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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는 고3 학생의 등교개학 후기

ㅇㅇ |2020.05.20 13:00
조회 372 |추천 6

코로나 이후로 계속 개학이 밀리다가 오늘 5월 20일 처음으로 등교개학 한 후기 써보겠음


1. 4개월만에 만나는 친구들 생각에 너무너무 설렜으나 사물함, 신발장 이용 금지로 가방에 모든 교과서와 실내화를 넣어야 해서 굉장히 짜증났음

2. 학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열 재고 마스크 썼는지 검사함

3. 3학년 층에 3반, 2학년 층에 3반, 1학년 층에 3반 이런식으로 다 떨어져 있음 나는 2층이어서 계단 덜 올라갔음 개꿀 + 화장실도 마찬가지로 3학년 층 쓰는 사람은 3층 화장실만 나머지도 층도 똑같음

4. 모든 책상 하나씩 다 떼놨는데 반이 좁다보니 사실상 무의미 앞 뒤 친구랑 거의 뽀뽀도 가능할 정도의 거리, 옆 친구랑은 악수 가능

5. 학생도 선생님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뭐라 하는지 잘 못알아들음ㅋㅋㅋㅋ 그리고 매우 답답함ㅠㅠ

6. 안면마스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눠줌 안경을 쓰면 안경에 붙어있는 필름이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마스크임ㅋㅋㅋㅋㅋ 처음에만 신기해서 다들 써봤지 나중에는 아무도 안 씀. 각자 가져온 개인용 마스크 씀 그 외에도 면마스크, 손 소독제 나눠줌

7. 선생님께서는 학생간 붙어있지 말고 대화도 자제하라고 하셨으나 우리는 우정에 죽고 우정에 사는 고3 학생임. 선생님 말씀을 듣겠음? 쉬는 시간 되면 너 나 할것 없이 우르르 복도로 몰려나가서 미친듯이 웃고 대화함. 솔직히 잠깐 학교에 있었지만 너무너무 재밌었음ㅠㅠ

8. 3교시 수업 후 점심 먹고 귀가였는데 2교시 쉬는시간 복도에서 떠들던 중 담임 선생님께서 다급하게 오셔서 자리에 앉으라 하심. 2교시 끝나고 갑자기 집 감. 다들 어리둥절 알고보니 다른 고등학교에서 등교개학 한 3학년 학생 중 2명이 확진이 되어서 인천의 5개 구에 해당하는 고등학교는 모두 귀가조치 됨.

9. 학교에 1시간 반 있었는데 통학하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임. 조카 뭐지..?

10. 우리 때문에 점심 다 주문하고 만들어 놓으셨는데 갑작스러운 귀가조치 때문에 이미 만들어 놓은 음식 다 폐기처리 하게 생김ㅠㅠ..

11. 학교에 있던 그 짧은 시간 중에서도 계속 공부하고 있던 친구들을 보니 너무 속상했음ㅠㅠ 코로나 때문에 수시, 취업에 대한 걱정이 얼마나 클까 심리적 부담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안타까웠음.

모두 조심하는 와중에 자기 스트레스 해소하고자 노래방, 피시방 등 여기저기 다니며 코로나 전염시킨 사람들은 반성 좀 해야함 지금 고3 수능 준비하고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 모를거임.

본인은 취업 준비하는 사람인데 원래 같았으면 3학년 수업 들으며 취업에 관련된 내용을 배우고, 자소서를 쓰고 선생님과 면접 연습을 하며 원하는 회사에 서류 접수하고 있을 시기임. 그러나 학교에 가지 못하니 원만하게 해결 되는 일이 단 1도 없음.
이 시국에 채용을 하는 회사가 있겠음? 그저 하루 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과 취업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 뿐임



매번 등교하는 거 너무너무 싫어하는 학생이었는데 밀리고 밀리다 보니 선생님들도 너무 뵙고 싶고 친구들도 너무 보고싶었어서 막상 학교 가니까 너무 좋고 재밌었는데 닿지도 말아야 하고, 마스크도 계속 껴야해서 친구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등등 주의사항이 너무 많아서 속상했음 우리 학교는 등교정지 된 학교에 속하기 때문에 또 언제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음


지금도 계속 고생하고 있으실 의료진분들과 자영업자 분들, 그 외의 모든 코로나 때문에 피해 입으시고 노력하시는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비록 학생이라 열심히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얼른 이 상황이 해결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미래가 되길 바랍니다 힘들더라도 모두 화이팅!♥︎

추천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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