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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본 귀신 이야기

익명 |2020.06.28 22:04
조회 817 |추천 3
때는 내가 중학생때, 외할머니집에 놀러갔을 때였어.
그때 당시 외할머니집은 시골에 있는 진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낡은 기와집이야. (지금은 보수 다 해서 그나마 사람 사는 집 같아졌어)
외할머니집은 앞에는 작은 하천이 있고 집 뒤에는 산이 있는, 진짜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위치만큼은 괜찮은 집이야.
아무튼 나는 어릴적부터 외할머니네 놀러가면 동네에 또래 꼬맹이도 없어서 늘 혼자 동네를 배회하거나 산에 가서 주로 놀았어.
내가 귀신을 본 건 맨 앞에서 얘기했듯이 중학생때였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산에 올라갔다가 작은 집 하나를 봤어.
산에 수없이 갔는데도 처음 보는 집이라 호기심에 다가갔는데, 집 앞에 내 또래쯤 되어보이는 애가 오도카니 서있는거야.
그 동네에서 내 또래 아이를 찾는건 명절밖에 기회가 없어서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지.
아직도 또렷이 기억하는건 그늘이어서 피부색은 몰랐지만, 분홍색 머리띠에 단발머리에 그리고 분홍색 원피스에 분홍색 신발을 신은 아이였어.
먼저 인사를 건냈는데 그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 않길래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얘기를 (내가 일방적으로) 했었지.
그렇게 시간이 얼마간 지나고, 슬슬 집에 가봐야 할거같아 내일 또 오겠다고 하고 자리를 뜨려는데 그 아이가 딱 한마디 하는거야.
가지마.
처음으로 얘기를 한 게 무엇보다 반가웠지만, 곧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된거 같아서 내일 또 오겠다는 인사만 남기고 어두워지기전에 산에서 내려왔어.
그리고 그날 저녁을 먹으면서 그 아이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엄마랑 외할머니 모두 놀라며 다시는 산에 가지 말고, 내일 하루는 꼼짝없이 집에 있으라고 하는거야.
하지만 나는 그 아이랑 또 얘기하고 싶어서 산에 가겠다고 했더니 내일 맛있는거 해줄테니 절대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어.
그렇게까지 나오는게 이상해서 일단 알겠다고 대답을 했지.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나보니 엄마랑 외할머니는 이미 집에서 나가고 없었어. 평소에도 새벽같이 일어나시는 분들이라 그러려니 했지.
그리고 저녁에 외할머니가 짤막하게 얘기를 해줬는데, 그 아이는 약 10년 전에 동네 하천에 물이 많았을때 그곳에서 빠져 죽은 아이였대.
그 아이 집이 내가 본 그 위치에 있었던게 맞았고, 사고 이후 집을 철거하고 부모는 이사갔다는데 집이 애초에 있을 리 없었지.
그 아이가 죽을 때 분홍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는데, 좋아하던 색도 분홍색이었나봐.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데 그 아이가 너무 강렬해서 아직도 잊혀지지기 않더라.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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