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분간은 오직 나만을 위해 ♥ 똑같은 하루, 똑같은 일상,똑같은 시간이 오늘도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은 무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하고습관성 손놀림으로 식사를 준비하고이따금씩 짜증 섞인 표정으로 흘겨보고 순식간에 바람처럼 빠져나간텅 빈 집에 홀로 남았습니다. 오늘은 뭘 할까, 재미난 일 없을까,혼잣말을 내뱉다 말고 한숨 쉬며 늘 그랬듯소파에 파묻혀 아침드라마를 봅니다. 뻔한 스토리인 줄 알면서도자꾸 빠져들고주전부리로 대충 허기를 채웁니다 초인종이 울리면 설렘으로택배 아저씨를 맞이하고거울 앞에 잠시 패션쇼도 합니다. 그러다 햇살이 거실까지 깊이 들어오면괜히 서럽단 생각이 듭니다. 이 좋은 날, 이 좋은 날을 연신 내뱉으며창밖 저 예쁜 구름을 마냥 쳐다봅니다. 여전히 가슴이 뛰는지 살포시가슴에 손을 얹어봅니다.아직도 꿈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지스스로 묻습니다. 당신이여, 세월 앞에, 생활 앞에당신을 잃어버리지 마세요.당신을 놓아버리지 마세요. 당신은 아마 모르실 겁니다.길섶에 핀 들꽃을 보며 다정히 손 내밀었을 때그 손톱 끝에 앉은 봉숭아 꽃물의 미소를. 당신은 아마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골목 후미진 곳에서 떨고 있던 강아지를 보는 순간 촉촉하게 젖어 들어가는 그 고운 눈빛을.당신은 아마 보지 못했을 겁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 사 먹으라며주섬주섬 꺼낸 돈을 그의 주머니에 꽂아두며유유히 사라졌던 그 뒷모습을. 당신은 아마 잊었는지 모릅니다.뭔가를 이루겠다고 부단히도 땀흘리며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그 열정의 시간을. 당은 기억하십니까?당신은 참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당신은 참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 당신이 좋아 당신 곁에 있었고당신 곁에 있으니당신이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당신으로,앞으로는 오직 당신으로,당신만을 위해 산다 해도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 김이율/‘가끔 이유 없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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