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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 이메일 쓰는 방법 꿀팁 공개 (조교피셜)

|2020.05.15 15:26
조회 154,218 |추천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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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번을 적으라는 걸 깜박했네요. 내용 추가했어요.
폰으로 쓰느라 오타도 많고 가독성도 그렇게 높지 않은 글인데 많이들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몰라서 못한 건 죄가 아닙니다. 어찌보면 모르는게 당연하구요, 저도 많은 실수 끝에 배웠으니 가정교육의 문제도 아닙니다.

폰 번호는 사회에 나가면 기본이라는걸 알게됩니다. 정글에 나가면 메일 하나만 주고 받아도 상대방이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바로 알게 됩니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면 형식을 지키면 됩니다. 만일 학과에서 특별히 휴대폰 번호는 빼라고 하면 그때만 빼세요.

댓글에 제 글을 템플릿 처럼 정리해 주신 분이 있네요. 제가 정리할까 했는데, 폰이라 못했습니다. 고마움을 전합니다.

=======


조교에요.
새내기분들, 혹은 새내기만도 못한 삶을 사는 어느 여러 잉여 2학년 내지는 취준생 분들을 위해 글 하나 씁니다.

이번 온라인 개강 등으로 인하여 교수님께 정말 여러 이메일이 오고 있어요. 조교인 제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새내기분들 혹은 그냥 대학생 여러분들의 이메일을 보면 때때로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메일을 보내야 하나 막막한 것도 압니다.

그래서, 이 조교가 그동안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들께 이메일 작성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잘 보고 이대로 보내시면 내용 전달과 함께 교수님 혹은 조교에게 눈에 띄지 않는 학기를 보낼만 한 무탈한 이메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제목은

[화학 1 / 분반 2] 실습관련 질문 드립니다. (○)

이렇게 하세요. 아주 좋아요. 어떤 수업이고 본인이 무슨 분반인지 밝히고 나서 간략하게 메일의 내용을 예측할 수 있죠?

나쁜 제목의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수님~ (×)
없을꺼 같죠??
학기에 한명씩 나옵니다.

실습관련 긴급질문!!!!!!!!! (×)
주목받고 싶은 마음은 알겠습니다.
하지마세요.

■ 내용 첫 머리

내용 첫 머리는 다음과 같이 씁니다.

장민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정석적인 첫머리입니다.

영어로는

Dear Professor Chang, (○)

이렇게 시작합니다.

■자기 소개

교수님께 인사말을 한 다음에는 간략히 자기소개를 합니다.

저는 화학 1 과목 2분반의 1학년 홍길동 학생입니다. (○)

무난한 자기소개입니다. 교수님이 알고싶은 정보가 다 있습니다.

저 홍길동인데요 (×)
길동입니다. (×)
이름만 말해서는 아무것도 해줄수 없습니다.
개인정보를 말해야 여러 수업 중 어느 수업에 속한 몇학년 누구인지 알아야 교수님도 조교도 해당 수업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예시는 하지 마세요. 그냥 하지 마세요.

■용건 간략히 말하기

실습 관련하여 누락자가 있어서 메일을 드렸습니다. (○)

다음 나올 내용에 대하여 간략하고 직접적으로 이메일의 목적을 한두문장으로 밝혀주세요. 교수님도 조교들도 평소 엄청난량의 텍스트에 쩌들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장황한 글을 읽을 시간과 에너지가 매우 부족한 와중에 간략한 요약은 언제나 단비와 같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배려를 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학기 내내 교수님과 조교의 눈에 띄지 않는 평화로운 삶은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내용 상술하기

그 다음 내용을 명확하고 간략한 문장으로 상술해주세요.

좋은 예는

교수님, 이번 수업의 실습 조 편성 과정에서 6명씩 조를 편성하다보니 누락자가 발생하였습니다. 28명의 학생 중 24명이 6명씩 1~4조까지 편성을 완료하였고 4명이 조를 짜지 못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A B C D 학생입니다. 이 학생들이 4명이서 함께 조를 짜면 될 지 혹은 각 조에 한명씩을 더하여 7명씩 조를 편성할 지 여쭤보려고 메일 드렸습니다. (○)

문장이 간결하고 내용이 명확하고, 교수님에게 필요한 정보인 문제 상황과 문제에 처한 학생 및 학생 수 그리고 선택 가능한 몇가지 해결 방안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나쁜 예 1

교수님 조편성을 했는데 학생 4명이 남았는데 어떡하죠? (×)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 교수님은 학생에게 상황에 대하여 여러 질문을 하실 수밖에 없고 학생 입장에서는 예측불가능한 교수님의 질문과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여러 조사를 위하여 메뚜기처럼 며칠을 이리 물어보고 저리 물어보러 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지금 이 글을 쓰는 조교처럼 수업의 일꾼이 되어 교수님의 잔심부름을 하며 사랑이란 걸 듬뿍 받다가 어느새 대학원에 진학하고 그러다 이렇게 네이트 판에 스트레스에 잔뜩 차서 글을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메일이란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나쁜 예 2

교수님, 이번 수업의 실습 조 편성 과정에서 6명씩 조를 편성하다보니 누락자가 발생하였는데 28명의 학생 중 24명이 6명씩 1~4조까지 편성을 완료하였고 4명이 조를 짜지 못해서 A B C D 학생이 남았고 이 학생들이 4명이서 함께 조를 짜면 될 지 혹은 각 조에 한명씩을 더하여 7명씩 조를 편성할 지 여쭤보려고 메일 드렸습니다. (×)

똑같은 내용의 글을 적절한 문장 끊음 없이 쓰면 이렇게 됩니다. 지적 수준이 높고 친절하신 교수님은 이와중에도 이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며 적절한 해결을 해 주시겠으나,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나같은 조교놈은 답장이고 나발이고 지워버릴꺼야.

■맺음말

간략하게 하고싶은 학생들은 그냥

감사합니다.
홍길동 올림 (○)

이렇게 끝내세요.

■마지막

꼭 여러분 메일 말미에는 여러분의 명함을 적는다 생각하고
여러분의 정보를 넣도록 하세요.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홍길동
화학공학과
1학년
학번 9027660
010-6544-8899
hong@hhg.com
===============

여기서 주의할 점은 휴대폰 번호를 꼭 남기라는겁니다.
다들 따라합니다. 휴대폰 번호는 메일의 꽃이다.
꼭 제발 얘들아 휴대폰 번호를 남기렴.
진짜 안남기면 맘 같아서는 바로 F 주고싶다.

휴대폰 번호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전화 한 통이면 끝나는 조교나 교수님 입장에서는 간단한 것들입니다. 문제는 학부생들 솔직히 생각해 보세요. 메일 확인 제때 합니까??? 아침 점심 저녁 메일 확인 해요? 솔직히 일주일에 한번도 안한는 애들도 봤어요. 그럼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조교가 친절히 답장을 합니다. 학생이 답장이 없습니다. 네이버로 확인해 보니 읽지도 않습니다. 나중에 학생이 과사로 찾아옵니다. 이러이러한 메일 보냈는데 혹시 기억하시냐고.... 그거 어떻게 되냐고..... 그럴꺼면 메일을 왜쓰냐?? 앙????
그래서 하루나 이틀 지나도 답장이 학생에게 안오면 조교가 문자나 전화를 해서 알려줄때가 많습니다. 이해해요. 저도 학부때 메일 확인 안했어요. 솔직히 요즘 90년대도 아니고 누가 메일 그렇게 자주 보나요. 다 카톡하고 말지. 근데 문제는 이렇게 확인 안하는 학생들은 휴대폰 번호도 메일에 안남긴다는겁니다. 그럼 또 조교가 바쁜데 과사에 전화해서 번호 물어보고....... 그럼 이제. 조교에게있어 그 학생은 학기 내내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는겁니다. 꼭 폰번호 남기세요.

간단한 걸 길게 썼습니다.
사회 나가서든 학교에서든 너무나도 기본입니다.
여러분 기본을 잘 지켜서 우리 함께 슬기롭고 즐거운 대학생활
하길 바랄게요.

그럼 이만.
추천수734
반대수14
베플ㅇㅇ|2020.05.16 10:05
근데 이걸 이렇게 가르쳐야 배운다는 게 참 씁쓸하다...20살 넘었고 그동안 교육 제대로 받았으면 저런 건 기본 예의 아니냐ㅜㅜ
베플ㅇㅇ|2020.05.16 01:29
..? 메일에 번호쓰는건 처음듣는데.. 우리학교가 인원이 적어서그런가
베플ㅇㅇ|2020.05.16 01:37
이런거 대학 들어가면 다들 한번씩 공지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민폐끼치기 싫은데 몰라서 그럴때 너무죄송함
베플ㅇㅇ|2020.05.16 13:47
이런 것도 모른다고? 충격.. 같은 식의 댓글은 뭘 말하고 싶은거임? 본인 말대로 그렇게 기본적인 거면 여기서 나는 잘하고 있었는데- 식으로 자랑하듯이 말할 일도 아니지 않나. 꼰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 같음? 별게 아님. 사소한 남의 무지와 나보다 부족한 것 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내 자아가 뿌듯함을 느끼는 게 꼰대의 시작이다.. 그런 식의 지적은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며 배우는 자세를 가질 것을 막아버린다. 비웃음 사는 게 두려우니까.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좋은 건 이런 정보를 담은 글이 모르는 사람에게 닿아서 인터넷 예절을 배우고 성숙한 생활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 사람마다 '기본'의 기준이 다르고 배운 정규교육이 다른데 그걸 가지고 당연하다는 듯이 남한테 눈치주기 식으로 쓰는 말들 참 하잘 것 없다.. 좀 생각하고 말하자
베플ㅇㅇ|2020.05.16 13:54
난 대학 이름까지 밝히는 거 추천. 전임교수 아니라 다른 대학에도 강의나가는 강사라면 수업 명칭만 가지고는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 못하셔. 그리고 저 이메일 쓰는 쿨팁은 카톡이나 문자 보낼 때도 마찬가지야. 초중고랑 달라서 교수님들이 너네 번호를 처음부터 다 저장해놓고 계신 것도 아니고 자기 대학╋듣는 수업╋이름부터 밝히고 보내는 게 먼저임.
찬반ㅇㅇ|2020.05.15 21:33 전체보기
고딩도 아니고 대학생이 이걸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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