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하게 ~다체로 썼어요... 비슷한 경험 있으심 도와주세요. 정신과 진료가 효과가 있을까요? 똑똑하고 배울 점 많은 누나였는데 그냥 자신을 다 놔버린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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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에겐 정신병이 있다. 원체부터 통통하고 체격이 좀 있던 누나는, 주변 친구들과 비교해 콤플레크가 꽤 컸던 모양이다. 대학교 새내기 다이어트를 시작해 스쳐 보기에도 꽤 빠진 누나는 예뻐졌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다이어트와 식욕은 같이 묶일 수 없다. 가족끼리 둘러앉는 식탁에 먹다남은 치킨이라도 보이면 빼액 소리를 질렀다. 새벽에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귀신처럼 우두커니 부엌을 뒤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리곤 대뜸 다이어트를 포기했다고 한다. 하루 3-5000kcal를 운동선수마냥 폭식하면서 일절 움직이지 않는 두문불출 생활이 지속됐다. 조언해도 나가라고만 했다. 난 군대를 가면서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에 의하면 달라진 본인에 전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과의 만남도 차단했다고 한다. 거울도 안 보고 안 씻고 사는 듯했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올해 누나가 마음을 잡으려는지 다이어트를 하겠다 했다. 건강이 걱정된 난 적극찬성했지만 이미 누나는 어딘가 퓨즈가 나가있었다. 바로 어제였다. 이상한 투명 사각수조를 구해와선 가족끼리 먹고 남은 김밥과 유부초밥에 우유를 쏟아붓곤 반죽을 하고 있었다. 광기에 찬 눈이었다. 내가 뭐하는 거냐 묻자 케찹같은 거라도 갖고 오랬다. 이럼 식욕을 잃지 않을까? 순진무구한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 누난 통통해도 마음 따뜻하고 건강미 넘쳤는데, 지금은 아픈 살만 뒤룩뒤룩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다. 누가 누날 말릴 수 있었을까... 부모님이랑 상의하곤 정신과 상담을 잡기로 했다. 다이어트란 단어에만 매몰돼 학점이고 진로고 관계고 다 제쳐놓은 우리 누나가 원상태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