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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서로 관심끄고 살라고 하셨어요

ㅇㅇ |2020.05.30 20:24
조회 127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학교 3학년 되는 여학생입니다

저희 집 분위기가 많이 안좋아져서 답답한 마음에 조언도 얻고싶고 제가 잘못한 부분은 어디서부터인지 듣고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요.



일주일쯤 전 저희 아빠 생신이셨어요
그런데 저랑 저희 엄마 또 제 언니까지 모두 아빠 생신을 까먹어버렸어요. 이건 정말 많이 서운할 수 있는 문제죠 저도 뒤늦게서야 깨달았을 때 정말 아차싶고 심장도 막 두근거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도 엄청 복잡했어요.

여태껏 저희 아빠 생신을 까먹는다거나 허투루 넘어간적은 없었는데 올해 들어 할머니도 몸이 많이 안좋아지시고 병원에 왔다갔다하시는 일이 많이 잦아지면서 저희 엄마도 정신이 없으셔서 까먹으셨어요. 엄마는 일도 바빴고 할머니도 챙겨드려야 해서 까먹을 수 있다고 치지만 저랑 제 언니는 까먹어선 안될것을 까먹어버려서 더 할말이없고 아빠를 어떻게 봐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한 마음에 뒤늦게 언니와 제 돈을 모아 아빠 손목마사지기도 사고, 엄마도 퇴근하시는 길에 양복 한벌을 사들고 오셨어요. 엄마가 퇴근하시고 집에 오시면 저와 제 언니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선물을 드리며 아빠 기분을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양복 한번 입어보라는 엄마의 말에, 갖다버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저희 가족이 묻는 말에는 한마디 대답도 안하시고 그냥 저희와 대화를 안하셨어요. 선물을 줄 상황은 안되겠구나 해서 아빠한테 진심으로 사과하며 미안하다고 했는데 역시 말도 없으셨습니다.


그러고나서 다음날에 저희 엄마는 출근하셨고, 엄마가 출근하신 사이에 아빠는 간다는 말도 없이 회사로 내려가셨어요. (아빠 회사가 서울이 아니라서 회사 근처 숙소에서 생활하시고 주말이 되면 집으로 오십니다.)
집에 오신 엄마는 간다는 말도 없이, 풀어보려는 대화도 없이 내려가신 아빠에 화가 조금 나셨구요. 그래도 아빠께 뭐라고 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흐르고 주말이 되서 아빠가 오셨는데 아직 화가 다 안풀리셨는지 저희와, 저희 엄마와 한마디 대화도 하지않으셨습니다. 엄마가 묻는 말은 전부 무시하고 저희가 학원에 다녀와서 집에 와도 거들떠도 안보시고..

그러다가 어제 저녁에 아빠께서 저희한테 말씀하시더라구요 너희는 아빠한테 관심이 없느냐, 아빠가 어디서 뭐가 화가난건지 알고싶지도 않느냐, 그러다가 자기는 아예 너희한테 관심을 끌거고, 너희도 관심끄고 살으라고. 학비며 뭐며 대주는거 하나 없을테니 너희 엄마랑 알아서 하라고.



그 말을 듣고나니 정말 아무생각도 안들었어요 순간. 엄청 멍했어요. 혼자 방에 들어와서 멍때리며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기만 하다 시간이 지나니까 뒤늦게서야 미친듯이 울었어요.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지 라는 마음에 운게 아니라, 이번기회로 저도 많이 반성하고 그동안 많이 아빠한테 관심이 없었구나 라는 마음에 내가 왜 그랬을까 많이 후회도 되고,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아빠랑 대화해서 풀어보고싶고 제 마음을 다 얘기해드리고 싶은데 저희 아빠는 싸우고나서 푸는 방식이 대화로 푸는 것이 아닌 말 한마디도 없이 그저 시간이 지나서 아빠 화가 다 풀리시면 그제서야 가족한테 말을 거는 방식이라서 이번기회로 더 말도 많이 해보고싶었어요.
진심으로 미안하고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많은데 관심가지지말고 살으라는 말에 너무 서럽더라구요. 게다가 저희 아빠는 진짜 관심끄고 사실 분이에요.



솔직히 엄마보다 아빠한테 더 무관심한거 맞아요.
매일매일 집에 오시는것도 아니고 말씀드렸듯 주말에만 집에 오시니 떨어져있는 시간도 크고 아빠 혼자 계시는 시간도 크니까 더 관심가져야되고 그랬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무관심했어요.


근데 변명이겠지만, 저랑 저희언니는 아빠랑 많이 어색하거든요. 엄마는 거의 매일 밤마다 아빠한테 전화도 하면서 서로 말도 많이 하는데 저랑 저희 언니는 아빠랑 어색해서 전화할 용기도 안나고 그래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 저희 부모님이 성격이 잘 안맞아서 많이 싸우셨어요. 큰소리 치는 모습도 많이 봐왔고, 엄마가 우는 모습도 많이 봤고 다섯살 때 아빠가 욕을 하며 의자도 걷어차고, 싸움이 커지자 집에 경찰도 왔던 그 기억이 안잊혀요. 아빠가 엄하시고 혼내실때는 많이 무서우셔서 저랑 저희 언니는 아빠를 무서워해요. 그리고 저희가 아빠를 조금 불편해하기도 하고요. 아빠랑 트러블이 생겼을 때 서로 얘기하고 풀고 각자 마음이 이랬구나 이해하면서 아빠랑 말도 많이 해봤다면 이렇게 아빠를 불편해하진 않았을거에요. 위에 말씀드렸다싶이 싸우고나서 대화로 푸시는 분이 아니고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가 기다려야되고, 화가 풀리기 전까지는 집이 엄청 냉전이고 같이 밥먹을때는 분위기가 너무 차가워서 먹다 체한적도 한두번이 아니고, 저희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도 무시하시며 거의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니까 아빠를 엄마보다 더 좋아할수가 없어요.







아직도 너무 무서워요. 안그래도 병원에서 근무하셔서 엄청 바쁘신 엄마가 건강이 그리 좋지못한데도 아빠가 신경조차 쓰지않을까봐 무섭고, 정말 진짜 몇년동안 이렇게 서로 관심끄고 살아야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당연히 이렇게 가족임에도 서로한테 관심도 없이 살면 안되는거니까 저랑 언니랑 엄마가 어떻게든 풀어드려야 하는게 맞는것도 같은데 아빠께 먼저 다가가 어떻게 풀어드려야할지도 모르겠고 풀어드리려고 노력한다고 해도 풀릴 수 있는 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랑 저희 엄마, 또 제 언니가 먼저 잘못한 일이고 그만큼 열심히 풀어드리려 노력을 했는데도 아빠는 이제 아예 저희한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신 것 같아요.






저는 여기서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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