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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남자친구 내조해도 될까요?

S2 |2020.06.15 12:31
조회 10,497 |추천 1
제가 혼전순결 원해서 성욕해소 아니구요..
남자친구는 혼인신고 먼저 하자고도 하는데
부모님 허락과 안정적인 시기에 하고 싶어요.

그리고 결혼 못할까 봐 불안한 게 아니라
서른 넘어서 새로운 사람에게
쏟아부을 마음이 너덜너덜 할 것 같단 거예요..

댓글 남겨주신 분들 조언 전부
제가 남자친구에게 누누이 말했던 내용이에요.

저도 제가 스폰서 같다는 점 인지하고 있고
한때 아프리카 별풍 쏘는 기분이라 멘붕 왔었어요.

솔직히 결말 알고 있죠..

귀한 외아들 부모님이 허락할리 없고
대학원 졸업하면 삼성 반도체 연구직 확정이라
남자친구가 변환점 맞을 때 헤어질게 뻔하니
제 처지를 알고 고백 계속 거절했습니다.

결국 키다리 아저씨처럼
주는 사랑하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울적합니다.

댓글 수시로 읽을테니 뼈 때리는 직언 부탁드립니다.



(본문)

1년 7개월 동갑내기 20대입니다. 
남자친구는 스카이 대학원생이고 저는 직장인입니다. 

남자친구는 알바 한번 해본 적 없는 온실속의 화초고
저는 조실부모 아동학대 산전수전 다 겪은 흙수저예요. 

저는 완고한 비혼주의고 만일 결혼하더라도 딩크? 원하는데 
남자친구가 이런 저와 꼭 결혼한답니다. 

가정사 알고도 딩크여도 결혼한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동했는지 
어쩌다 요상한 관계가 형성되어서는
제 포지션이 보모같고 우렁각시 됐어요. 

집들이 선물로 시작한 생필품부터 매일 우유 정기배달까지
회식 다음날, 주말, 공휴일, 정월대보름, 복날, 생일, 기념일 등 
밥 사주고 지각비 내주고 모닝콜 해주고
화장품, 건강식품, 전자렌지, 전기매트, 선풍기 다양해요. 

지난 1년간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비용 아닌 100만원 썼는데 
제가 받은건 꽃다발, 손편지, 뜨개목도리가 다예요. 

근데 남자친구가 여태 전여친에게 우러나 선물한 적 없고 
부모님 생신이나 어버이날도 넘어가는 사람이라 
저에게 해준 것 자체가 대단한 거라서 순수하게 뿌듯해합니다. 

제가 여중여고여대 출신이라 연애 경험 많진 않지만 
벌이가 있고 데이트 비용 전부 부담하는 또래 남자친구 만나다 
대학원생 남자친구는 남동생 케어하는 기분 들어요. 
남자친구는 연하 전여친과 교제해도 반반부담 했다네요. 

죽쒀서 개준다고 자연스레 헤어지고
다음 여자 좋은 짓만 하는 거라고 
결혼은 비슷한 집안의 여자 만나 하게 될거라고 
이별을 말하면 울고불고 매달려서 반신반의하게 되고 
제가 호구인가 싶기도 하고 혼란스럽습니다. 

대학원 월급 모아 등록금 내고
식대비 부모님이 주신 카드 쓰고 
술담배 취미 안해서 지출 없어요.
수동적이라 답답하지만 착실하고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그치만 대학원 졸업하고 사귀리란 보장 없죠. 
어찌저찌 결혼해도 맞벌이 할거고
빚지는거 싫어하는 제 성격에 친정도 없어
남자친구 덕 볼 일 별로 없을 것 같거든요.

외벌이신 아버지께서 정년이 2년 채 남지 않으시고 
아주 풍요로운 가정은 아니기에 남자친구 박사 과정은 
제가 등록금 보태는 날이 오기도 할 겁니다. 

더위 타고 식수도 사마시고 그래서 
곧 다가올 생일 선물로 얼음 정수기 렌탈 해줄 생각인데 
매일 우유 정기배달처럼 (월 평균 6만원)
앞으로 5년이상 제가 요금 부담합니다. 

남자친구가 남자는 관심없는 여자한테 돈이나 시간 안쓴다고 
저에게 호의적인 남사친과 남자동료의 친목을 싫어하길래 
정작 너는 뭐하냐고 돈은 안써도 시간은 쓰라고 했었습니다. 

학생 신분이니 돈은 제가 9:1 부담한다 치더라도 
시간을 쓰려하니 크리스마스나 온전히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평일엔 아침 7시 기상, 12시간 이상 연구실에서 바쁘고 
퇴근하면 코로나때문에 밤 9시~10시 온라인 강의, 
주말엔 12시간 이상 늦잠, 면접, 자소서 준비, 토익 등 시험, 
한달에 한번 토요일마다 남자친구 자취방 부모님 방문, 
이 모든 게 지나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기간입니다.

저는 연애할 생각 없었고 매월 120 저축했습니다. 
제 화장품은 올리브영에서 사도 남자친구껀 백화점에서 사고 
제가 쓰려고 산 물품들 남자친구도 필요로 해서 다 퍼줬어요. 
왠지 제것만 사기 미안해서 남자친구 것도 고르게 되고요. 

제꺼 좋은거 다 사쓰면서 남자친구 것도 좋은거 다 사주기엔 
아직 사회초년생이라 약간 무리다 싶어 
제꺼 좋은거 쓰던 지출 줄이고 남자친구에게 거의 올인합니다. 
어머니는 짜장면을 싫어하셨어 처럼요.. 

이 관계가 맞지 않다는 걸 알지만
결혼해서 경제권 가지라 그러고 
평소에 제 말이라면 꿈뻑 죽는 모습에 마음 약해져
손해라는 찝찝함을 느끼면서 질질 끌어온 것 같습니다. 

적당한 키에 성형 안해도 예쁘고 몸매 좋아서 
요즘 여자와 다르고 바르게 커서, 경제관념 있고 부지런해서 
한번도 누구 앞에서 운 적 없고 속마음 이야기 못하는데 
저한테는 감정적이고 창피하지 않다고
3개월만에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부모님이 반대해도 결혼할거고 설거지도 안시킬거래요.
야근이나 안하면 다행이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겠나요. 

머지않아 30대 들어서면 예쁜 시절 다 보내고 
그땐 새사람 만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절대적으로 결혼한다는 이 사람 믿고 내조해도 될까요.

지금 마음 가는대로 해주고 
후회없는 사랑해야 할까요, 접는게 나을까요. 

추천수1
반대수51
베플남자12|2020.06.15 17:51
스카이에서 박사학위 받고 나면 과연 흑수저와 결혼할까? 그때는 주위에 좋은처자가 널렸을텐데. 수동적이라? 배경좋은 처자가 집적거리면 모르는척 환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죠. 그런데요, 지금도 님이 좋고 그때도 님이 좋을려면 동등하게 만나야 합니다. 한쪽이 퍼주는 만남은 오래가지 않아요. 그 퍼줌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지고, 다른 많이 퍼주는 쪽으로 마음이 동하기도 하고. 사람 참 간사하죠. 수동적인 사람은 간사한게 더 커요. 많이 퍼주니 그쪽으로 가는것이 자기가 선택한것이 아니라 상대가 선택한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잘못을 느끼지도 못하죠. 님이 정말 좋다면 월급으로 학자금을 충당할게 아니라 님한테 쓰겠죠. 학자금은 대출로 충당하고. 박사학위 받은 남자는 30대 중반이여도 결혼이 늦지 않지만 모아놓은 돈도 없는 님은요?
베플아파|2020.06.15 16:10
헌신하면 헌신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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