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만나서 힘든 시간들 거치면서 그래도 이 사람은 믿을 만 하다고.. 그래서 드디어 마음이라는 걸 풀고 의심이라는 걸 지우고 믿었었음. 늘 그렇듯 지 인생 좀 말리면 몇일씩 길면 몇주씩 잠수 타는 남자 이번에도 잠수 몇일 가길래 기다렸는데. 10년동안 바뀌지 않던 카톡 대문 사진이 지워진거임. 화도 나고 정신 좀 차리라고 우리 마침표 찍자 하고 카톡 보냄.이틀후 새벽 3시 넘어서 톡이와서 한다는 말 "미안해 나 다른 여자 생겼어 니 말대로 마침표 찍자"그냥 지도 인생 말리고 고달퍼서 그런가보다. (그만큼 13년 세월동안 보여준 모습을 믿었기에.) 생각했음. 하루 반나절 후, 놈 카톡 사진에 다른 여자얼굴 올라오고 한마디는 하트 이모티콘ㅋㅋㅋㅋ
그렇게 사람 안 믿는 다고 그렇게 평생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그 세월에.. 그 정에 속아 너무 믿었었는지 아.. 하도 말려서 폰까지 팔아치웠나.. 이딴 생각하며 확인차 전화했음. 본인이 전화받음. 맞다고 함. 연락 끊긴 이틀 사이에 전 여자 (과거 동거녀) 와 만났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함.
사람 사는게 참.. 웃긴다 싶음. 천둥벌거숭이마냥 마구 날뛸 때에 옆에서 우직하게 있어줬길래 그게 다 인줄 알고 그런 모습 믿고, 모든걸 정리하고 근 8년간 이 사람 믿으며 살아왔고. 그렇게 조심 스러웠던 내 감정이 조금씩 믿음으로 바뀌어서 다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이 사람 조금만 정신차려서 사람되면. 자기 나이에 걸맞게 살게되면 세상 살며 꿈 속에서도 하고 싶지 않은 결혼 이란걸 곧 하겠지.. 했음 (마지막까지 서로 얘기 오갔던것 역시 애를 낳을지 낳지 않을지 였음.. 상대는 원했지만 난 아직 두렵다고 했었음.)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아직까지 멍함. 헤어지기 전 마지막 만날 때까지도 나 밖에 없다고 좋다고 사랑한다고 했다던 사람이. 늘 그렇듯 지 앞가림 못해서 말리면 타던 잠수 또 타는줄만 알았던 사람이 그렇게 가버렸음 ㅋㅋ
현실이 아닌 것 같음. 식만 안 올렸고 동거만 안했지, 부부나 다름없던 관계.. 그래도 10년 이상 봐왔던 이사람 부모님껜 마지막 인사 드리려 전화드렸는데, 아버지께서 끝까지 본인이 미안하다고 본인 자식 못난 걸 알지만 한번만 엄마의 마음으로,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 속상해 어쩔 줄 몰라하며 그래도 꼭 다시 보자 하던 어머니 모습. 말랐던 눈물이 났음.
이 사람이 좋고 그리워서가 아닌 그 거짓에 속은 내자신에 속에서 천불이남. 하루에도 몇번씩 뛰어내리고 싶음. 지금쯤 과거 동거녀와 다시 동거하고 있을 그 사람. 바람.. 환승이별.. 남 얘기로만 듣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난 다시 뻗치고 살아남고 말겠음. 자살 이란게 생각날만큼 멘탈이 무너진게 사실이지만. 너무 자존심 상해서 이딴 일로 죽을 수는 없음. 외국에서 살다와서, 물정 모를 때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사귈 틈없이 가족상.. 부모님 이혼 등을 겪는 와중에 만났던 거짓투성의 남자. 곁에 아무도 없기에 모든 것을 걸고 만났던 남자. 나에게만은 모든게 진실인줄 알았던 남자. 세상에 눈이 많아, 수준이라는게 생겨먹은 이놈의 나라.. 학벌 능력 집안따위 다 내팽게치고도 사람 하나 좋아서 그저.. 다 접고라도 그 나이에 걸맞는 정상적인 사람만 되면 결혼해야지.. 마음 먹었던 남자.앞전에 함께 동거하면 대포차 굴려먹고 몇천의 빚을 지고 집에 기어들어가 두고두고 흉보던 그 여자와 다시 만난다니, 솔직한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너무 멋진 여자 만나서 내가 더 쪼그라들지 않게해줘서.. 그렇게 계속 밑바닥 삶을 살리라 믿음 갖게해줘서라는 위안이 큼. 그렇지만 한켠으론 조금은 나아져서 나같이 결혼, 아이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와 좋은 가정 이뤄 알콩달콩 살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음.
13년 세월. 나이 먹은 내모습. 더는 후회하고 나자빠지지 말아야지.
너무 고달퍼서 끄적여봤음. 세상에 이런일도 있는.. 결시친에 올려서 죄송함.
-- 한.. 1,2년 때까진 어떻게 연락을 끊을 수 있어. 어떻게 '하루' 라도 연락이 안돼. 이런 생각이 컸었음.한.. 4년 이상 흐르면서, 캐릭터가 다르구나.. 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그냥 이 사람의 의지박약였음 (13년 연애만 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어딘가에 가서 일을 함. 일을 곧잘함. 인정받음. 그리고 어느순간엔가 그 routine에 혹은 그와 나의 Gap에 못견뎌했음. 그런데 그 사실들이 나에겐 excuse가 안되었음. 난 그냥 조금벌어도 성실하길 바랬음. 편견 따위 깨부시길 바랬음. 그러한 관념의 차이에서 이사람은 본인이 말리면 (무단결근, 혹은 퇴사) 날 피했음. 이 부분까지 감당이 되기 시작했던게 5년차였음. 본인도 힘드니까 숨고싶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했었음. 믿는 만큼 자란다고. 어느 순간 사람같이 굴기 시작한게 최근 1년.. 물론 꾸준하진 않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