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회사는 좋은데 상사 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아요.

ㅇㅇ |2020.04.28 01:09
조회 6,442 |추천 5
처음 이곳에 글남겨 봅니다.

저는 30대 중반, 회사경력 12년차 회사원입니다.
다행이 대학졸업직후 좋은 회사에 발 들일수 있었고,
몇번의 이직을 거쳐서 현재 회사에서 일한 지는 2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데다가 오피스 환경도 좋고 복리후생도 좋아서 주위, 특히 어른 분들이나 다른 직장인들로부터 부럽다는 소리 많이 듣습니다.

노력하는 직원에게 기회도 주는 곳이라 얼마 전에는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는 것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문제는 상사입니다. 제가 부서 이동 후 며칠 뒤에 오셨는데 사실 업계에서는 소문이 안 좋게 난 사람이라 경계는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그분이 제 상사는 아니었고 프로젝트 조정을 하면서 최근에(3개월 전) 제 상사가 된 거라 처음에는 소문 등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같이 일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부딪친 것은 1~2개월 전부터 입니다. 저는 해당 부서 일이 처음이라 내심 일을 잘 알려주는 상사를 기대했는데 이 분은 전혀 그런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전임자가 만든 파일을 보거나 절차나 규정 등을 소개하는 파워포인트를 참고하면 일에 대해 대략적인 플로우나 로직, 절차는 파악이 가능합니다. (나름 같은 없계에 11년 넘게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그 이상의 것인데 일을 처리할수 있는 팁은 안주고 자꾸 꼬투리를 잡습니다.
예를 들어 정석은 상사도 알고 나도 아는 내용인 상황에서 저는 12번째 문제의 풀이과정을 상사한테 알려주고 어떤부분에서 틀렸는지 의견을 듣고 싶은데 자꾸 정석만 읽어주며 모든걸 다 알려줬다고 주장합니다. 그러고나서 아무상관없는 3번문제는 제대로 풀었니?하고 잔소리합니다. 그리고 30분 잡아놓은 회의는 2시간 회의가 돼버립니다...
네 맞습니다. 회사 하루이틀 다닌 것도 아닌데 제가 상사한테 바라는게 많았던거죠... 제 잘못을 깨닫고 더이상 문제해결을 요청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해결한 후 보고하는 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졌습니다.
그렇게 되니 이제는 대놓고 모든 것을 책임전가 합니다. A라는 일을 이러이러한 과정으로 마쳤다라고 보고하면 그 메일을 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상사의 상사가 관심을 보이면 그제서야 미팅을 잡으라고 하고 몇시간이고 설명하라고 합니다. 본인이 읽지 않아서 모르는 내용을 왜 진작 보고하지 않았냐며 짜증내고 영어 문장이 써있는데 문법이 안 맞으면 지적합니다. (ppt 만드실때 be 동사 엄격히 다 넣으시나요?) 그리고 보고서에 d는 없다고 썼는데 d 없는거 확실하냐 온갖 주변 팀에 물어보고 외국본사에도 물어봐서 없는거 확인했냐고 지적합니다. -여기서 d는 내용의 큰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만약 지적하는 말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며 자르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며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에 다른 사람하고 얘기할 때도 힘들지 않냐며 저를 문제 있는 사람 취급합니다.

일욕심이 있어서 더 중요한 프로젝트도 맡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제가 초보여서 제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본인이 봐줘야할게 많기 때문에 본인이 힘들다며 제가 일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도 차단 시킨 상황입니다. 얼마전에 한번 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이제는 제 상사의 상사가 제 능력이 안돼서 프로젝트를 줄수없다고 말했다며 제 상사의 상사도 저를 이상하게 보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지만 저와 제 상사의 상사는 교류가 거의 없어 함부로 다가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서로 감정이 너무 상해서 더이상 팀으로 같이 일하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늘 제 메일은 씹고 미팅 잡아서 몇시간이고 설명하게하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만 긴 시간 지적하고 저를 비난하고 본질적인 문제는 시간 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니 감정이 상하게 되고 하루는 폭발했습니다. 저는 꾹 참았고 미팅을 끝내기 위해 다 잘못했다고 했으나 상사는 본인이 저랑 대화를 할 때면 감정적이 된다며 관계없는 지적까지 끌어와 지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팅에 몇 분 늦었던 일(미팅에 함께 들어오는 참가자와 미팅에서 언급할 내용에 대해 조율하다가 5분쯤 늦은 일이 있습니다)을 꺼내어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며 부풀리고 이 일을 현재까지 3번 반복해서 언급합니다. 심지어 본인은 저와의 미팅이 20번 이상 있었는데 제시간에 온 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며 한번은 저를 30분 이상 기다리게 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미팅에 늦어서 죄송해요. 늦은 상황에서 할말은 아니지만 너님 미팅 시간 잘 지켜주시고 못들어올 것같으면 미리 얘기주세요.'
그날은 그렇게 몇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으니 저도 너무 화가나는데 이 상사는 또 말 끊어가며 자기말만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기 말만 하고 점심약속있다며 가더군요...
그간 맨날 미팅할때마다 눈물만 쏟고 스트레스에 살만 빠지고 있었는데 이날은 너무 참을 수가 없어서 메일로 제발 메일 읽고 답장하시고 말이 너무 많으니 말 좀 줄여달라고 메일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더 화가 나서 또 미팅으로 불러놓고 '제가 너님한테 쌍욕을 했나요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라며 따지더군요...

제가 멘탈이 약한건지 원래 늘 숙면하는 사람인데 한번은 정말 밤새 울고 못자기도 하고 하루는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팅에 들어가는게 너무 겁나서 2시간 전부터는 멍해지고 소화가 잘 안됩니다.

이직하고 싶지만 지금 부서에 온지 얼마 안돼서 이력서가 빈약합니다. 그리고 위치나 복리후생,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족해서 상사만 제발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상사 특징이 강약약강이고 위에 심하게 아부하는 성격에 책임전가가 특기이고 심각하다싶을 정도의 passive-aggressive한 성향입니다.

회사가 좋아서 남들은 그렇게 좋은 회사 어딨냐며 배부른 얘기 말라고 하는데 저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큽니다... 오히려 부모님 등으로부터 공감받지 못해서 저 스스로도 이러지 말자며 채찍질도 하고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처 해야 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더 극한 상황에서 해쳐나간 분 있으시면 냉정한 조언 부탁드리고,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 계시다면 공감 말씀도 부탁드립니다.ㅠ
추천수5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