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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해요] 오래간만에 글 보고 올리는 후기 ㅋ

따뜻한하늘 |2020.04.25 08:29
조회 3,836 |추천 9
2016년 7월, 전에 만났던 연인과 헤어질랑 말랑 할 시기, 너무 힘들고 어디 말 할데도 없어서 판에 글 썼던 사람입니다. 얼마 안되었지만 댓글들 보며 힘도 내고 위로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거의 4년여가 지난 지금, 오래간만에 예전글을 보니 감회도 새롭고 그 이후로 아주 많은게 스펙타클하게 변해서 내맘대로 업데이트 해봅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편하게 음슴체로 ^^
혹여 궁금하시면 예전글은 여기에: https://pann.nate.com/talk/332287037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 글을 쓰고 2016년 7월 중순쯤, 결국에는 헤어졌음. 난 항상 이별은 뭔가 거창할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음. 하루는 나에게 짜증섞인 말투로: "그냥, 친구로 지내면 안돼??" 이러는데, 뭔가 속에서 뚝 끊어지는 느낌이 나며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며 굳이 매달려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 대화 이후로 우리는 연인사이를 쫑내기로 했음. 
헤어지고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아무도 모르고 나 혼자만 알던 연애라 너무 너무 힘들었음. 특히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 척 해야하는게 가장 힘들었음. 그렇게 혼자 속으로 끙끙 앓기만 했음.
술 (쳐)먹고 전화도 여러번, 진짜 나 없이 살 수 있냐고, 왜 나는 안되냐고, 몇번이나 울며 전화 했는지 모르겠음. 그때마다 전여친은 네 탓이 아니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라 이런식으로만 얘기했고 난 그게 너무 야속했음. 단 한번도 나에게 미련을 흘리지 않았음. 그게 제일 견딜수 없었음.
삶이 참 아이러니한게, 이별의 아픔 + 곯아버린 속 때문에 죽을것만 같은 날들이 계속되는 바람에 결론적으로는 생에 첫 커밍아웃을 하게 됨. 말 하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의외로 이야기 한 친구는 다 잘 받아들여 주었고, 그 덕분에 용기 내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알리게 됨!! 차츰 나와 가까운 여러명에게 다 이야기 하는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음.
옷장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어느정도 공감하겠지만, 사람들과 어느정도 친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야기들이 연애/사랑/결혼 등등의 이야기인데,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계속 거짓말 혹은 얼버무림 으로 일관하다 보면 약간 상대방을 속이는 느낌이 듬.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약간 죄책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음. 물론 성격상 워낙 오픈리 다 이야기 하는 편인데 내 삶의 한 부분만 숨기는 것 같아서 더 그리 느껴졌을 수도 있음. 
옷장 밖으로 나오면서 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호모포비아를 극복하는 과정도 겪었고 (물론 아직 많이 먹었지만), 나를 본연의 나로 받아들여주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자존감도 엄청 회복했음. 오히려 시간이 좀 흐른 후 내가 나서서 이쪽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그랬음.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여기가 핵심)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좋은 사람도 만났음. 친구의 친구였던, 지금은 내 연인인 사람. 한 사람을 온전히 자기 한 마음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처음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연애가 아닌, 단단하고 안전한 연애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걱정 할 필요가 없는, 확신 100%의 연애. 이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고 지금 난, 부모님에게도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음. 물론 부모님이 잘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지만 (ㅠㅠ) 일단 첫 발을 디딘것에 의미를 부여하려함. ^^ 평생 못 할줄 알았는데...
여튼 긴 글 정리하자면... 그때 당시에는 정말 죽고 못살 것 같았지만, 정말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고 기억이 됨. 또 어찌보면 그 전 연인이 아니었음 없었을 삶의 변화들이었던 것 같기도 함. 아, 물론 고맙다는 소리는 아니고 죽도록 힘들었던거 절대 다시 겪고 싶지도 않음 ^^. 그냥 전부라고 생각했던게 지나가는 것일수도 있고, 그로 인해 더 성장하고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글을 적고 싶었음.
4년동안 그때 그 이별을 곱씹으며 결론내린건... 현실적인 문제, 커밍아웃, 가족, 뭐 어떤 이유던 다 있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그 사람은 날 "그만큼"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임.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봐도, 결론은 그거였음. 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현실적인 문제가 닥쳤을때 (그게 무엇이던 간에) 그걸 함께 헤쳐나가려 하지 내 손을 놓지는 않더라. 
여기서 웃픈 포인트는 4년후 그 전 연인분께서 본인께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연락오심. ^^
그 얘기는 나중에 시간 나면 다시 푸는걸로...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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