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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3시간씩 먹는 남편

쓰니 |2020.06.29 15:01
조회 16,897 |추천 5
얼마전 식탐 남편글이 막 돌 때 그래도 우리남편은 식탐은 없지 하다가 지난주 외식가서 화난 게 생각났어요. 남편은 마르고 키가 큰 타입이에요. 남잔데 키-몸무게가 120입니다. 스스로는 자기 몸에 만족스러워하는 거 같고 운동 열심히 해서 복근도 있어요. 근데 살찌는 게 싫다고 잘 안 먹어요. 
집에서 밥먹으면 무조건 고기 있어야 하고 무척 천천히 먹어요. 가만 냅두면 3시간도 먹어요. 티비보면서요. 제육볶음, 김치찌개, 갈비탕, 삼계탕 이런 메인메뉴는 당연히 천천히 먹으면 식잖아요. 그럼 전자렌지에 2-3번 돌려와서 먹고, 또 먹고, 그래요. 제육볶음 이런 건 그래도 쌈싸서 빨리 먹는데 갈비탕, 삼계탕은 파 하나하나 다 골라내고 가위와 젓가락으로 고기와 살을 최대한 분리해요. 아주 정성들여 분리하고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자르느라 그거에만 10분 이상 걸리는 거 같아요 
지난주에 한정식집에서 외식하는데 메인으로 생선조림과 고기볶음이 나왔어요. 생선조림 뼈를 하나하나 다 발라내는데 또 10분 이상 걸렸어요. 저도 천천히 먹었는데 뼈바르느라 아주 한세월 보내더라구요. 뼈 너무 싫어서 대충 발라서 먹느니 안 먹겠대요. 근데 정말 하나하나 발라내느라 속도가 느려요.우리보다 늦게온 테이블들 다 먼저 나가고 제일 늦게 나온 거 같아요. 
외식하러 고기구이집에 가면 고기 구워주는 집이면 중간에 stop 해야해요. 쌈채소 아주 신중하게 꼬투리 자르고 상추 정확하게 2등분하고 마늘도 편마늘은 커서 너무 맵다고 젓가락으로 4등분 하고 고기도 조금이라도 탄 부분 다 잘라 넣느라 쌈싸는데 한세월 걸려요. 그래서 미리 구워두면 고기가 식거든요.파절이도 본인이 원하는 부분 원하는 만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 넣거든요. 고추 있으면 잘라서 반으로 갈라 씨를 다 빼고 넣습니다. 잘라진 고추 역시 씨 다 빼느라 시간이 한참 걸려요자긴 조금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맛있는 거만 먹고 싶대요. 외식할 때마다 저러진 않는데 자주 저러긴 해요.냉면 먹으러 가도 마찬가지에요. 작은 그릇에 면 조금, 사리 어떤 거 조금, 고기 사리 조금, 소스 조금, 국물 조금 이렇게 한입 제조해서 먹어요. 절대 후루룩 짭짭이 없어요. 
집에서 저러면 저는 제거 다 먹고 치우고 말아요. 자기건 자기가 치우는데연애때부터 저랬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네요. 근데 점점 꼴보기 싫어요. 설거지나 요리는 잘 하는데 그것도 느려요. 속이 너무 터져요. 
부모님이랑 외식하면 멀쩡해보일 거에요. 계속 뭘 만들고 먹고는 있으니까 속도도 그렇게까지 느려지진 않고요. 시어머니 요리 진짜 잘하고 빠르세요. 어렸을 때부터 편식 심하고 굶기면 안먹어서 계속 고기반찬 해주신 거 같아요. 늦게 먹어도 먹기만하면 오구오구 해주신 거 같은 눈치... 회사에선 사람들이 늦게 먹는다고 놀려서 점심 따로 먹는대요. 저녁에 회식하면 1차만 대충 먹고 집에 와요. 그럼 당연히 자기 배는 차지 않았겠죠? 그래서 집에와서 2시간 동안 저녁 먹어요. 자기가 차려 자기가 먹는거니 신경 안 썼는데 요즘 코로나때문에 재택하며 계속 붙어서 봤더니 너무 꼴보기 싫어요.탄수화물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외식이든 집밥이든 밥은 맨날 반이상 남겨서 버리고 샌드위치나 버거 사먹으면 무조건 한쪽편 빵은 버려요. 이것도 보기 싫네요 
정상인가요?고칠 수 없을까요?

추천수5
반대수46
베플ㅇㅇ|2020.06.29 15:28
대충좀 쳐먹지 글만 봐도 속터지네
베플00|2020.06.29 21:51
그정도면 성향이 아니라 약간의 강박증에 식이장애 같아요..
베플ㅇㅇ|2020.06.29 15:12
3시간동안 밥을 쳐먹어? 밥만 떨어지는 ㅅㄲ! 회사에서 놀려서 점심을 따로 먹을 성인 남자는 정상은 아니잖아요. 글만 읽어도 한 식탁에 있으면 코팅잘된 후라이팬으로 뒷통수 내려치고 싶은데 라이브로 그 꼴을 보는 님이 넘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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