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하자면 엄마가 바람피고 있는거 같애....진짜 말할 데가 없어서 여기다 쓰는데 조언좀 해줘. 좀 진지하게 조언받고 싶어서 내가 그동안 살았던 가정환경까지 좀 적었는데, 읽기 싫으면 중간에 주요내용 표시해놨으니까 거기서 부터 읽어
장황하게 썼다가 두서없어질거 같아서 내가 살아온 환경에 대해 중요한 내용만 쓰자면,
나는 고1이고, 내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부모님께 그 흔한 반항한번안하고 자란 딸이야.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주말마다 집에오시고 난 거의 할머니,할아버지 손에서 컸어.그래서 의지하는것도 부모님이 아니라 할머니,할아버지고. 부모님이랑 사이는 좋지만정신적으로 기대거나 하진않아, 함께했던 시간이 적었으니까,
부모님은 정말 나때문에 이혼안하고 산다 할정도로 서로한테 식을대로 식었어.두분 다 서로를 무시해. 가치관이 완전 다르거든
원래 두분이 사이가 안좋으면 둘중에 누구 편이 되기 마련이잖아.난 굳이 따지면 엄마 편이었어,
아빠는 나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준게 없거든.내가 하고싶은 진로도 돈이 많이 든다고 공부를 하라고 닦달하시는 분이야.
아빠가 우리집 생활비를 다 책임지는 사람이었다면 어느정도 공감할수도 있었을텐데놀랍게도 우리 집 생활비의 70퍼센트는 엄마가 벌어서 정말 있는 정 없는 정 다 식었어. 그 정도로 나한테 투자하는게 싫은가라는 생각이들었고나한테 정말 큰 상처가 됐어. 지금도 왠만해서 아빠랑 필요이상의 대화는 하지 않아,애초에 내가 몇반인지도 모르는 아빠랑 무슨말이 통했겠니.
엄마는 그에 반해 언제나 나한테 사랑한다고 표현하셨고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버는 족족 나한테 투자하셨어. 내 생애 들어갔던 식비와 학원비 등 모든 비용은 엄마가 지불하셨어. 어릴때까지는 나도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했어. 내가 원하는건 뭐든지 해주니까 정말 좋은 엄마라고 생각했어.
그러다 머리가 조금 커서부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엄마는 나한테 주는 사랑을 돈으로만 해결하려는 건 아닐까'엄마는 주말에 오면 피곤하다고 그나마 같이 있는 주말인데 항상 누워서 핸드폰만 하시거나 주무시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그 흔한 성적잔소리도 안하셨어. 내가 항상 잘해왔거든. 그니까 당연히 잘 할줄 알고 늘 신경쓰지 않으셨어. (결과적으론 입시도 혼자 준비하는 꼴이 됐어. 아빠한테 뭘 받는건 이미 포기했고, 그나마 물질적으로 지원해주는 엄마 역시 대학교입시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으시거든,)
여기까지만 읽으면 '철이없어서 배부른 소리하는구나, 물질적으로 지원해주고 학업 스트레스 안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라' 할수 있을거야. 나도 엄마의 이런점이 나쁘다고 얘기하는게 아냐, 문제는...가스라이팅?이 좀 심하셔.
엄마는 너한테 부담전혀안주는 엄마잖아. 이런 엄마 세상에 없어. 커서 엄마한테 잘해엄마는 너한테 뭐든 다 해주잖아. 근데 너는 그거 하나 못해줘?쓰니는 착하고 믿음직스럽지. 꼭 커서 엄마 괴롭혔던 사람들 다 혼내줘야돼
는 일상적인 말로 시작해서 가끔 싸울때는
엄마가 너한테 해준게 얼만데 싹퉁바가지가 없구나. 엄만 니나이때 부터 돈벌었어. 너도 니가 돈벌어서 살아.
등등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내가 스스로 기억에서 지웠는데, 모든 말들을 대충 요약하자면'넌 내가 준게 많으니까 착하게 자라서 준만큼 돌려줘야돼.'
항상 이런식이었어.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정작 내 내면의 고민과 힘든 점은 철저히 무시하셨어.난 언제나 말썽안피우는 믿음직한 딸이니까.
이걸 인지한 이후에는 부모님 두분다 정말 날 사랑하지 않는 것같더라고.그래서 둘중에 굳이 한쪽 편에 서면 물질적 도움을 받는 편에 서는게 낫겠다 싶어서엄마편에 서서 아빠를 더 미워했어.
엄마가 아빠욕할떄면 감정쓰레받이가 되주고엄마가 바라는대로 자랐어. 말썽안피우고 착하게.엄마는 그럼에도 내가 속썩인다고 얘기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나 진짜 또래나이에 맞지않게 참을거 다참고 살았어. 정말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어.스무살되기전까지 그래도 받을수 있는건 다받으려고나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의 부족한 점도 다 이해하려고진짜 착하게 살았어.
---------이 아래부터가 주요내용-----------
근데 오늘 엄마 회사 휴가라서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컴퓨터로 전송해야될 과제가 있어서 잠깐 엄마 폰 빌리면서 우연치않게 엄마 카카오톡을 보게됐어.
어떤 남자분이랑 톡하고있었는데...그냥 빼박바람이더라. 엄마가 결시친 판 보는거 같아서 내용은 굳이 안말할게. 그냥 대화 내용이 누가봐도 이사람이 내 불륜상대다.
엄마한테 나는 아직도 세상 물정모르는 어린 딸이니까이런쪽으로 의심할거라곤 상상도 안해서 철저히 관리를 안한거 같아.그 상대 이름도 000과장님 이렇게 해놨으니까 회사 일이라고 생각할거거니 하면서 그 흔한 잠금도 안걸어놨더라고.
나 진짜 그나마 엄마한테 있던 정조차도 떨어졌어, 엄마 너무 꼴보기도 싫어. 근데 내 방 나가서 엄마얼굴 보면 또 난 착한 딸 연기를 해야되니까 그것도 너무 싫어. 아빠가 그렇다고 완전 쓰레기는 아니거든. 아빠는 물질적으로 도움은 안주는 대신에 가끔가다 정말 도움이되는 얘기도 해주시고, 엄마가 잘안해주는 것들(같이 외출하기, 운동하기)은 아빠가 해줄때가 많아. 그 동안 아빠를 불쌍하게 여긴적이 없었고 지금도 아빠가 그렇게 불쌍하진 않은데 조금 짠해졌어.
엄마랑 겸상 하기도 싫은데 물질적으로 지원해줄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어.그나마 내가 의지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기도 그렇잖아. 딸이 바람피고 있다고 말씀드리게 되면 둘중 한분은 쓰러지실수도 있어.두분다 연세가 있으시고 가뜩이나 할머니께서는 요즘 전보다 많이 편찮으셔서....
터놓고 얘기할 친구도 없고....애초에 가족얘기를 친구들한테 얘기안하는데.어떻게 얘기해.나 계속 아무것도 모르는 착한 딸 코스프레 하면서 지내야될까?
요약에 요약) 그나마 물질적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엄마여서, 엄마가 바라는대로 17년 살았는데 엄마가 바람핀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어.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돼. 엄마가 너무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