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여름이 지난 뒤 유난히 춥던 날 학교 급식실에서 처음 만났고 유독 머리 스타일이 눈을 가리는 스타일이라 그게 마음에 걸려 눈길이 갔어 그게 시작이었고 시작은 단지 호기심이었어 근데 그때는 그 호기심이 어떤 마음을 불러올지 아무도 몰랐지 나는 지금 그날을 너무도 후회해 내가 널 처음 만났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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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너의 반에 네가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갈 때마다 빤히 창문에서 널 응시하게 돼 그냥 눈길이 가더라 너는 상당히 부담스러웠겠지만 그러다 이름이 알고 싶어져서 수소문 끝에 알게 돼 그때는 고등학교 2학년 초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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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반 배정은 혹여나 기대했는데 같은 반은 아니었고 그나마 다행인 바로 옆반이 돼 나 1반 짝남 2반 같은 반이 아니니 만날 수 있는 건 오직 복도 그리고 급식실 그렇게 간간이 널 마주치는 시간만이 기다려졌고 이 마음이 무엇인고 하니 짝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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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연히 공부를 하러 간 스카에 짝남이 있어서 스카에서까지 보게 되고 시험 기간이면 많이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시험 기간이 끝나면 볼 기회들이 사실상 많이 없어서 시험 끝나는 그 기간이 너무 싫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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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네가 계속 날 쳐다보고 문을 잡아주고 내가 어떤 오해할 여지를 줘서 또 이내 그것이 나를 향한 마음이라고 착각하면서 짝사랑을 지속하는데 가끔 그것이 내 착각이구나 깨달을 때면 너무 힘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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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일 년간 짝사랑을 지속했는데 고3 때 같은 반이 됐어 계속 눈 하루에 10번 넘게 마주치는데 이제 걜 봐도 설레지 않아 사실 중간에 10월 달에 포기하자고 마음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일까? 그리고 또 한 가지 걔 성격이 정말 여자한테 내성적인데 어떻게 먼저 말을 거는 게 좋을까 이번 기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서 더 더욱 간절해 나 걔랑 친해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