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명, 팀장 1명, 대표 1명인 작은 회사입니다.제가 들어온지 몇주되지 않았을때 팀장이 사소한 일로 직원 한명을 엄청 혼내더라구요.그 직원은 장애인인데, 다리가 좀 불편할뿐이고 사무실에서 일하는데는 문제없는 사람입니다.그런데 유독 팀장이 장애인을 싫어하는건지 뭐라고하고 괴롭히더라구요.그사람도 참다참다가 나중에는 울면서 화장실로 뛰쳐가고..아무튼 점점 사무실 분위기가 개판이 되어갔습니다.
일단 직원들끼리는 무척 사이가 좋습니다.팀장이 그리 개같이 구니 저희끼리 똘똘 뭉치는 구도가 되더라구요.이대로면 안되겠다싶어서 오래 일한 직원 2명이 팀장이랑 얘기도 해봤습니다.하지만 그때만 미안하다하고 일시적이었어요.
그러다 어제 사건이 생겼습니다.갑자기 월요일에 팀장이랑 대표가 다같이 외근을 나가자고 하더라구요.저희는 장소도 모르고 무작정 나가자하니 그냥 알겠다고 했습니다.화요일 아침에 나갔고, 직원들이랑 팀장이 같이 가고 대표는 거기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위에 얘기했던대로 직원 중에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있어요..솔직히 같이 나갈거면 배려해서 보폭 맞춰줘야하지 않나요.길을 아는게 팀장이 유일한데 혼자 막 앞서나가더라구요.저희는 당연히 장애인 직원이랑 같이 갔구요.절뚝거리면서 걷는데 어떻게 먼저 갑니까...근데 팀장은 그렇게 앞서가다가 사람 많은 곳에서 서로를 놓쳐버렸어요.오후 1시라 덥고 헤매느라 힘든데 팀장이 전화해서 저희보고 '정신없는 것들'이라고 욕했어요..ㅋㅋㅋ길 잃은게 다 저희탓이라구요ㅜㅜ개억울한데 30분동안 헤매다가 겨우 찾고 만나서 나중에 얘기하는데..
팀장한테 진짜 다들 화나가지고 지금까지 참아왔던거 다 쏟아냈습니다.장애인 직원 배려안하는거, 사소한걸로 화내고 사무실 분위기 안좋게 만드는거 등등..대표가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중재해줄줄 알았더니 길 잃은게 또 저희탓이라고 뭐라하더라구요ㅋㅋ어이없어서 네?? 그랬더니 길을 잃었으면 제깍 찾아와야지 너희들 바보야??그러길래 저도 열받아서 네, 저희가 바보네요. 바보입니다.하고 말대답했더니 화내고 나가버렸어요..ㅋㅋㅋㅋㅋ
그후로 팀장하고는 얘기하면서 서로 많이 풀었구요.팀장도 신경질적이라 그렇지 천성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오히려 저한테 확실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해서 저도 기분이 풀리더라구요 팀장한테는..
그런데 대표는 저희끼리 그렇게 다투고 제가 말대답한게 기분이 많이 상했는지,저희가 사과하는것도 안받아주고 그럴거면 사직서 제출하라고 카톡하고,나중에는 직원 전체 시말서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팀장은 그래서 대표한테 직원들이 사과하는데 왜 안받아주냐 그러면서 대표랑 싸워가지고 단톡방도 나갔구요..아주 개판이 된 상황인데 저희가 시말서를 써야할까요??시말서를 쓴다해도 대체 뭘 써야하는지.. 갑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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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댓글 많이 안달려서 묻혔나했더니.. 지금 보니까 오늘의 판이 되었네요..ㄷㄷ..댓글 쭉 보고 생각나는대로 추가합니다..음.. 우선 외근가서 일 다끝나고 퇴근하기 전에 대표랑 팀장이 커피 마시자고 직원들 데리고 카페 간 자리에서 말이 오갔던거구요.. 애초에 사무실 코딱지만해서 거기서 회의같은거 잘 안합니다..ㅎㅎ 직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먼저 얘기 꺼낸것도 팀장이랑 대표였어요. 저희가 먼저 뭐라한거 아닙니다ㅜㅜ외근 장소 설명을 팀장이랑 대표가 서로 미루다가 결국 안해주고 당일에 끌고 간거였어요. 저희는 또 저희대로 다른 일로 바빠서 신경 잘 못쓰기도 했구요. 오후에 나가는줄 알았는데 팀장이 또 들를데 있다고 오전부터 나가자고해서 장소 찾아볼 시간도 없었네요ㅜㅜ..그리고 원래는 장애인 직원 양옆에 한명씩 붙어있고 한명이 팀장 안놓치게 중간에서 가고 있었는데 팀장이 진짜 휙하고 사라진 순간에 다들 놓치고 멘붕왔던겁니다ㅋㅋㅋ... 하 더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어쨌든 대표가 홧김에 시말서쓰라고 하긴했는데 그후로 잠잠해서 쓰라는건지 말라는건지 잘모르겠네요.전 사실 계약직 직원이라 어차피 이번년도까지만 일하고 나갈거라서요. 조그맣고 돈없는 회사라ㅜㅜ 대표가 대표긴한데 명함만 대표인 상황이라 직원들 함부로 못짜릅니다. 그래서 화나면 사직서쓰라고 윽박지르는거임ㅋ
저도 잘한건 없어서 반성하는중이구요. 12월까지만 있는듯없는듯 일하다가 계약끝나고 나갈 생각입니다. 지금은 이직준비하는것도 귀찮구요..아무튼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열심히 사세요. 댓글로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