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정 외동딸이 버텨내야하는 일들
잉
|2020.06.11 22:51
조회 623 |추천 0
안녕하세요, 판에 글 써본적은 없는데 많은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써보게되었어요..
서두없이 그냥 적을 수 있지만..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요.. 감사합니다
저는 2월에 태어났지만 빠른년생으로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보게 되면서 입시를 빨리 준비하고, 빠른년생으로 대학교를 일찍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렇게 대학생활을 하던 어느날, 엄마가 저를 부르더니 얘길하더라고요. 이혼하고싶다고.
그래서 저는 고민없이 엄마 하고싶은대로 해라. 엄마 인생이니 나는 괜찮다.다만 엄마가 없는 가정에서 지낼 자신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다가 결국 그 얘기 이후로 2달만에 엄마가 이혼 할 준비가 끝났어요.그런데 외할머니,할아버지가 극심한 반대로 서류상으론 부모로 남겨졌고, 결국 엄마는 집근처로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빠랑 둘이 생활을 하게 되었고, 엄마와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생활이 1년정도 이어질때쯤, 엄마는 갑자기 제주도로 이사가게되었어요.
한번쯤 제주도에서 살아보고싶었다면서 가더라구요. 저는 아직 어렸는지 그땐 정말 많이 울었어요.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까, 완전히 헤어져버리는 느낌에 며칠은 힘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가 금방 적응을 하고 아빠와 잘지냈어요.
그런데 엄마가 제주도에 가면서 일이 시작되었어요.
외갓집에서 무슨일만 생기면 저를 찾기 시작했던거죠. 엄마도 없고, 아빠는 제가 절대 부르지말라고 얘길해서 그런가 편한 저만 왔다갔다 일주일에 2번 넘게 가고 그랬어요.
엄마에겐 남동생이 있는데 , 저에게 외삼촌은 현장에서 일을 주로 하시기에 멀리 계셔서 명절이나 생신때만 방문하고 말았었어요.
그때는 할머니집이 저희집과 버스타고 10분이면 갔기때문에 다니는데에 문제는 없었어요.
그런데 할머니께서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엄마 아빠의 사이 좁혀줄순 없냐, 너가 기쁨조로 있으면 안되겠냐, 노력해달라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저는 그때 그 얘기 듣고 너무나도 많은 방황을 했어요. 할머니,할아버지 앞에서 소리지르고,울고.
우리집 감당하기도 힘든데 할머니네 집까지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내가 감당하지 않아도 될일을 감당하게끔 만드는거 같아서요 . 그러면서 남의 집을 비교하게 되었어요.
나는 너무 힘든데, 우리집만 이런거같고,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할까.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할머니네가 우리집에서 버스타고 30분 걸리는 조금 먼곳으로 가게 되셨어요.
아무래도 멀어지다보니 가기도 힘들고, 뭐라도 챙겨주시는 날엔 오는길이 너무 귀찮고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버텼어요. 우리 할머니고 할아버지니까.
그런데 이게 반복되니 너무나 힘들었어요. 뭐만하면 나를 불러서 도와달라 얘기하고, 혹시 내가 힘든 티를 내고 하면 난 너밖에 없다. 엄마도 제주에 있고, 외삼촌도 멀리살고 난 너뿐이다..
이렇게 얘길 하셨어요, 이런 얘길 들으니까 저는 너무,, 부담감과 압박감이 커졌어요.
난 더이상 감당하기 싫고 아빠랑 잘지내고만 싶은데, 왜 자꾸 내가 모든 곳에서 역할을 해야하고, 버텨내야하는건지 왜...
할머니는 어릴때부터 저를 봐오시고 첫번째 손녀이다보니 더 애정이 가셔서 제가 성인이 되고나니 더욱 부탁하고, 부르고..
사실 할머니는 괜찮아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더 큰 문제는 할아버지에요..
할아버지는 카카오톡을 많이 만지시고, 컴퓨터도 하시던 때가 있었어요.
그땐 정말.. 정말 많이 저를 불러서 이게뭐냐, 저게뭐냐 불러서 물어보고 알려드리면 또 몇주이따가 그내용을 까먹으셔서 또 알려드리고..
정말 이게 반복이였어요, 몇년을.
그러다가 저멀리 이사가셨는데 또다시 같은내용으로 부르시고, 정말 사소한건데 이게 안되니 알려달라.. 일주일에 1번,2번 한달에 5번은 넘게 가고 이러더라구요.
저는 너무 힘들었어요.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고, 왜 내가 다 감당해야하고, 엄마도 외삼촌도 있는데 왜 내가 책임져야하고
하다못해 지금 할머니가 입원해계시는데 내가 다 챙겨야하는건가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기만하면 싸우시고, 말다툼하시고 그걸 지켜보는 제가..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물론 지금도 너무 힘들어요, 오늘도 할아버지한테 전화왔는데 뭐가 안되니 알려달라, 카톡이 안된다 문제가 생겼으니 알려달라.
사실 가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혹은 같은 내용이에요..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싫은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황이, 반복되는 이 부탁들이, 제가 감당해야하는 이 모든것들이 다 싫게만들어요..
왜 엄마가,외삼촌이 감당해야할일을 제가 감당하고 있는건지 너무나도 힘들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대처해야지 서로에게 좋은걸까요..
아니면 말못하는 제가 바보일까요. 혹은 이정도는 감당하는게 맞는걸까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