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산예정일 1주일 남은 21살 예비 미혼모입니다.
여기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얘기를 익명의 힘을 빌려서 털어놓고 싶어서요..
남자친구와 교제 중 임신사실을 알게되어 서로 상의 하고 같이 키우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임신 32주로 접어들던 때 쯔음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연락도 안됐고 자취방에 찾아가니 방을 뺐다고 했습니다.
문득 출산이 다가오자 또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보니 다른사람이 받았습니다. 번호가 바뀌었더라구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모든 정이 다 떨어져버렸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오니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초음파를 보며 태동검사를 받으며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을 때 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내가 잘 이겨내야한다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듭니다.
전남자친구와는 혼인신고가 안되어있는 상태라 미혼모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숙식과 산부인과진료,아이케어를 도와주는 시설입니다)
이 곳에서는 나이가 어리고 책임지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입양을 보내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며 저도 저렇게 내 아이를 보내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밤마다 우느라 정신없지만 제 감정을 같이 느끼고 있을 것만 같은 뱃속의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나라와 시설의 도움을 받는다면 풍족하게는 아니여도 아이를 책임지고 키울 수는 있겠지만... 저에게는 도움을 주실 부모님이나 친척이 없습니다.
잠안자고 밥안먹고 중학생때부터 아르바이트 하며 모아둔 돈도 살고있는 원룸에 전세금으로 들어가있고 ..
방을 빼고 전세금을 받는다고 쳐도 그걸로 혼자 갓난아이를 키운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가 있으면 일도 하지 못할거구요..
정말 책임지고 키우고 싶지만 남자친구가 떠난 뒤로는 그냥 세상이 무너져내린것만 같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제가 키우게 된다면 아이를 원망하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어서 더 무섭고 두렵습니다.
아이는 죄가 없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책임지고 싶단 이유로 입양을 보내지 않는다면 나중에 아이가 커서 저를 원망하지는 않을지 여러생각이 겹치네요.
정말 잘 키우고 싶은데 혼자서 가능할까요?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조언부탁드립니다.