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네요.
어제 낮에 있었던 웃픈 울 아빠와의 통화내용 계속 맴돌아서 여기에 공유해볼까 합니다.
그 전에 간략하게 저희 아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는 온 몸에 근검절약이 밴 분입니다.
아버지가 고등학교때 까진 집안이 풍족하셨는데 아버지가 대학교 입학해야할 시기에 집안이 완전 기울어서 지방에서 차비만 갖고 상경하셔서 장학금과 과외로 겨우 대학교를 졸업하셨다 들었습니다.
또 외국 유학을 다녀오셨는데 이 또한 운 좋게 그 나라, 그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에 생활비 지원되는거에 합격하셔서 어렵게 다녀오셨다고. 그냥 인생이 헝그리정신이신 분이예요. 그렇게 유학다녀 오시고, 평생 대학교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었는데 밖에 나가면 아무도 외국 박사에 대학교 교수님으로 안봅니다. 저는 그런 지나치게 정말 너무 허름하게 입고 다니시는 아버지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한국 사회가 사람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조금 머리가 굵어지고는 한동안 아빠랑 외출하면 백화점이나 식당에서 아버지를 아래로 보고 무시하는 그 눈빛이 느껴져서 철없는 마음에 아빠가 부끄럽고 싫고 그랬습니다.
(그땐 그냥 사춘기 접어든 철없는 초중딩이었습니다.. 아빠 미안!)
아무튼 지금은 저도 가정 꾸리고 저 닮은 왈가닥 애도 키우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다시 돌아가서, 오늘 아침 저희 가족 단톡방에 아빠가 사진을 한장 올리셨어요~
이렇게...
그래서 속으로 '아이고, 울 아빠 또 별걸 다 아낀다~' 이러고 말았죠. 이미 카네이션 화분 주문해서 부모님 댁으로 배송 중이었거든요.
근데 오후 1시쯤 아빠가 전화가 오신거예요.
받았더니 다급하게 (진짜 목소리가 엄청 다급해서 저는 무슨 사고라도 난 줄 알고 덜커덩 했습니다!!)
"어쩌냐!!!!! 너희가 작년에 준 카네이션이 먼지가 좀 쌓여서 내일 가슴에 달기 전에 좀 깨끗하게 해주려고 수돗물에 씻는데 꽃이 다 녹고 잎만 남았다!!! 이거 플라스틱 아니냐??"
아빠 그거 비누..꽃이야ㅜㅁㅜ
아이고 아버지ㅜㅜ
웃기고 슬프고 또 웃기고 슬퍼서 혼났습니다. ㅎㅎㅎㅎ
저는 열심히 희생하고 살아주신 아버지 덕에 늘 풍족하게 살았는데.. 아버지의 그 검소함..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오늘부턴 좀 실천해볼까합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있다가 날 밝으면 우리 모두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화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