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구경만 하다가 글을 써보는건 처음인데요.
그만큼 저희 어머니의 속마음이 이해가 안가고 궁금해서 다른 분들 의견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서요.
먼저 이번 가을에 제 사촌 남동생이 결혼을 합니다.
커서는 왕래가 없다시피 했지만 어릴때 각별했던 기억도 있고,
제가 아꼈던 동생인지라 참 잘됐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축의금은 넉넉하게 챙겨줘야겠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까 뜬금없이 저희 어머니께서 'oo이는 예비신부가 1억8천 갖고왔대 집' 이라고
카톡을 보내셨더라구요.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그 말씀을 저에게 하신 의도가
저희 와이프가 4천 들고 왔던거랑 비교하시는거 같아서 기분이 좀 좋지 않더라구요.
사실 전에도 몇번 사촌동생 예비신부 집이 잘 산다더라, 이번에 돈 많이 들고 올거 같다더라
등등 그런 말씀을 몇번 하셨는데, 전 별로 궁금하지도 않고 그런가보다 싶어서
그때마다 '그래? 잘됐네' 정도로만 답해드렸거든요.
그치만 이번에는
'돈 많고 집안 좋고 그런거 부러워할게 아니라 실속있게 잘 사는걸 부러워해야지',
'우리 와이프네랑 비교하고 싶은건지는 모르겠는데 난 신경도 안쓰는거고 굳이 나한테 얘기할
필요도 없어' 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넌 왜 삐딱해' '빈몸으로 오는거보다 백번 낫지뭘그래 살집도 없는데'
'노력해서 잘되서 장가도 잘 가는데 축하해줘야지' 등등 제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사촌동생 예비신부가 얼마 해오는지 관심 없으면 축하하는 마음이 없는건가요? ;;;
이 대화 내용을 저희 와이프가 보면 상당히 기분 언짢을거 같아서
저희 어머니 마인드를 바꿔보고자 좋게 말씀드리려 했던건데
결론은 제가 속좁고 배아파하는 사촌 형이 되어버렸네요.
보통 친척들이나 가까운 사람들 결혼할때 혼수나 집 얼마짜리 사는지 그런 개인적인 부분까지도
관심을 갖는게 정상인가요?? 다들 그러나요??
저희 어머니께서 며느리 비교하는 의도 없이 저한테 그리 말씀하신게 맞을까요?
어머니께서 전혀 그런 의도가 없고 며느리한테 보여줘도 당당하시다고 말씀하셔서
일단 이따 저희 와이프랑 해당 카톡 같이 볼 예정입니다.
문득 제가 오바하는건지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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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니 보고 느끼셨으면 해서 댓글들 내용 적당히 전달해드렸는데,
그건 속사정을 몰라서 하는 얘기인거라고, 왜 자꾸 제 주장만 우기냐고 하시네요.
속사정이 뭐건간에 저희 와이프가 혹여 저런 문자 보고 기분나쁠까 걱정도 들었고,
저희 와이프 앞에서 행여라도 내색하실까봐 걱정돼서 말씀드렸던건데 이해를 못하시네요.
속사정이라고 해봐야, 사촌동생이 자금 여유가 없어서 결혼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 예비신부쪽에서 돈을 많이 들고와서 결혼을 할수 있게되었다. 그건데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그렇게 설명을 해주셨다면 달리 받아들였겠지만.
지금껏 저도 자세히 알지 못할 정도로 그 속사정에 대해선 별 말도 없으셨었고,
그렇다고 사촌동생이 힘들다고 해서 뭐 도와주거나 하신것도 없으셨는데
다짜고짜 'oo이는 예비신부가 1억8천 갖고왔대 집' 이렇게 말씀하시니 전 댓글 다신분들처럼
그리 받아들일수밖에 없었고, 그걸 관심이나 축복의 표현이라고 말씀하시니 어이가 없을수밖에
없었네요.
암튼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와이프와 어머니 사이에서 입장 조율 할 생각 하니
걱정도 되고 숨이 막히네요. 사실 상견례때부터 해서 레전드급이 몇개 더 있긴 해요.
그 밖에 와이프한테 넌지시 들은것도 몇개 있고...
뭐 다 얘기한건 아니겠죠. 굳이 얘기 안하고 속으로 삭힌것도 많을거라 생각하니
괜시리 미안하고 제 어깨가 한결 무겁네요.
다시한번 답변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