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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봄봄 |2020.04.10 03:09
조회 80 |추천 0
하나밖에없는 동네 마트의 주인여자는 내가 갈때마다 반갑게 인사하며 반겨준다. 나는 저녁이면 길고양이 밥을 주고, 밤 열시에는 빈 그릇을 치우러가곤하는데, 돌아오는 길에 있는 마트에 들러 다음날 반찬거리를 사곤한다.밤 열시가 넘는 시간이면 손님이 거의 없으니, 주인여자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런저런 동네이야기등을 하곤했다. 그 날도 나는 뒤를 돌아 물건을 고르면서, 조잘조잘 그 주인여자하는말을 집중해서 듣고 답을 해줬는데, 갑자기 등 뒤로 인기척이 없고,말도 없었다.순간 나는 뒤를 돌아보며 갑자기 없어진 주인여자를 이리저리찾는데, 계산대에서 일하시는분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 분이 내게 뭐 찾으세요?하는 눈빛을 보내왔다.나는 딱히 주인여자를 찾을 이유가 없었기에,그냥 다시 뒤를 돌아 두부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갔다.퍼뜩 내 행동이 이상해보였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마트주차장에 있는 고양이들은 제가 밥주는 애들이 아니에요..."라고 짧게 설명을 했다.나는 계산대의 그 분이 주인여자와 나 사이의 대화내용을 거의 다 듣고있었다고 생각해서 설명한것이다.그런데 그 분이 네에??하며 뭐라구요?했다.그래서 나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하고 웃으며 마트를 나왔다.
문제는 그 다음 번 마트를 갔을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주인여자는 내게 크게 인사만 하고는 얼른 고개를 숙인채 전화기보는척한다.마트에 일하는 사람들(거의 다 한가족)이 번갈아 나를 따라붙었다.밀착으로.ㅠㅠ우연이겠지하며 버터를 사러 유제품코너를 가도,달걀을 고르고있어도,이스트와 밀가루코너에 가도,심지어 바깥에 쌓아놓은 세일하는 대파를 가지러가도, 가까운데있는 계산원까지 계산대를 비우며 따라나와 딴짓하는척하며 감시를했다.
아! 내가 의심을 받고있구나.ㅜㅜ
돌아서 생각해보니, 그때까지 내가 마트에서 해왔던 모든 행동들이 의심받을 충분한 근거로 적용되는거였다.
첫째.늦은시간 사람없을때만 오는사람.
둘째.나도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서,나만의 예의(?)로 만원이상 사면 받는 100포인트를 포기하고 그동안 받지 않았던것.(전화번호노츨x)
세번째.삼만원이상 주문하면 해주는 배달을 단 한번도 시키지 않았다는것(집주소노출x)
네번째.계산원이 잘못 계산한 금액 800원을 집에갔다가 영수증보고 다시 마트로가서 주인여자 몰래 눈치보며 조용히 속삭이며 돌려준것.(이것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수있었다는?)
다섯번째.집에서 빵을 만들어 먹는 나는 건포도를 찾으려고 오분이상 구석마다 헤매고 찾아다닌것.(물어보면될것을 나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뭘 물어보는걸 좋아라하지 않는다.이것도 모두 의심받을 행동이었을까?)
여섯번째.몇년동안 그 누구와도 동행이 없었다는것.
일곱번째.백발새치머리를 감추기위해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것.
여덟번째.항상 현금으로만 계산했다는것.(적은금액만 구매하니까)
아홉번째.길냥이 사료때문에 항상 큰 가방을 매고 마트에 왔다는것.많이 사지도 않으면서...
몇번을 더 나 혼자하는 뇌피셜일것이다생각하고 가보고 또 가봤다.더욱더 주인여자의 차가움과 밀착감시하는게 느껴진다....어떻게 오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그들에게 혹시 나를 상습절도범으로 오해하고 있냐?라고 물어볼수도 없는 노릇이다.그러니 주인여자를 잡고 그 날의 행동들을 상세히 설명할수도 없는 노릇이다.참으로 난감하다.안가면 그만이다하고 대형마트에서 장을봐온다.그래도 급하게 필요한건 가게된다.코로나시국도 한몫한다.엄마에게 웃으며 "나 의심받고올게...'하며 나간다.엄마는 의심받으며 뭐하러 팔아주냐신다.살다보니 이런일이 나에게도 있다.괴롭다.나는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나는 대한독립투사셨던 '이 대@' 고조할아버지의 자손이다.그런데 지금 남들은 웃을지 모르겠지만, 절도범으로 오해를 받고있다.나는 심각하다.누군가에게 의심을 받는다는건 진짜 괴롭다.
오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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