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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엄마 나 낳지 마" 하네요

글쓴이 |2020.06.25 22:20
조회 233,405 |추천 1,244
갑자기 딸이 그러네요
엄마 타임머신이 개발되서
20년전으로 딱 한번 갈 수 있으면 뭐할거야?
그래서 저는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서
같이 술 한잔 해보고 싶다 했어요
너는 뭐하고 싶어 했더니 가만히 저를 보다가
나는 엄마 만나서 나 낳지말라고 얘기할거야
하네요
너무 놀라서 그게 무슨 소리야 하니
엄마 나 낳고 고생 너무 많이 했잖아
그러니까 엄마 결혼도 하지말고
더 재밌게 인생 즐기다가
아주 나중에 더 좋은 남자 만나서
더 예쁜 아기 낳아서 알콩달콩 행복하라고 말하고 싶어

그 얘기 듣고
엄마는 너 낳은거 후회 안해
했어요

그리고 저녁에 혼자 술 한잔 하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ㅎㅎ

딸 눈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딸이 저런 생각을 할 만큼 심적으로 힘들었구나
내가 참 못난 엄마구나 싶어서
미안하고 죄책감도 들고

인생 참 고난의 연속이고 힘들었지만
버틸 수 있었던건
예쁜 딸 때문인데

그 예쁜 딸이
오늘 저를 너무 슬프게 하네요

못난 엄마라 미안해

ㅡㅡ추가^^
이혼 안하고 안좋은 모습 보이며 키웠다고
오해하시는데 3살때 이혼하고 양육비 한푼
못받아 키우면서도 딸 잘키우려고 무진장 노력했어요
애 갖고픈거 하고픈거 필요한거
터무니없지 않은거 빼고는 다 해줬어요~
열심히 살았습니다
딸이 저런 얘기를 한건
제가 못해줘서라기보다는
제가 자신 땜에 고생한다 생각한거 같아요
저는 그거 고생이라 생각 안하거든요
사랑하는 내 아이 위해서 못할게 뭐가 있나요
힘든일이 없었다 하면 그짓말이죠ㅎㅎ
그치만 아이랑 함께 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는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딸을 낳고 엄마가 된건
제 인생에 가장 잘한 멋진 일이라 생각해요
낼 주말이라 오랜만에 딸과 데이트 하려 합니다
다들 자식들과 많~은 대화 나누며
살아가시길^^ 이순간은 다시 안올 소중한 순간이랍니다
추천수1,244
반대수49
베플ㅇㅇ|2020.06.26 03:20
저딸의 입장에서 쓰는 건데요. 저도 엄마한테 20년 전으로 돌아가면 나 낳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진짜로.. 엄마는 나한테 너무너무 잘해줬고 사랑해줬고 내가 뭘하든 지원해줬는데 엄마는 정작 나 낳느라 꿈도 못 이뤘거든요 엄마 집이 어려워서 엄마가 혼자 알바하면서 전문대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저 대학붙었을때 엄마도 같이 눈물흘리는거 보고 저 혼자 심란해지더라고요 그냥 엄마20년전으로 돌아가면 나 낳지 말고 엄마 하고 싶은 공부도 더 하고 하고싶은거 많이많이 하면서 살라고 말해주고싶어요 댓글 읽어보니까 얼마나 징징댔으면 저런말을 하냐 애 입장은 심란했을거다 이러는데 저라면 그런맘이 아니라 절 낳아준게 너무 고맙지만 지나버린 엄마의 청춘이 아깝고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그렇게 말하고싶었을 것 같아요
베플ㅇㅇ|2020.06.26 06:28
더 좋은 남자 만나서 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불만은 정확히 아빠한테 있는 거 같은데요. 본인 들들 볶지 마시고 그냥 딸이 엄마 생각해 준 마음 하나만 가져가세요.
베플ㅂㄱ|2020.06.26 08:09
정확히 말하면 나 낳지마 보다는 아빠만나지마 인듯 아빠를 안만나면 어차피 내가 안태어날거니까
베플벼랑위의당뇨|2020.06.26 11:44
엄마 나낳지마=아빠같은 남자랑 결혼하지마
베플ㅇㅇ|2020.06.26 02:20
저도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엄마한테 그렇게 말해주고싶어요 엄마의 가치도 모르는 아빠랑 결혼하지 말고 엄마 하고싶은 거 다 해보면서 멋지게 살라고.. 그러다가 정말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하는 거고 아니여도 재밌게 살라고.. 나는 안 태어나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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