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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한테 연락옴 4년만에

쓰니123 |2020.07.04 02:46
조회 31,943 |추천 16
판에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풋풋했던 20대에 2년 안되게 사겼던 전남친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너무 뜬금없이..
그것도 헤어지고 4년만에, 정확히 4년하고도 6개월이네요.

저는 지금 30대가 되었지만, 살면서 좀 신기한 경험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헤어지고 다시 연락을 기다리는 모든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남기고 싶었어요.)



4년전 헤어질 그 당시.. 저도 헤어지고 초반에는 그랬어요.
헤어진 그 사람한테 연락이 금방 올것만 같고,
모든 것이 다 제 잘못 같고,
내가 모든걸 고치겠다고 붙잡으면 붙잡힐것 같고,

저같은 경우는 헤어지자고 마음에도 없는 실언을 한 후 바로 붙잡았는데, 그 사람이 지쳐서 떠났었어요.
저도 자존심이 쎈지라.. 그냥 딱 하루만 문자로 붙잡아 보고 아니면 그냥 끝내자 라는 생각으로 소극적으로 행동했었어요.
그리고 그사람이 지쳤다고 이제 못하겠다고 하는 말에 저도 상처를 받고 바로 번호를 지우고, 사진과 모든 추억을 다 정리했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참 독했네요. 자존심이 뭐라고..


그렇게
진짜 헤어지고 한달은 지옥이었고,
그 다음달은 좀 견딜만 해지는 것 같다가도,
그 다음달부터 한 6개월 가량은 그 사람과의 추억이 문득 머리속에 떠오르려고 하면
어떻게든 떠오르지 않게 하려고 애썼던.. 그런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1년이 지나니 다른 사람들도 눈에 보이고, 썸도 타고, 가벼운 연애도 했었어요. 그리고 또 2년 3년 4년.. 정말 이제 그 사람과의 추억은 과거의 좋은 추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었죠. 정말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더라구요. 제 할일도 열심히 했죠. 많은 것을 이루기도 했어요.
그렇게 이제는 정말 잊었구나.. 싶었어요.
근데 그건 제 착각이었어요.
생각해보니 그사람과 헤어지고 4년이라는 세월동안 진지한 연애는 단 한번도 하지 못했거든요.
바빴기도 했지만 저의 모든 남자보는 기준이 그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모든걸 그사람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혼자 결정내리고 난 또 상처받을거야 하면서 벽을
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4년을 보냈네요.


그리고 연락을 받은 지금, 수도 없이 상상을 해왔던 그 일이 벌어진 지금, 너무나 신기하게 마음이 고요합니다. 요동칠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이제야 후련해졌어요.
뭔가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린...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묘한 감정이긴 하지만,
그냥 오랫동안 연락없던 친구가 연락온 느낌..
분명 내 상상속의 전남친의 연락은 너무나 황홀한 어떤 것이었는데... 겪어보니 그냥 그랬어요...
저도 아직 이 기분이 딱 뭐라고 정의를 못내리겠어요.


근데 하나는 분명해졌어요. 이제야 정말 완벽한 정리가 된 느낌이에요. 4년간 뭔가 찝찝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제대로된 연애를 다른 사람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다 잊은줄 알았고, 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내가 나도 모르게 연애에서만큼은 과거에 너무 얽매여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딱 들더라구요. 유레카!!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모두가 말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어느정도는 맞지만,
본인 스스로가 과거에 빠져서 허우적대기만 한다면
시간이 그것까지는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전남친한테 4년만에 연락받은 지금, 이제서야 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지만, 저는 이제서야 그 4년이 너무너무 아까운거에요.
일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좋은 남자는 많이 놓친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전남친한테 연락와도 진심으로 만날생각 없으면서
왜 그렇게 과거에 집착했는지...
그동안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마음을 열고 움직이지 못했는지...

위에도 말했듯이 저는 연애에 있어서는 고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내면의 성장과 일적인 성장은 꽤 이루어 왔다고 자부하는 케이스에요.
그러니까 연락이 왔을때 아쉽지가 않더라구요. 아마도 그때문인것 같아요. 지금 제가 4년전 그때의 나로 멈춰있었다면, 이 사람이 다르게 보였을 것 같아요.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4년간 연애경험도 같이 성장을 했어야했는데 하는 후회가 되긴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제라도 연락해준 그 사람한테 묘하게고마움의 감정도 드는 것 같네요.


현재 그 사람과는 카톡으로 안부를 묻고 다음주에 만나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저는 그냥.. 별 아무생각이 안들어요.
만나도 그만 안만나도 그만... 뭔가 감정이 무의 상태랄까...


다음주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뭔가 일이 생긴다면 후기를 남길게요.


마지막으로 현재 헤어지고 재회를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헤어짐의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을 탓하지말고 이별한 그 사람을 탓하지도 말고
그냥 헤어짐을 인정하고
자기 할일 열심히하고 오픈마인드로 이사람 저사람 만나면서 더 많은 것을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연락올 사람은 1개월이든 1년이든 3년이든 10년이든 언젠가는 오더라구요.
그렇게 살다보면 과거연인으로 부터 연락을 받았을때,
많은 변화를 겪고 성장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힘드시겠지만 이별을 발판삼아 멋진 여러분이 되어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추천수16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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