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방탈 죄송해요. 최대한 많은분께 조언을 받고싶습니다 이곳이 화력이 쎄다해서 친구의 추천으로 글을 올려봐요 조금 깁니다
저에겐 한살어린 연년생 남동생이 있어요. 어릴적부터 저와 정말 많이 싸웠었지만 아주 어릴땐 단순히 말싸움, 사소한 거짓말이던것이 제가 초등학교4학년, 동생이 초등학교3학년일때쯤 처음 몸싸움으로 번졌어요.
체격과 힘이 비슷할때라 서로 치고 때리고 하던것을 어머니는 말리려 하셨고 아버지는 잘됐다며 느그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 오히려 그런 어머니를 말리셨어요. 그 일을 시작으로 이후 동생과 저 사이엔 정말 많은 몸싸움이 있었고, 동생이 중학교 고학년이 될시점에는 덩치가 엄청나게 커지며 저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체격이 달라졌어요.. 꾸준히 운동도 해온지라 그때부터는 압도적으로 힘의 차이가 벌어졌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동생은 조그마한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제 다리를 부러뜨린다느니 머리를 빠개버린다느니 같은 협박과 함께 조금만 화가나도 저에게 손을 올려대고 가끔은 때리기도 했어요. 쌍방 폭행이었지만 사실상 일방적으로 제가 맞는쪽이었죠... 그때도 역시 아버지는 자식들싸우는게 머리가아프다며 알아서 해결하라 방관하셨고 어머니는 동생을 훈계하기는 커녕 힘의 차이가 있으니 어쩔수 없다며 니가 안맞으려면 동생의 기분을 맞춰주라 절 나무라시고, 동생에게 큰소리를 치면 더 폭발하니 그애는 오히려 보듬어 달래야 한다는둥의 태도를 보이셨어요. 딱한번 제가 한쪽 눈을 잘못맞아 아버지께서 동생을 훈계하신적이 있는데.. 이후로도 동생의 태도가 변함이없자 뭐.. 다시 무관심 하셨어요.
동생이 고등학생이 되자 어머니께도 손을 올리더군요. 아버지와는 월등히 힘이 차이나니 덤벼들 생각도 못하고 그 화풀이가 전부 저와 어머니께로 갔습니다.
전 정말 어머니가 안쓰러웠어요. 어머니에게 쏟아지는 막말과 협박에도 아버지가 동생을 말린것은 정말 손에 꼽습니다. 본인에게 직접 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버지는 동생을 거의 방관하셨어요. 이때도 뭐 저와 동생사이에선 여전하셨지만 어머니도 나름대로 속앓이를 많이 하신더라 한편으론 불쌍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 외에는 그냥 정상적인 가족이었어요. 저와 동생 모두 멀쩡히 밥 잘먹고 학교 다니고 가끔 외식도 하고 사이좋을땐 좋은 정말 평범한 가정이요.
그리고 지금 저는 스물여덟이 되었어요.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과의 연락은 거의 하지 않아요. 제 경제력을 갖춘날부터 독립해 완전히 남남으로 살고 있어요. 친척들께 배은망덕이니 피도눈물도 없다느니 별별 소리를 다 들었지만 후회하진않네요.
그런데 며칠전 어머니께 동생의 결혼소식을 전해들었어요. 내년 5월 예정이니 저도 꼭 참석해달라더군요.
못가겠다 대답했지만 내심 고민이 됩니다.
동생 얼굴만 떠올려도 힘없이 맞던제가 생각나 동생이 무섭고 심장이 쿵쿵뛰어요. 어머니 말대로 그래도 하나뿐인 가족인데, 다른일도 아니고 결혼식인데 그래도 하나뿐인 누나로써 가야할까요?
정말 딱 결혼식장에만 가서 참석만하고 올텐데 그정도는 괜찮을것 같으면서도 그 얼굴을 볼생각하니 그저 무섭기만 하네요ㅜ
어머니 말대로 제가 과거의 일을 끄집어내는 과대망상이 있는걸까요? 남들은 다 잊고산다는데 저혼자 어릴적 일을 오버하는건가요ㅠ
어머니는 동생네 사돈이 누나가 있는걸 아는데 상견례때도 내빼더니 무려 결혼식엘 안오는걸보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하셨어요.. (제가 가기싫다며 억지로 버텼었거든요) 제가 동생을 싫어하는건 상관 안하겠지만 적어도 피해는 주지 말라셔요. 생각해보니 맞는말인것 같고.. 어머니 얼굴을 봐서라도 눈 딱감고 결혼식만 갔다와야할까요?
쓰다보니 흥분해 주절주절 많이도 적었네요 내일아침 일어나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볼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나 많은분들이 댓글 달아주실지 몰랐어요ㅜㅜ 방금 확인하고 깜짝 놀랐네요.. 저도 어릴적 그렇게 싫어했던 어머니를 놓지못하는 제가 밉네요 여러번 정떼려고 시도 해봤지만.. 댓글 어느분 말처럼 가족의 연을 끊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역시 결혼식은 가지않는편이 좋겠죠?
댓글보고 용기얻고 갑니다 댓글달아주신 모든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