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벌써 두 번째의 이별이 3개월이 다 되어가네.
영원할 거 같았던 우리의 연애가 끝났다는 게 난 사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역시 영원한 건 없는 걸까?
2년을 연애하면서 우린 서로에게 솔직했고 다른 커플들처럼 싸우지도 않았고 그저 단점이 있었다면 표현이 서툰 거밖엔 없었어 이런 내가 권태기가 와서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 항상 괜찮다고 네가 다 받아준다고 하고 이렇게까지 날 이해해 주고 좋아해 주는 사람은 아마 앞으로는 없을 거야.
우리가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도 넌 내 생각만 했지만 내가 지쳐서 우리가 진짜 헤어져 버렸어.
사실 난 헤어지고 2주 동안 너무 좋았어.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내 시간이 많아져서 하고 싶은 것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이 먹고 친구들이랑 놀러도 가고 정말 행복했었거든 널 마주치기 전까지 말이야.
우리가 하는 일이 비슷해서 그런지 헤어진 이후에 자주 마주치더라고 이런 상황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무척 당황스러웠어 너를 보자마자 심장이 쿵쾅대고 손발이 떨려서 제대로 서있기가 힘들 정도였거든 난 분명 네가 없어서 좋았는데 다신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너와 헤어지고 2주 뒤에 처음으로 너랑 이별을 했다는 걸 느꼈어 정말 힘들더라 이런 게 이별이구나 하면서 뭘 해도 네 생각뿐이었고 넌 뭘 하는지 날 보고도 넌 아무렇지 않은지 너무 궁금했어 그래서 연락을 했던 거야.
일을 핑계로 너에게 연락을 했어 진짜 양심도 없지.. 사실 제정신은 아니었어 그냥 지금 연락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았거든.
답장을 한 너의 말투는 너에게서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어 따듯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더라.
우리의 연락은 그랬어 내가 말을 이어가지 않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넌 연락을 끊을 것만 같은 그런 연락.
그래, 넌 예전의 나로 난 예전의 너로 내가 권태기였던 예전의 서로가 되어버린 거야.
난 항상 사랑을 받아와서 이런 느낌이 처음이었어 너무 어렵더라 무슨 말을 해야 너와 더 연락을 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야 네가 웃을까 이런 고민을 장기간 해본 건 처음이었어 내가 권태기일 때 네가 항상 똑같은 말만 하는 게 너무 싫었고 지겨웠는데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보니까 알겠더라.
넌 그게 최선이었던 거야 온 힘을 다해서 나에게 잘해주고 있는데 내가 벽을 쌓고 모른척하고 있었단 걸 그때 알았어.
그래도 난 내가 다시 좋아한다고 말하면 다시 네가 돌아올 줄 알았어 우리가 처음 이별을 할 때도 그랬잖아 근데 네가 그러더라 "내 삶은?" 이라고.
마치 나한테 "내 인생에서 꺼져줘"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어. 미안해 이제야 너의 마음을 공감해줘서.
그 뒤로 한 달이 지난 지금 나 이제 정말 너와 이별을 하려고 사실 아직까지도 네가 뭐 하는지 sns 훔쳐보지만 그래도 이건 뭐 나중에 안 하겠지? 너를 억지로 잊지는 않을 거야 그래도 내가 많이 좋아했었던 나를 많이 좋아해 주던 남자니까.
네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건 응원해 주진 않을게 그건 배 아프니까.
너와 헤어지고 3개월이 지난 지금이야 알았어.
나는 연애할 자격이 없구나 하고 말이야.
누군갈 사랑할 용기도 내가 사랑받을 용기도 없어서 당분간 이대로 지내보려고 가끔 네가 생각나면 생각하고 그리우면 그리워해보려고. 이렇게 점점 널 잊어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