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국내 경기는 불황을 탈출한 반면 가요계는 아직도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 장기화된 음반 시장 불황으로 인해 저마다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그것마저 신통치 않다. 가요계 내부에서는 목돈이 들어가는 뮤직비디오도 요즘 제작을 안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가요계는 불황 타개책으로 솔로 가수가 붐을 이루고 있다. ‘여자 비’ 손담비를 비롯해 팝핀현준, 구정현, 블록, 지은, 요다, 아일리, 제노, 세이, 베이지, 쿨라피카, 민효린, 박봄, sat, 지아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개성파 솔로가수들이 음반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어 이름이면 대충 그룹인지 짐작했는데 의외로 솔로가수인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솔로로 등장한 신인들은 비주얼, 가창력, 댄스, 개인기 등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저마다의 ‘끼’들로 중무장한 채 대중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평가는 대중들의 몫이지만 그룹이 아닌 솔로 활동을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 투자 대비 수익이 낫고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중후반 신승훈, 김건모, 조성모에 이르기까지 가요계는 1백만장 음반 시장을 열 만큼 큰 호황을 맞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가요계는 음반 판매 10만장을 넘기기도 힘들다. 최근 6년 만에 컴백한 양파가 기록한 5만 4000장(한터차트 집계) 정도가 대박이라고 불리는 판이다. 음반 프로듀서이자 아일리, 투앤비 등의 음반을 제작했던 프라이데이 엔터테인먼트 고영조 대표는 “최근 그룹보다는 솔로를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며 “음반 시장에 돈이 돌고 있지 않고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막대한 돈이 수요되는 그룹보다는 솔로 가수들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음반 제작을 하고 있는 한 중견 제작자는 “가창력이 아무리 좋고 춤을 잘 추고 비주얼이 훌륭해도 바로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룹으로 활동하면 보통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쳐 데뷔한다. 챙겨야 할 식구가 많은 만큼 밥을 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액수가 큰 경우도 있지만 보통 음반을 한 장 내는데 그룹일 경우 1억 5000만원에서 2억 정도가 들어간다. 하지만 솔로일 경우 1억 정도면 된다는 게 음반 관계자들의 말이다. 적게 투자하고 많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투자한 만큼 거둬들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다보니 음반 제작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특히 그룹을 낸다는 일은 일대 모험이라는 것. 꽤 인지도 높은 그룹을 만든 한 음반 제작자는 “인기만 있지 수익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음에는 단타로 치고 빠지는 솔로를 한번 내볼까 생각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일우, 백성현 주연의 ‘굿바이 새드니스’와 신현준, 김옥빈을 내세워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지아(zia)는 음반을 제작하는 데 10억원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단타성의 솔로 가수가 늘고 있는 현실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한 두 음반이 그만큼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