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 사실을 확인하고서는 .. 잠이 안오네요
36살이고 친구와는 대학때 만났어요
죽이 잘 맞아서 내내 붙어다니고 성격도 취향도 비슷했죠
작년까지는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만났어요
통화는 이틀걸러하고 카톡은 매일하는 사이
26살때 타지역으로 취직하면서 전남친을 알게됐어요
각자 애인이 있었고 그냥 직장동료로써 3년을 보냈어요
그리고 30살때 저는 다시 원래의 지역으로 돌아왔고
33살때 우연히 전남친을 길에서 만나게되면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가끔 밥도 먹는 사이가 됐죠
당시 저는 그 사람을 제 친구에게 소개해주려고 했어요
둘이 잘 맞을것 같았거든요
그러던차에 전남친이 제게 고백을 하더라구요
예전부터 호감은 있었는데 우리 인연은 여기까진가 하고 포기하고 살았는데
우연히 만나게되면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크게 마음은 없었는데 적극적으로 대쉬하길래 호감이 생겨서 만나기 시작했어요
친구에게 소개시켜주려했는데 당시에 친구도 남친도 지방에 있던지라 시간이 안맞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남친하는일과 관련해서 얘기할게 있어서 친구의 요청으로 단톡방을 한번 만들었어요
길어야 10분? 정도 필요한 일 얘기나 안부얘기만하고 저는 방을 나왔어요
아마 제가 마지막으로 나간것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남친과는 6개월을 좀 넘게 만났는데 너무 안맞아서 헤어졌어요
남친이 몇번이고 붙잡았는데 저도 다시 사귀면 힘들것같았고 친구도 나와는 안맞는 사람인것 같다고 해서 거절했어요
솔직히 심적으로는 그 사람이 많이 좋았는데 결혼까지도 생각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거든요
그렇게 헤어진지 2년 가끔 생각나서 울기도하고 친구에게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작년 겨울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좀 상처를 받았어요
어찌보면 일방적으로 더이상 너와 친구로 지내긴힘들것 같다고 친구와 절교를 했죠
이달초 핸드폰을 바꾸고 카톡을 새로 깔다가 생각나서 차단목록에 있던 전남친 프로필을 봤어요
친구나 저나 프로필을 자주 바꾸거나 하지 않아서 몇달전 그대로거든요
어떤 카페에 앉아있는 사진을 타인이 찍어준건데 그 카페 배경이 너무 익숙한거예요
제가 친구와 둘만의 아지트라며 가끔 찾아가던 약간 구석진곳에 있는 아주 작고 조용한 카페가 하나 있거든요
우연인가? 하고 지나치려는데 맞은편 의자위에 놓인 여자가방
흔한 명품가방이긴한데 시즌상품인데다 비선호 컬러라서 친구가 그걸 고를때 많이 말렸었거든요
예쁘다고 샀는데 어울리는 옷이 없어서 가끔씩 들던 가방
설마.. 하다가 혹시? 싶어서 저도 친구도 sns 안하는데 가입까지해서 제가 아는 친구의 친구들을 검색해서 뒤지게 되더라구요
이틀을 꼬박 찾다보니.. 네.. 친구와 전남친이 사귀고 있네요
사귄지 최소 반년쯤 된것 같아요
길게보면 아직 저와 절교하기전.. 썸이라도 타고 있었던거겠죠?
그 단톡방 10분.. 두 사람은 나가지 않았었나? 싶다가
헤어진지 몇년이나 된 사람인데 그럴수도 있는거지 싶다가도
혹시 나만 모르고 있던건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