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결혼 전이구요20대 중후반 취직하고 일하면서부터 엄마한테 돈을 드렸어요원래는 달라고 안하셨었는데, 오빠는 나가서 따로 살고아버지가 생활비를 안줘서 저한테 손을 빌렸습니다제가 일하면서 이직을 많이 해서.. 다달이 못드려도 기본 10은 달라고 하셔서 몇달에 한번 수십만원씩 드리기도 하고 용돈도 챙겨드리고 그랬었네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안줬던건 어머니가 낭비벽이 심한 편이었기 때문입니다집안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사업하다가 1억 정도 날린적도 있었구요집에 돌아와 무릎 아프다고 일은 안하는데 하루종일 티비보면서 홈쇼핑을 보시더라구요운동기구, 비싼 화장품, 옷, 악세사리.. 매일매일 홈쇼핑으로 많이도 사셨습니다방안이 택배상자로 가득 찰 정도로요밥하기 귀찮다고 외식하러 많이 나가셨구요..
저는 그걸 옆에서 보면서 돈을 드리는것에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 그걸로 어머니와 다퉈서 그냥 집을 나가버렸어요타지에서 혼자 원룸 빌려서 일을 하는데월세랑 전기세 난방비 등등 나가면서도 어머니랑 살때보다 훨씬 더 돈이 잘모였습니다적금도 많이 들어서 3년 동안 쌓인 돈도 많았구요제가 검소한편이라 돈이 금방 모이더라구요
그러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자기가 잘못했으니 집에 다시 돌아와서 얘기해보자구요멍청하게도 저는 어머니 연락받고 기뻐서 다시 집에 돌아가 어머니가 차려준 밥 먹으면서 풀어졌어요그때 이것저것 어머니랑 대화를 하다가 적금 들고있고 여유가 좀 있다는걸 말하게 되었어요
몇주뒤 또 돈을 요구하시더라구요..오빠가 있는데 오빠한테는 왜 요구를 안하냐하니까 오빠는 고시텔에서 힘들게 나가 살고 있다면서..저도 원룸에서 힘들고 살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제가 낭비 안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이 모이는것 뿐이었구요그때 밥먹으면서 어머니한테 여유 있다고 말한게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번에는 호락호락 주고 싶지 않아서 아버지한테 연락했습니다그랬더니 둘이 크게 싸우시더라구요그후로 서로 쌓인게 많아서 이혼도 하셨구요오빠는 엄마편을 들어서 제가 엄마한테 돈을 안줘서 그렇게 된거라고 나무랐고아버지만 절 감싸주셨습니다..
부모님 이혼후 어머니는 오빠랑 살고 저는 아빠랑 살게 되었어요그후로 서로 연락도 안하게 되었구요
시간이 지나 서로 만날일이 생기게 되었는데아직도 오빠는 제가 그때 엄마한테 돈을 안줘서 그런거라고 탓했구요..지긋지긋하더라구요..
근데 오빠도 저도 이제 결혼할때라결혼하면 서로 시댁, 장인댁에 집안사정을 말해야하는데그게 껄끄러운거 같았어요오빠쪽은 여전히 책임을 제쪽으로만 돌리고저도 피해받은게 있다보니까 좋은 소리는 안나오더라구요
사실 저도 결혼하기전에 고민이 됩니다시댁쪽에 사실대로 다 말해야할지아니면 그냥 제가 다 잘못했다고 하고 화해해서 억지로 관계개선을 해야할지요..어머니는 마지막에 저한테 화해할거면 계속 돈줘야한다고 한다고 했어요
어떡해야 할까요..ㅜㅜ
++)) 댓글들 다 잘 읽어봤습니다.. 어머니가 저랑 오빠에 대한 태도가 차이 많이 납니다.. 저와 아버지랑 살때는 낭비가 심했는데 오빠랑 사는 지금도 심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났는데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딸로서 기대가 조금 있었나봅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인생 살면서 많이 느꼈으면서요. 싸울 당시 오빠는 집에 있지도 않았고 한번 오지를 않았는데 어머니 말만 듣고 저를 탓하니 주말에도 많이 서운하고 울적했었나봅니다. 곧 결혼해야하는데 기운내고 시댁에는 되도록 솔직히 말하려구요ㅎㅎ 댓글들 다 감사합니다. 용기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