
아직 못 찾은거구나?
저 대사는 진짜 다시봐도 소름이...ㄷㄷ
이후로 잘 풀리기 시작하셨다고 함...
이런 분들이 더욱더 잘 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