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18일(토)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가우도로 두 가족이 여행을 갔습니다.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 정상에 오르니 짚트랙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당일부터 정상영업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건물입구에 무사고 전광판이 돌아가고 있었고 앞에 몇 몇 사람이 이용하는 걸 봤기에 별 의심 없이 두 가족은 상의해서 어른들과 아이들의 새로운 경험으로 짚트랙 타보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은 안전 보호 장치를 하고 안전모를 쓰고, 아이들은 안전 보호 장치만 하고 안전모는 작은 게 없어서 안 써도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잠시 대기 후 두 가족은 탑승장으로 올라갔습니다. 탑승장에는 관계자 1명이 짚트랙 탑승준비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저와 딸은 동반으로 와이프는 옆 라인에서 혼자 탑승준비를 했습니다. 별다른 안전교육은 없었고 설명은 딱 두 가지 였습니다.
첫 번째, 짚트랙이 출발하여 중간에 정지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밑에 대기 중인 직원이 도와줄 것이다.
두 번째, 안전 보호 장치가 얼굴에 부딪힐 수도 있으니 손을 쭉 뻗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팔이 부러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짚라인 탑승이 시작된 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와 딸은 출발부터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고 있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와이프와는 거리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아이와 동반이라 무게가 있어서 속도가 좀 빠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착지에 다 다를 때까지 속도는 줄지 않았고, 도착지 브레이크 장치에 튕겨져 엄청난 충격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이는 이마부터 헤어라인을 넘는 부분까지 찢어지고 두상이 벌어져 피가 얼굴 전체에 흐르고 있었고 실신 직전이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 밑에 대기 중이었던 관계자들의 어~~어~~ 하는 뭔가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이후 한참 지나 와이프가 도착을 했고 사고를 인지한 후 곧 내려올 일행 가족에게 내려오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들리지 않아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위에선 출발 직전이었다고 했습니다. 일행에게도 2차 사고가 날 수도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우선 응급처치로 지혈을 위해 거즈나 수건을 찾아 울부짖었지만 비치되어있는 구급상자라 할 건 없었고 거즈 몇 장 건네주는 걸로 상처부위를 막고 119를 기다렸지만 강진시내에서 가우도까지 119차량이 들어왔다 다시 강진시내에 위치한 강진의료원으로 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짚트랙 관계자(부장) 차량으로 이동하자고 해서 30분 넘게 아이를 부둥켜안고 강진의료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후 아이는 전라남도 광주 전남대학교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랜 기다림 끝에 안면 폐쇄성 골절 및 찰과상을 진단 받고, 20바늘이 넘는 봉합수술을 했습니다.
안전 보호 장치 고리 쇠 부분에 머리를 과격 당한 사고라서 추후 뇌출혈이나 목, 척추 손상에 대한 추적검사를 대기 중에 있고, 저는 안면 광대 골절과 눈 부위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에선 지금 사고 조사 중이고, 강진군청에도 정보공개요청과 민원접수를 했습니다. 경찰조사 중 알게 된 사실인데 이전에도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고 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때까지도 CCTV를 확보하지 못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고 이틀 뒤, 사고현장으로 가보니 짚트랙 업체의 마우스에 문제가 있어 CCTV 확보를 하지 못 했고, 피의자 조사를 받을 때 피의자가 직접 CCTV를 가지고 올 것이란 답을 담당형사를 통해 들었습니다. 추후 연락을 해보니 CCTV가 확보되었다는 말을 듣게 되었지만 현재 CCTV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요청 중인 상태입니다. 또한 사고 발생 한 달이 넘게 지났는데 서류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건지, 강진경찰서에서 저와 딸아이의 진단서를 잃어버렸다며 다시 한 번 보내달라고 합니다.
사고 후 강진군청에도 민원을 요청하고 가우도 담당공무원을 만나게 되어, 사고가 난 정황을 상세히 전달하였지만 군청에서 온 답변은 돌풍이 갑자기 불어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돌풍에 대비한 어린이들의 안전모는 왜 비치되어 있지 않았는지, 두 라인이 동시에 출발했는데 어떻게 한 라인만 돌풍이 불은 건지, 끔찍한 사고 발생 상황 속에서도 도착지와 출발지는 아무 소통 없이 다음 가족을 바로 출발시키려고 했는지 여러 가지의 의문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강진군청의 답변인 터무니없는 날씨(돌풍) 탓으로 민원처리가 완료되었고, 여러 차례 안전모 착용을 안 해도 된다는 업체에 관한 제기를 했지만 군청 측에서는 짚트랙 업체를 간단한 시정조치 시킨 후 현재 업체는 정상영업중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상태여야 마땅하고 경찰에서도 사고 조사 중인데 정상영업을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억울하지만 단지 재수가 없어서 저희가족에게만 생긴 사고일까요? 정확한 안전진단이 되지 않은 짚트랙인데 강진군청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눈감아주고 지속적으로 운영을 돕는 건 아닐까요?
저의 회사(송파) 근처뿐만 아니라 여러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고 특히 서울삼성병원에서조차도 “이 흉터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담당 의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게 매우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자 아이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한창 어리광 부리고 예쁠 나이에 머리에 난 상처자국을 볼 때 마다 아버지로서 미안하고 화가 납니다. 더 더욱 어린 것이 사고 당시 얼마나 아프고 놀랐을까 생각하면 부모로서 마음이 미어집니다. 사고 당시 딸아이의 머리가 벌어져 두개골이 보이고 피를 흘리며 울부짖고 고통을 호소하는 그 모습을 떠 올릴 때마다 부모로서, 아버지로서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큽니다. 특히 자신의 상처를 거울에 비추고 속상하게 생각하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볼 때 더 더욱 안타깝고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안 당한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하나뿐인 어린 자식에게 부모로서 한없는 사랑을 주고도 모자랄 판에 예쁜 얼굴에 상처, 흠이 생겼으니 어떻게 마음이 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 한 순간에 웃음꽃이 사라지고 부부지간에도 서먹서먹하고 울화가 터져 일상이 버거울 정도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러한 저의 집 식구 모두의 고통에도 군청이나 가우도 운영 업체에서도 아직까지 그 어떤 위로나 보상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으니 더 더욱 화가 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용납이 안 되고 속상해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두 번 다시는 안전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진군청에서 보내온 답변서 첨부 합니다.
군청민원 답변
안녕하십니까.
먼저 우리 군 가우도 짚트랙 이용으로 불미스러운 일을 겪으신 선생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께서 문의하신 내용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짚트랙은 전기를 이용하지 않는 시설로 체중, 풍속, 풍향 등이 하강 속도를 좌우합니다. 업체에 확인결과 4월 18일 사고 당일 장비를 채우며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풍속·풍향 데이터상 출발지의 풍속이 2.5m/s임을 확인하고 출발 시켰으나 타는 도중 갑자기 5.3m/s로 급변하면서 가속이 붙어 도착지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여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음을 답변받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선생님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리며 이러한 사고가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고객 탑승 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수시로 안전 장구를 관리함은 물론 현장에 안전 관리자를 항시 배치할 예정입니다. 또한, 도착지로 접어들 때 천천히 진입할 수 있도록 그네타입의 하네스로 변경을 진행하고, 날씨에 따라 혹여라도 발생할 수 있는 도착지 과진입을 짚 스톱 장치를 설치하여 방지할 계획 입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예전 경찰 측에서 조사가 들어간 사고는 이전 업체가 짚트랙을 운영했을 당시 일어난 사고입니다. 이에 안전 조치를 통해 ‘18. 6. 18. 보완 완료 하였습니다. 이후 ’19. 11. 1. 자로 ㈜강진 짚트랙으로 운영업체가 변경된 후 이번 사건을 포함하여 총 2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업자만 바뀌고 같은 업체에 계속된 사용 허가로 인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거라는 우려를 가지실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현 업체에서 발생한 2건의 안전사고에 대한 행정조치로 우리 군에서는 1차 경고에 해당하는 행정예고를 업체 측으로 보낸 상태입니다. 시설물 관리 및 운영 소홀로 인한 안전사고가 또 발생하였을 경우 행정예고 2차 경고와 불이행 또는 위반 시 위·수탁 계약 취소를 계약서에 따라 조치할 수 있는바 철저한 시스템 점검 및 안전관리와 그네 타입의 하네스, 짚 스톱 장치, 브레이크 도르래 등의 안전장치 설치 및 철저한 직원교육을 통해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금번과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고 가우도 짚트랙을 더욱 안전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조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되었음에 정중히 사과드리며, 선생님의 몸과 마음에 빠른 회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관광과 섬개발팀으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안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