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죽고싶다는 말에 미쳐버릴꺼 같다

단밤 |2020.05.11 23:59
조회 248 |추천 0
맨 마지막에 나의 작은 질문이 있다. 그것만이라도 봐주면 너무너무 감사하게 소중히 기억하겠다.

정확히 최근 한달만 세봤을때, 30일동안 5명의 친구들, 동생들이 나에게 죽고싶다고, 자살하고싶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유서를 쓴 이들도 있었다.물론 한명도 죽지 않았다.그들의 얘기를 들으면 난 무덤덤하다. 적어도 그들이 내게 들려준 얘기보다는 내가 훨씬 지옥같았다.
그들의 이유는 본인의 잘못에 의한 후회, 연인과 이별, 사회생활속의 이질감 등이었다.
나의 힘들었던 얘기를 들려주는게 꼰대짓일까싶어서 내 얘기는 커녕 그들의 위로를 해준다.
잃기 싫었다. 혹시라도 만약의 가능성이라도 있을까봐.
죽지않을꺼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잃기 싫었다. 작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자 식구중 한명이 아무 말없이 세상을 스스로 떠난뒤로. 

적어도 나에겐, 내가 살아온 세상은 참 이기적이다. 치가 떨릴 정도로 이기적이다.나는 어릴때부터 훈계라는 면목으로 억압과 폭력을 당해왔다. 이건 잘못된 생각이겠지만서도, 나는 가끔 생각한다. 오히려 주정뱅이나 그런 부모였다면 어땠을까..
나의 부모님은 정상적이기도 하였고 비정상적이기도 하였다. 마치 지킬과 하이드와도 같았다.
집에 있는 도구중에 안맞아본 매가 없었다. 야구방망이, 우산, 책상, 사전, 활, 대나무, 고무호스, 유리컵, 맨손, 의자, 샤워기헤드, 신발,, 뭐 그렇다.

예를 들어주겠다. 가만히 어머니가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있었고, 누나랑 나는 다퉜다.
정말 일반적으로 싸우는 남매의 모습이었다. 난 어릴적부터 여자를 때리면 안된다고 무술사범님께 배웠기에 누나를 때리지 않았다. 그런 점을 이용하여 누나는 나를 꼬집고 찌르고 때렸다.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욕 시X이라는 단어 한번을 뱉었다.
평온하게 컴퓨터를 하던 어머니는 나를 혼내기 시작했고 혼자 분이 안풀리기 시작한 나머지 주방에서 가위를 갖고와 내 입꼬리에 갖다대고 위협을 하였다. 벌어진 가위사이에는 내 입꼬리가 있었고 누나는 옆에서 기겁을 하며 어머니를 말렸다. 물론 이런 경우는 몇차례있었던 일이고, 나도 몇차례 입꼬리가 조금 찢어졌다. 어머니가 가위에 베여서.

뭐 대략 하나의 예를 들어보이겠다. 더 많은 억압과 폭력이 있었다. 어릴적부터 가족은 목욕탕을 자주 갔다. 그리고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부터는 대중목욕탕을 아주 가끔 갔다.
친구들이랑도 목욕탕을 한번밖에 못가봤다. 나는 맞고 자라는게 당연한 줄알았다. 내 몸에 피멍이 없는 기간이 한달에 7~10일도 안됐다. 매우 자주 맞았다. 맞을때 속살이 터져서 보라색 피멍들이 나는건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고 종종 피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기때문에 목욕탕을 가는 빈도가 줄게 되었고, 친구들과의 첫 목욕탕 나들이는 피멍이 익숙한 나머지 잊고있었던 나는 탈의실에서 도망치듯 뛰쳐나오며 끝이 났다. 
꽤 계획적으로 맞았다. 날이 따뜻해지는 여름엔 정확히 엉덩이만 맞았다. 대신 엉덩이는 __짝이 될때까지 맞는다. 추워지거나 겨울에는 무작위로 맞는다. 팔, 등, 종아리, 허벅지 무분별하게 맞았다. 옷으로 가려지는데까지.

이런식으로 지킬과 하이드같은 부모님밑에서 커왔다. 고등학교 3학년 내가 처음으로 꿈을 가진 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뺨을 맞고 또 맞았다. 정말 정상적인 직업이었는데 말이다. 가출을 감행해가며 내 꿈을 위해 한단계씩 밟아왔고 지금은 내 또래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내 속풀이를 잠시하느라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다..이렇게라도 안털어놓으면 내가 미쳐버릴것만 같아, 하소연을 해버렸다.. 미안하다.. 물론 지금은 저렇게 살지 않는다. 내가 아버지보다 힘이 쎄진 순간부터 집안에서 폭력은 절대금지했다. 물론 난 절대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다만, 아버지가 가족에 폭력을 쓸려고하면 그때만 불같이 화내며 막는다.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을 읽어줘서 너무 고맙다. 당신의 하루는 조금더 특별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

소중한 사람을 아프게 너무 아프게 떠나보낸뒤로 너무 병적으로 주변의 하소연에 걱정을 하게 되었다.. 너무 지친다. 혹시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신과는 현재 2년째 통원중이며 점점 약도 늘어나고 최근에는 증상도 심해지고있다...
심리치료병행도 제시받았지만, 1회에 10만원.. 20대 초반인 나에겐 너무나도 큰 부담이다..
뭔가를 잊을때나 너무 힘들때는 어떡하면 좋은지 그런 해결책들이 감이 안온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