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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본인 걱정거리만 이야기하는 친구

냥꽁이 |2020.04.07 20:24
조회 178 |추천 0
안녕하세요~ 판 즐겨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30대 초반 새댁입니다.

한 달 전 쯤 친구와 나눈 대화와 그 친구의 태도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글을 남겨요.

제목 그대로,
한 달 전에 저희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 저희 집에서 같이 사셨구요. 최근 2년 정도는 집 근처에 있는 요양원에 계셨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도 아니였고, 노환으로 인해 돌아가시게 되었지요.

그런데 상을 치르던 중 (이튿날 째) 친한 친구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장례식장 출입이 제한되고 시기가 시기인만큼 친척들과 부모님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리고 조용히 상을 치르고 있었기에 친구에게는 따로 조모상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에게 그냥 일상적인 안부 연락이 와서
어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상을 치르고 있다 했죠.
그랬더니 친구의 답장은
‘ 아 부모님이 많이 힘드시겠네’
였습니다.

여기까진 아무 문제 없어보이지요?
문제는 그 다음의 톡이였습니다.

갑자기 장문의 카톡을 보내더니 자기가 키우던 반려견이 아파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노견이라 수술도 위험하고.. 수술을 하다가 잘못될 수도 있고.. 그래서 걱정이라는 구구절절한 내용 ( 반려견의 검사진행과정과 현재상태 등등) 이 톡으로 오더라구요.

저는 친구가 할머니 조문을 온다해도 오지말라고 했을거고,
그동안 할머니가 저희집에서 오래 계셨던 것도 알고 있었고,
모든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친한 친구였어요.

상을 치르는 중인 친구한테 본인 반려견에 대한 본인의 고민거리과 걱정거리를 구구절절 줄줄줄 이야기를 굳이 그 타이밍에 해야만 하는지 좀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반대입장이었다면 괜찮은지, 언제가 발인인지, 식장은 어디인지, 가봐야하는거 아닌지를 먼저 물었을 것 같은데 제 입장과는 사뭇 다른 친구의 태도에 왠지 모를 실망감이 밀려오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정신이 없어 카톡 답장을 못하고 며칠이 지났어요. 읽씹인채로 ㅎㅎㅎ..

상을 치른 지 3~4일 후 그 친구에게 또 연락이 왔습니다.

상을 잘 치렀는지에 대한 연락이 아니라 대뜸 하는말이

본인 반려견이 이러쿵 저러쿵 해서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계속 아파한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는 내용만 구구절절하게 또 보내더라구요.

친한친구라 저한테는 그냥 본인의 고민거리를 언제든 모두 털어놔도 괜찮다고 생각하는걸까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친구에게 반응하는 걸까요?

물론 친구에게 반려견은 가족이고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거 인정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문제가 아닌

이친구는 날 정말 친구로 생각하는건가?
친한 친구의 관계는 이런것도 그냥 당연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라구요.

글을 쓰다보니 굉장히 길어졌네요ㅎㅎㅎ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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