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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상처를 그냥 잊을수가 없는데 어떡하나요?

ㅇㅇㅇ |2020.05.27 03:46
조회 12,489 |추천 29
댓글 써주신 분들 모두 다 읽어보았습니다!
직접 얼굴 보고 말씀해주신 것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인데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저를 위해서 그리고 저의 아이와 가족들을 위해서,
마음 아팠던 것들은 다 가슴한켠에 묻고 ㅎㅎ 즐거운 기억만 생각하기로 했어요^^(쉽지 않지만요!!)

위로 해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잘 살게요!!! 다들 복받으실거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30대 주부입니다.
얼마전 친구 인스타에 그애 사진이 올라온걸 본 이후로 어릴적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 자꾸 밤잠을 설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싶어서 여기 글 남깁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떤 한 아이(S라 칭하겠습니다)와 사이가 틀어지고 그 다음날 이후로 함께 어울리던 무리에서 제외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왕따를 당했던 것 같아요. 물론 반 전체 아이들이 저를 다 싫어했던건 아니였고요. 하지만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한테서 받는 무시와 경멸의 눈빛은 저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한번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원래 성격은 까불거리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기가 죽으니 친구 사귀는것도 무섭고 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이 후회되는 부분이지만 그 일로 3년 내내 기죽어서 바보같이 학교 다닌것 같아요 ㅎㅎ

당시 2학년이 되면 문과 이과를 나눠서 반이 갈리기 때문에 S와는 더이상 마주치지 않았지만 1학년 때 S와 같이 저를 미워하던 아이들 중 몇명이 같은 반이 되면서 고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 은따같은 생활을 했어요.

당시에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뭐 때문에 S와 사이가 나빠졌는지 모르겠어서 그 애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친구를 통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편지도 쓰고 울면서 사과도 해보고 암튼 제 나름대로 갖은 노력은 다 해봤지만 돌아오는 말은 ‘니가 한짓이 뭔지도 모르면서 사과하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서 받아주고 싶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S는 차분하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고 주변에 친구가 많은 타입이였어요. 그애가 절 싫어하니 다른애들도 같이 절 미워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그 애가 참 많이 미웠습니다. 그리고 저와 아무 트러블도 없었으면서 그 주변에 심복처럼 덩달아서 저를 더 티나게 미워하는 몇몇 친구들도 미웠고요..
심지어 같은 동아리 활동하는 다른반 K도 S와 절친인데 그애랑 틀어지고 난 뒤에 동아리 친구들도 갑자기 저를 아는척을 안하더라고요...?? 참 많이 어렸네요 ㅠㅠㅋㅋㅋㅋ

아무튼 인스타에서 S를 보고 난 뒤에 자꾸 신경이쓰이고 마음이 안좋아서 S사진을 올린 친구에게 연락을 했어요.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마음에 응어리가 있고 그건 그 애가 뭐때문에 나를 그렇게 미워하게 된건지 모르고 끝났기 때문인것 같다고,, 그애한테 이유를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는 자기가 직접 물어봐주겠다고 했어요(아마 그애 연락처를 저에게 전달해 주기가 뭐해서 그런것 같아요) 저도 제 친구가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해질것 같아서 S 연락처를 묻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S가 저와 사이가 나빴던 것은 기억하지만 뭐때문인지는 너무 오래전이라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고 그치만 자기때문에 상처받았다면 미안하다는 식으로 전해달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솔직히 좀 황당하더라고요.. 중학교때 친구가 3년이나 저를 모른척 할 정도면 뭔가 대단한 잘못을 했지 않았을까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하니까 허무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친구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어요. 다시 생각해봤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 저와 같은 동아리였던 K와 이야기 해봤대요.
무슨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건 아닌것 같고 그냥 제 성격이 안맞아서였던것 같다고...

제가 받은 문자 내용입니다.
‘잘지내긴 했는데, 너가 말을 툭툭 내뱉는거 잘 삐진거, 넌 악의가 없었겠지만, 상대방을 무시하는 듯한 게 있어서 반복되다가 틀어진 것 같대. 너도 노력한 게 있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나름 참는다고 하다가 몇몇 친구들이 터졌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대 K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미술부를 같이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동일하게 느껴졌어서 점점 멀어지게 된 것 같다고 했다네 ㅠㅠ’

할말이 없었습니다 서로 자존심부리다가 틀어진것 같다고 ㅋㅋ서로 어렸어서 못 참아주고 배려하지 못하고 양쪽에 다 있던 것 같다고 했답니다..
친구에게는 알겠다고 나중에 그 친구 만나면 어쨌든 나때문에 걔도 상처받았다고했으니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어요.

남편에게 이 모든걸 말하니 저에게 바보라고 뭘 미안하다고 또 사과하냐며 당신 성격이 자기랑 안맞는 다는 이유로 마음에 안든다고 다른 애들한테 너 뒷담하고 멀어지게 만든게 그애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더 속상해 하지말라고 지난일이니 다 잊으라고 크게 생각하지 말라는데 저도 그러고 싶지만 맘 처럼 그게 잘 안되네요....ㅠㅠ

며칠이 지나고도 자꾸 생각납니다.
바보같이 다시 사과한것도,,왜그랬을까 싶고요
잊어야지 하는데 응어리가 안풀려서 미치겠습니다.
저도 당연히 알죠 평생 볼일 없는 애라는거ㅎㅎ
이제와서 뭐 어쩌라고 싶겠지요.....ㅠㅠ

지금은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들 친구들도 많다는거...
그치만 그건 그거고 어릴적 트라우마때문인지 쉽게 잊을수가 없어요.... 생각하면 후회와 짜증이 치밀어오릅니다..

어떻게 해야 이 마음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맘같아서 S한테 다시 직접 연락해보고 싶은데.. 이제와서 무슨 소용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자꾸 마음에서 맴도네요..... 그애는 자기가 왕따주동자라는 생각을 안하고 서로 자존심 운운한 그부분이 제일 화가납니다.. 저는 자존심 다버리고 몇날 며칠을 사과했는데 기억안난다고 하는것도 너무 서운하고 어이가 없고요ㅜㅜㅜ

연락해볼까요... 그냥 잊는게 답일까요....??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9
반대수18
베플힘내|2020.05.28 15:49
잘사는게 복수하는방법이라 이를 갈고 살았습니다.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더라구요. 증오하고 저주하기를 20년 사람 미워하는건 쉽지 않았지만 못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갈았습니다. 결국 인과응보 사필귀정 인간은 자기가 뿌리는 대로 거둔다 했습니다. 저는 그 아이들보다 잘살게 되었고 한 가정의 아내 엄마로 풍족하게 잘살며 지내고 건너들으니 이혼하고 사기당하고ㅋㅋㅋㅋ너무 통쾌했습니다. 본인 일을 하며 커리어 쌓고 당당하세요 공부도 많이 하고 그러면 언젠가는 좋은 일들이 생기더라구요. 그런 생각 하기전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으세요! 저같은 사람도 잘살고 있습니다.힘내세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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