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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안녕 |2020.06.28 01:56
조회 302 |추천 3

여름이 그렇게 좋냐고 물었지? 나는 그 때 그냥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사실 꾹 다문 입술안에 가득 머금고 있던 말들이 있었어.
그 단어 하나하나가 나에겐 꽤나 간지러운 것들이라서 나는 숱한 날들을 그렇게 웃으며 보냈다.
왜 그렇게 웃음이 많냐고 타박하지 마. 내 웃음은 온전히 네 탓이었어.
꾹 다문 입 안을 쉴 새 없이 간질이던 그 단어들을 나는 끝내 네게 뱉지 못했다.

사실은 여름이 아니라 네가 좋았어.
웃음이 많은 게 아니라 그냥 네가 좋아서 그랬어.

뱉어지지 못한 단어들은 꾸역꾸역 삼켜져서 가슴 언저리에 뾰족하게 박혀 버렸어.
네게로 향할 땐 참 예쁜 단어들이 내 안에 갇히니 아주 아프더라.

이제는 닿을 수도 없는 거리에서 가슴께에 응어리진 단어들을 토해낸다.

많이 좋아했어. 사실은 지금도 그래.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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