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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드디어 분가합니다^^

herono10 |2020.06.24 06:04
조회 53,468 |추천 494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7년차 3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흥민이 보려고 일어났는데
애기엄마랑 애기랑 옆에서 코코낸내하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이뻐 보여서 이렇게 처음 글을 쓰게 됩니다;;

1라운드
옛날로 돌아가면
저희 부부는 어린나이에 맞선? 비슷한걸로 만났어요
주변 어른이 소개시켜주셨거든요
(와이프는 소개팅이라고 지금까지 우기고 있지만요ㅋ)
그때 제 나이 29살 와이프 31살..
제가 20대였으니 어른이 소개해주는(맞선?)건 너무 싫다고
몇번의 고사를 했지만 매번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반강제로 와이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도 자만추 ㅋㅋ 같은 걸 꿈꾸는 여자였기에
엄청 싫어했다고 합니다 ㅎ
그렇게 와이프를 만나는 자리에서 와이프에 첫 마디가
‘종교가 어떻게 되세요?’
(제가 연하여서 좀 더 공격적으로 질문했다고하네요..)
저는 무교입니다
(주말에 운동도하고 놀러도 다녀야해서요...)
이 만남도 여기까지라고 생각되어 저도 최대한 띠껍?게
‘없는데요? 왜요?’라고 대답했어요;;
‘고마워요 무교라서’라고 하드라구요
와 이 여자 뭐지 신박한 기출문제네 ㅡㅡ
고런 당당함? 센스? 요런걸로 마음이 가서
그 후로 10일동안 매일 만나면서 연애 시작하고
1년만에 30세 32세 나이로 결혼을 했습니다

2라운드
저희 부부가 둘다 첫째입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양쪽집에서
도와주실거라고 내심하고 기대하고 있었어요는 개뿔
전혀 기별이 없길래
와이프한테 ‘얼마있니 나 얼마있다 걍 요거에 풀대출 콜?’
‘콜’
결혼식 3개월전에 혼인신고하고 신혼대출 풀로 받아서
와이프랑 동갑짜리 꼬딱지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했어요
즐거웠지요 신났지요
둘 다 평생을 엄마밥 먹고 살아서(전 군대 2년 빼고)
첫 자취?하는 느낌으로ㅎ
근데 둘다 너무 어렸는지 ㅋㅋ 전세값만 생각하고
가구 가전을 생각을 안했어요ㅠㅜ
딱 천만원이 부족하드라고요 그래서 와이프한테
‘우리 엄마한테 부탁 좀 할까?’
‘놉! 억도 아니고 천만원으로 아쉬운 소리하기 싫다’
‘콜! 오~ 겁나 현명해’
요렇게 쪼렙들의 슬기로운 결혼생활

3라운드
이쁜 아가가 태어났어요
결혼 3년만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니 미안했어요
이렇게 이쁠 줄 알았으면 좀 더 젊은 엄빠가 될 껄..
왜 신혼생활한다고 깝치다가..
결혼 3년만에 만난 아기면 저희 부부도 힘든 시간이 있었겠죠?
그 시간은 기억에서 지우기로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거든요
(더 힘드신 분들도 많은데....)
암튼..
애 낳으러 갔어요
진통이 온다고 하네요.. 남자는 전혀 몰라요 어떤건지
그냥 해달라는 대로 했어요
진통이 온다면서 야구는 보고 싶어하드라고요
(야구 광팬입니다 야구장에 만삭까지 쉬지않고 다녔어요
애 낳으면 당분간 못가니까...)
우리팀 홈런치거나 삼진 잡으면 진통 얘기 안하다가
경기 루즈해지면 진통온다고 하네요
(슈퍼 액트리스)
진통 심하게 오길래 와이프 삼두살을 꼬집었어요
‘여기가 더 아프지?’
‘오오ㅋㅋㅋ 맞아 팔이 더아팤ㅋ’
탯줄을 자르라고 하네요
분만실 앞에서 와이프의 샤우팅 소리만 듣다가
탯줄 자르러 들어갔어요 감동이더군요 폭풍눈물..
‘여보 탯줄 자를때 어땠어? 너무 감동적이였나?ㅋ’
‘놉! 안익은 소곱창...’
‘오오 ㅋㅋㅋ 신기 ㅋ 산후조리 끝나면 소곱창 콜?’
‘콜’

4라운드
애기가 기어다녀요 근데... 갈곳이 없어요
집이 너무 좁아서 낮은 포복 원투쓰리하면
벽이더군요 미안했어요.. 청약 통장을 어디다 뒀드라?
광탈.
겨울이였는데 그 추운날 모델하우스 줄 서있다가
와이프랑 아기 감기 걸려서 몇일을 고생하고 했네요
‘신혼부부 청약은 안될 것 같아요’
‘아기가 하나면 힘들어요’
아니 무슨 저출산이라며.. 나보다 어리고 아이 둘있는 집이
얼마나 많던지...
그 타이밍에 본가가 이사를 간다고 하드라구요
‘인생 마무리하는 새집에서 살고 싶단다’
‘몇평?’
‘구축아파트라 35평 같은 32평이야’
(그렇게 믿고 싶은거겠지ㅋㅋㅋ)
흠... 일단 접수...

‘여보 합칠까?’
고민 많이 했어요 과연 시댁살이가 가능 할지.. 저도 자신이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 두분 다 전형적인 옛날 사람
엄마는 큰아들만 바라보고 평생을 사신 분
아빠는 슈퍼외골수 가부장적 옛날 사람 저와는 30년 넘게 어색한..
결혼으로 어떻게 탈출한 집인데 다시 들어가나..
저도 싫었는데 와이프는 오죽했겠나요
애만 생각하자 넓은 집가서 씬나게 기어다니게 하자
조부모 사랑 받고 자란 아기가 더 이쁘게 큰다자나?
‘음....콜...대신 조건 있음’
1. 인테리어는 내 맘! 베란다 폴딩도어 간다 (콜)
2. 폭풍 청약 후 당첨시 무조건 입주 (콜)
3. 나머지는 당신이 알아서 센.스.있.게!
(아 이런 종니 어렵겠지만 콜...)
우리 와이프. 남편이 하자고 하면 잘 따라와줍니다.
그렇게 합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집주인 할머니한테 죄송하다고 아직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전세금 좀 빼주실수 있냐고
‘땡큐! 안그래도 월세 놓고 싶었는데!’
그렇게 합가 준비를 하면서 청약도 부지런히 넣었지요
‘애미야 봐라 뭐랬니 우리 손주가 복덩이 아니냐?’
청약이 똬악! 드 디 어
맘편하게 이사 했지요
이사집 트럭이 저희 신혼집 들렸다가 부모님집 갔다가
새집으로 출발.. 고생많이 하셨죠

5라운드
이건 뭐 시댁살이가 아니고 아들살이인지..
주변에서 코칭 많이 해주셨어요
니가 중간에서 잘해야한다 안그럼 고부갈등 생긴다
(마치 지들은 합가 해본 것 처럼ㅋㅋㅋㅋ)
네 저는 말 그대로 파이터가 되었어요
고민 할 것도 없이 정답은 하나였어요
내 마누라 내 새끼
나 하나 보고 이집이 들어와서 사는데 먼 고민을 해요
그래서 파이터가 되었어요 대변인이 되었어요
‘다 나한테 얘기해 할머니도 당신도’
제 희생? 덕분에 둘은 나름 잘 지내요 ㅎ 저만 나쁜 쒜키...
문제는 할아버지... 아직도 혼자 90년대를 사시는...
옛날 생각나드라구요 어릴 때...가족 힘들게 할 때
인생 혼자사는 스타일, 가족이고 뭐고 없는 스타일
그래서 제 인생의 목표가 ‘아빠 반대로만 하자’이지요
나이드시면 변할 줄 알았어요 며느리 손주보면 변할 줄 알았어요
맞아요 사람 안변해요 몇번을 크게 파이트했어요
이제야 나이 먹은 아들 눈치 조금은 보시드라구요
3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버르장머리가 없어졌지요;;
역시 조부모랑 같이 살면...
아빠말만 들어요 아빠말고 다른 사람말은 개똥이예요
그래도 엄마 말은 초큼은 듣는 편? 아니래요 ㅋㅋ
할머니는 요즘 부쩍 걱정이 많아요
‘니네 나가면 나는 어떻게 사니.. 저 양반이랑 둘이..’
‘맨날 놀러오세요 비번은 똑같음ㅋㅋ’
처가 2km 우리집 2km 본가
환상의 포메이션

6라운드
사전점검 다녀왔어요
비록 59a이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입주도 아니고 사검인데 디-3부터 잠을 설쳤어요 ㅋㅋ
손 볼 곳이 많이 보이기 했지만 그것마저 즐거웠어요
내 방은 어디야? 장난감은 어디에 놔?
순간 울컥했지만 잘 넘겼어요(아 제가 완전 수도꼭지라서)

(아 흥민이 골취댔네...까비...)

드디어 분가합니다
그 동안 열심히 모은 돈과 은행님의 도움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누라 그 동안 고생 많았소
힘들었던 4년의 신혼생활
어려웠던 3년의 시댁생활
앞으로 다가올 즐거운생활
아이 잘 키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시다
나랑 살아줘서 많이 고맙소
그대 손에 물 한방울 안묻게하기 위해
식세기를 준비했소 사랑하오




추천수494
반대수20
베플ㅇㅇ|2020.06.25 16:49
이런 글 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병신같고 덜 떨어지는 답정너 고구마 글 좀 그만 올라오고.
찬반가를릭|2020.06.24 08:40 전체보기
29 31살 나이에도 장가 시집못가니 선 보는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건디 뭐가 자꾸 어리다는 거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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