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이 좀 길 수 있으니까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아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엄마와는 같이 뭐도 먹고 얘기도 조금 할 정도로 어느정도 관계가 괜찮은데 아빠와는 그닥 접점이 없네요.
저는 아빠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빠는 저와 엄마와의 관계를 보고 자기도 저와 가까워지고 싶었는지 나름 노력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 아빠의 이러한 시도들이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빠가 저와 엄마를 대할때의 온도차가 느껴졌거든요.
저에겐 늘 살가웠지만 엄마에겐 늘 푸대접이었습니다. 제가 공부하느라 밤늦게 집에 들어올때 아빠는 항상 방에서 나와 절 맞아주었고 공부하느라 수고했다 어서자라 등의 살가운 말들을 하곤 하지만 엄마가 일하고 늦게 들어올땐 단 한번도 맞아준적이 없었습니다. 엄마와 대화할때의 아빠는 매사 부정적이었고 비아냥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러한 아빠의 모습에 정이 가지 않아서 같이 밥을 먹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올해에 제가 먼저 아빠에게 말을건적은 손에 꼽은거 같네요.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사실 아빠의 건강이 조금 안좋은데 최근에 더욱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큰 수술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을 듣고도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무 느낌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병원비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는 아빠가 입원한지 4일이 지났지만 병원을 찾아가기는 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러한 태도에 엄마는 그래도 낳아준 사람이고 부모인데 어떻게 그러냐며 절 나무라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아빠에게 가장 상처를 입고 피해받은 사람은 엄마이면서 왜 아빠를 챙기시는 걸까요? 그리고 왜 저는 남과 다름없는 아빠를 걱정해야하만 하나요?
제가 정이 없는건 아닙니다. 전 친구들에게도 나름의 신경을 쓰고 엄마를 아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관계들이 잘 풀리지 않으면 저 혼자 눈물 흘릴때도 있었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빠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부터 아빠를 못본다고 해도 저는 딱히 아무렇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말씀하셨지만 후회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잘못된건가요? 이제라도 저에게 일말의 영향도 끼치지 않는 그저 아빠라는 타이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을 신경써야 할까요?
지금도 제가 후회하고 있는것은 아빠에게 신경을 못써줬다가 아니라 엄마와 다툰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너무 궁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